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예상대로였다. 많은 걸 끌어내지는 못했다. 이견도 여전했다. 엊그제 열린 여야대표 회담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래도 정치 정상화로 가는 첫발은 뗀 셈이다. 다만 그들만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 아쉬움 많이 남긴 첫 만남 여야대표 회담이 11년 만에 열렸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 속을 텄다. 회담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국민들이 기대한 민생 현안의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의회정치를 복원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민생 협치의 계기를 만들었다. 불행 중 다행인 이유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다. 그동안의 대립 갈등을 한꺼번에 일소하긴 어렵다. 투쟁에 함몰됐던 정치상황이 쉽게 타결될 수도 없다. 하지만 예서 멈추면 안 된다. 한동훈·이재명 대표는 회담을 이어나가야 한다. 1차 회담의 성과를 기반으로 2차, 3차 회담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합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여야 대표 회담이 무려 11년 만에 열렸다. 그동안 여당 대표는 청와대에 종속된 위상이었다. 야당 대표가 여당 대표를 별도로 만나려 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만나봐야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좀 달
[충북일보] 산속 비밀공간에 아름다움이 가득하다. 청아한 물소리가 초입까지 마중나온다. 오를수록 바위 벼랑이 에둘러 든든하다. 낙타 능선이 짧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구름 실은 바람이 산정을 향해 달려간다. 산객 이마를 가르던 바람이 호수로 간다. 파랗게 치장한 호수가 바람을 맞이한다. 산과 호수가 어울려 산수화를 그려낸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피레네의 진짜 얼굴은 원형 빙하분지다. 가바르니 폭포는 맑은 짜릿함 그 자체다. 마을에서 남쪽으로 4km쯤 걸어간다. 빅토르 위고가 찬양한 폭포가 웅장하다. 산이면서 성곽인 천연의 콜로세움이다. 빙하가 깎아낸 암벽이 하늘로 치솟는다. 암벽 중간 중간에 단구 3개가 선명하다. 깎아지른 단구면이 얼음벼랑과 닿는다. 그 위 능선이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이다. 가바르니는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이다. 우묵이 들어간 계곡이 압도적 풍경이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청량감을 느낀다. 빙하 녹은 물이 450m 높이서 떨어진다. [충북일보] 피레네산맥은 스페인·프랑스 접경이다. 유럽에선 고급 휴양지로 정평이 나 있다. 아직 한국인에게는 낯선 여행 공간이다.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 430㎞를 잇는다. 여름엔 자연호수가 2천500개를 넘는다. 호수 따라 하는 트레킹과 하이킹도 좋다. 그만큼 잘 보전된 환경이 산객을 반긴다. 수많은 야생 동식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피레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산의 신이다. 트레킹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스페인과 프랑스서 모두 방문할 수 있다. 거대 암봉과 설산이 대표적인 풍경이다. 여름이면 아름다운 야생화가 아름답다. 초록으로 가득한 초원은
[충북일보]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을 바라본다. 서로 불신의 늪에 빠진 듯하다. 빠져나오려 애를 쓰지도 않는 것 같다. 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 모습이다. 그저 답답할 뿐이다. *** 만남부터 쉽지 않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의 갈등은 여전히 꼬여 있다. 만남부터 쉽지 않다. 벌써 한 번 연기됐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사람이 사는데 설상가상(雪上加霜)만 있는 것도 아니다. 전화위복(轉禍爲福)도 있다. 지금까지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바뀔 수 있다. 물론 과거를 반면교사 삼아 새롭게 나가면 가능하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주역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다. '궁하면 변하라, 변하면 통하리라, 통하면 영원하리라'는 뜻이다. 먼저 만나야 한다. 만나야 오해와 갈등의 해결점에 다가설 수 있다. 외면과 고립은 오해만 부른다. 서승우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이 나선 이유는 분명하다. 싸움은 그만하고 민생 좀 챙기라는 주문이다. 서로 양보할 건 양보하고, 타협할 건 타협하면 된다.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으려 애쓰면 된다. 중요한 건 타협 의지다. 지금 충북엔, 청주엔 시급한 현안이 많다. 최대
