백두대간이 천하의 절경 희양산을 높이 솟구친 후 그래도 아쉬운지 다시 희양산과 비슷한 구왕봉을 세우고 달려가다가 악휘봉 장성봉을 지나 대야산 청화산으로 이어진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경계로 하는 희양산과 함께 동서로 나란히 위치한 구왕봉은 암산으로서 아기자기하고 깨끗한 백두대간의 산이다. 구왕봉은 경북 가은읍의 유명한 고찰인 봉암사를 빼 놓고는 얘기가 안 될 정도로 이 절과 사연이 깊다. 봉암사는 신라 헌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에 의해 창건된 고찰로 학승을 가리키는 구산선문 중에 하나로 많은 고승들을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봉암사 창건 설화에 지증대사가 심충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용이 살고 있어서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으로 쫓았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 구룡봉이 구왕봉이라고 하고 봉암사에서는 날개봉이라고도 한다. 또, 이 날개봉에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 둔다고 한다. 1982년 6월3일 조계종에서 봉암사를 특별 수도원으로 제정·공고해 희양산 봉암사 일대를 성역화하기로 하고 일반일 등산객 및 관광객 출입을 통제함으로써 봉암사를 경유한 구왕봉과 희양산 산행코스가
오갑산은 경기도 여주군과 충북 음성군, 충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오갑산은 바위가 거의 없는 육산이면서 이상하리만큼 우뚝 솟아있다. 기름진 육산이라서 숲이 울창하고 사방으로 퍼져 나간 산줄기도 많다. 비탈도 산자락은 순하지만 정수리 부분은 매우 가팔라서 고스락에 오를 때는 매우 힘이 들고 산행의 맛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스락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서쪽의 들과 올망졸망한 산들이 멀리멀리 이어지는 북쪽 그리고 제법 높직한 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동쪽과 남쪽의 산하를 조망하는 재미도 좋다. 동봉에 서면 맑은 날에는 멀리 백덕산, 소백산, 금수산, 월악산, 주흘산이, 고스락 동쪽 등성이에 있는 형제바위에선 용문산과 치악산을 볼 수 있다. 남쪽으론 보련산, 국망산, 승대산, 원통산이 있고 원통산 남쪽으로 수리산, 수레의 산, 가섭산, 부용산이 산경을 이룬다. 오갑산 이름의 유래는 확실하지 않다. 여주 점동면의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 표석에는 이 산에 오동나무가 많아 오동나무를 뜻하는 ‘오’를 써서 오갑산이라 했다는 설명과 함께 임진왜란 때에 그 곳에 적을 막는 초소가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임진봉’이라는 이름은 오직 그 곳에만 있다. 서봉 바로 옆 동봉에는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 경계를 이루는 동산(896m) 성봉에서 가지쳐 남서쪽방향으로 뻗어 내리다 모래고개에서 주춤한 다음 솟아 오른 작고 예쁜 봉우리가 작은 동산이다.작은 동산은 말 그대로 동산 아래 야트막하게 엎드린 형국의 작은 산이다. 작은동산은 정상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바꿔 서서히 고도를 낮추다가 교리와 청풍대교에 이르러 나머지 여맥을 충주호에 가라앉힌다.작지만 호수 조망만큼은 최고인 작은동산은 푸른 소나무와 완만한 암릉길, 청풍호반과 주변 산들의 조망이 좋아 최근 가족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청풍에는 댐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한벽루, 팔영루, 청풍향교 등 보물과, 많은 문화재를 한 곳에 복원전시하여 옛 선조들의 지혜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청풍 문화재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그리고 성내리에는‘태조왕건’드라마 해상 세트장과 금월봉, 교리에는 청풍리조트와 인공암장과 국내 최대높이의 번지 점프장을 자랑하는 청풍랜드가 조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산행은 청풍면 교리 마을과 청풍랜드 사이의 계곡 초입에 있는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주차장의 남쪽 도로변 모서리에 철도 침목을 깐 산길 입구에 안내판이 서 있다. 숲속으로 이어진 통나무계
속리산 국립공원 화북분소 앞 주차장에서 성불사 가는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오송2교 매점 앞에서 성불사 가는 길과 문장대 가는 길이 갈라진다.산수유리지는 성불사 길로 50m 가다가 오른쪽에 정원석으로 만들어 놓은 사태 방지벽으로 해서 능선길로 들어선다. 능선 상에는 식수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한다. 성불사 지나 30분이면 첫 번째 암벽에 도착한다. 산 전체를 덮고 있는 조릿대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 만나는 첫 바위에 볼트 1개 박힌 곳이 리지의 출발점이다. 첫 마디 앞에 소나무가 7∼8그루 있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동판이 있는 다섯 번째 마디 전까지는 좌우로 어렵지 않게 우회가 가능하나 그 이후부터는 우회가 어렵고 난이도도 높다. 특히 김선주씨가 사망한 아홉 번째 마디인 40m의 수직벽인 ‘선주벽’은 벙어리 크랙으로 첫 볼트까지 거리가 멀다. 중단부터는 볼트 간격은 짧지만 체력소모가 크다. 좌우 벽을 잡고 직상할수록 좁아지는 침니를 올라서면 열 번째 마디 최정상이다. 이곳에서는 문장대, 신선대, 멀리 장암리에서 속리산 주능선까지 산 그림이 한 눈에 가득하다.정상아래 쌍볼트에서 오버행 하강을 해서 내려서면 동굴입구에 닿는다. 산수유리지는 이 동굴에서 끝
대둔산은 1977년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으로 완주 8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힐 만큼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이 산의 정상인 마천대부터 산 중턱 부근까지 널려 있는 긴 바위 능선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리지 등반 코스다. 양파길·동짓길·우정길·연재대길·새천년길 등의 코스는 암릉등반을 즐기려는 산악인들로 항시 붐빈다. 특히 용문골에는 자신의 등반 능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암벽등반 코스들이 모여 있다. 양파길은 2001년 9월경 대전의 홍현 씨와 부부산악회가 개척을 마무리했다. 당시 대전 용전동에서 ‘양파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산악회 회장 김무길 씨의 환갑을 맞아, 그들 부부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길이다. 양파길 들머리는 대둔산 집단시설지구에서 매표소를 지나 약 30분가량 오르면 첫 번째로 나타나는 매점이 있다. 이 매점 아래 돌 축대를 따라 왼쪽으로 돌아가면 희미한 오솔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사면을 따라 약 500미터 가량 오르면 능선 상에 ‘출입금지 동심바위↔형제바위’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 마천대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약 3분간 오르면 첫마디 출발지점이 나온다. 이곳 바위에는 노랑색 스프레이로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모두 여섯 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