[충북일보] 짙푸른 녹음 사이로 잿빛 바위가 보인다. 설핏 보인 바위가 뾰족한 행렬을 잇는다. 가장 쉬운 듯했던 숨쉬기가 가장 어렵다. 긴장이 이어지던 순간 풍광이 드러난다. 거대한 바위들이 속속 모습을 보여준다. 비와 바람이 빚은 절경이 하나씩 보인다. 바위길 끄트머리는 꿈결 같은 그림이다. 무한한 신비로 새로운 풍경을 선물한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산타마우리시는 카탈루니아 지역 내 국립공원이다. 다채로운 피레네 풍경을 조망하기에 딱 좋다. 산 아래 주변이 마법에 걸린 듯 기막히게 아름답다. 빙하가 만든 천혜의 자연은 정말 경이롭다. 여름에는 계곡에 들꽃이 피어 아름답다. 겨울 초원은 스키에 완벽한 설경이 된다. 맑은 호수에선 귀엽고 예쁜 동물도 볼 수 있다. 호수와 폭포, 울창한 숲이 잘 어우러진다. 마우리시 호수의 엔카타봉 반영이 절묘하다. [충북일보] 피레네산맥은 스페인·프랑스 접경이다. 유럽에선 고급 휴양지로 정평이 나 있다. 아직 한국인에게는 낯선 여행 공간이다. 지중해와 대서양 사이 430㎞를 잇는다. 여름엔 자연호수가 2천500개를 넘는다. 호수 따라 하는 트레킹과 하이킹이 좋다. 그만큼 잘 보전된 환경이 산객을 반긴다. 수많은 야생 동식물도 쉽게 만날 수 있다. 피레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산의 신이다. 트레킹 마니아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스페인과 프랑스서 모두 방문할 수 있다. 거대 암봉과 설산이 대표적인 풍경이다. 여름이면 아름다운 야생화가 아름답다. 초록으로 가득한 초원은 그저 신비롭다. 시원한 계곡과 호수는 낙원을 선물한다. 지상의 색깔로는 짓기 어려운 물빛이다. 산트마우리시
[충북일보] 소문인지 사실인지 잘은 모른다. 다만 관계가 윤활하지 않은 건 맞는 것 같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모든 상황이 눈에 백내장이 낀 것처럼 희미하다. ***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 김 지사와 이 시장은 선거 때부터 취임이후 쭉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둘 다 당선으로 관심을 끌었다. 오송 참사 때는 크게 달랐다. 책임회피의 주인공으로 싸늘한 눈길을 받았다. 최근엔 갈등의 대명사로 떠오른다.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듯 소원한 태도로 세간의 주목을 끈다. 갈등의 원인은 충북도의 '초다자녀 지원' 정책이었다.·이 정책은 충북도의 출산 정책으로 김 지사의 역점사업이다. 5자녀 이상 초다자녀 가정에 0세부터 18세까지 해마다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이다.·충북도는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아가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도내 시·군이 참여했다. 청주시는 참여하지 않았다. 의견이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물론 서로 갈등을 빚을 수는 있다. 그러나 장기화는 좋을 게 없다. 두 사람의 관계 불화는 행정력 부실로 이어지기 쉽다. 공무원 업무 능률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그 피
[충북일보] 세종시의 비학산은 누구나 오를 수 있다. 산 모양이 날아오르는 학의 모습을 한다. 계단과 야자매트로 길을 이어 쾌적하다. 계단 오르다 보면 금세 완만한 능선이다. 능선 길을 걷다보면 비학정에 도착한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조화가 아름답다. 능선 따라 조금 더 이동하면 일출봉이다. 저멀리 계룡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글·사진=함우석 주필
[충북일보] 위기다.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 높은 금리가 계속되고 있다. 최저임금까지 올랐다. 자영업을 한계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바뀌지 않는 암울한 현실이다. *** 제대로 알아야 면장 한다 청주도심의 곳곳이 빈 가게다. 작은 가게로 가족을 부양하려는 자영업자의 꿈은 산산조각 나고 있다. 소득은 줄고 빚만 쌓인다. 지금이 과연 무슨 시간일까. 경제의 시간이다. 그런데 경제가 피투성이다. 실물경제의 밑바닥을 이루는 서민의 삶이 점점 어렵다. 일자리는 사라지고, 장사는 되질 않는다. 수많은 자영업자가 생존을 위한 '전쟁터'에서 버틴다. 힘겹게 발버둥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가 매출 부진의 늪에서 허덕인다. 인건비·재료비는 쉬지 않고 오르고 있다. 가맹비, 광고비, 배달대행료, 상가임대료도 마찬가지다. 수입은 그대로다. 공과금을 내면 손에 쥐는 돈이 거의 없다. 미칠 지경이다. 지금은 외환위기 상황도 아니다. 그런데 눈을 뜨면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다. 이 땅의 자영업자들은 순진하고 무지했다. 코로나가 창궐 시기 정부의 방역대책을 철석같이 믿고 따랐다. 참고 열심히 일한 대가로 가족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꿈꿨다
[충북일보] 휴가철이다. 여름이 점점 절정으로 나아간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충전을 모색하는 시기다. 자연스럽게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다. 별처럼 반짝이는 인연을 꿈꾼다. *** 길은 끝난 곳에서 다시 시작 올 여름 휴가는 또 걷기 여행이다. 피레네 산맥을 천천히 트레킹하려 한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지대다. 유럽인들 사이에는 정평이 난 곳이다. 북적이는 휴양지가 싫어 선택한 공간이다. 여기서 가장 원초적인 걷기여행을 할 참이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충전할 요량이다. 삶의 구조를 전환하려 한다. 여행은 근대 이후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예전엔 대부분 이름난 고적지나 아름다운 자연이 여행 대상지였다. 유명 휴가지 등을 찾아가는 경향이 짙었다. 하지만 이제 다르다. 낯선 지역을 찾아 직접 체험하길 즐긴다. 그곳의 지방성(locality)을 새롭게 발견하고 느끼려 한다. 새롭게 변한 여행의 흐름이다. 여행 방식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대개의 경우 자동차나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여행을 하곤 했다. 빠른 여행이 주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다르다. 느린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걷기가 대표적이다. 물론 목적지까지는 빠른 교통수단을 이용하
[충북일보] 민선 8기 청주시 출범 이후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여름철 꿀잼 물놀이장이 올해도 운영된다. 특히 올해는 오창읍 각리공원과 오송읍 정중근린공원에 물놀이장을 새로 개장해 더 많은 시민들이 물놀이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기존의 문암생태공원(문암동), 생명누리공원(주중동), 유기농산업복합서비스지원단지(남일면) 등을 포함하면 청주지역에는 총 8곳에서 물놀이장이 운영된다. 물놀이장은 오는 26일부터 8월 24일까지 60일간 개장한다. 지난해 55일보다 운영 기간을 5일 늘렸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일 3회로 나눠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등 2시간씩 운영하며 월요일은 물놀이장 청소 및 수질관리를 위해 휴장한다. 회차별 이용 가능 인원은 △대농근린공원 300명 △망골근린공원 100명 △장전근린공원 200명 △문암생태공원 200명 △생명누리공원 200명 △각리근린공원 200명 △정중근린공원 200명이다. 이용 방식은 사전예약(30%)과 현장 선착순 입장(70%)이 병행되며 개인은 '청주여기' 앱(APP)으로, 유아단체는 청주시통합예약시스템에서 6월 16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각 물놀이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바이오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를 목표로 청주 오송 국제도시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청주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정주 환경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오송은 주변 지역인 오창, 옥산 등과 연계해 오는 2033년 인구 35만5천 명 규모의 도시권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충북경자청에 따르면 오송을 산업과 문화 등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28개 사업을 발굴해 청주시에 제안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 주민뿐 아니라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내부 검토를 거쳐 바로 추진이 가능하거나 시급하다고 판단한 현안 10개를 협력 사업으로 정했다. 충북경자청과 시는 최근 협력 사업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향후 연계와 협업 방안도 논의했다. 양 기관이 추진할 협력 사업을 보면 먼저 오송 국제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오송이 '국제도시'라는 인식을 유도하기 위해 시내버스 정보시스템(BIS)을 활용해 홍보에 나선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 오송과 첨단산업 집적화와 다목적 방사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