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갔다. 길었던 여름, 아니 길었던 더위가 갔다. 음력의 절기를 하나하나 무시하고 더위에 대한 기록을 차례로 깨던, 폭풍 같았던 더위는 8월말 한 번의 비와 9월의 달력을 넘기자마자 결국은 계절 앞에 무릎을 꿇고 패권은 푸른 하늘과 귀뚜라미에게 내주었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을 만나진 않았지만, 때론 짓궂은 꿈같았던 지난 여름을 떨쳐내기 위해서라도 애써 가을을 더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이 있다. 매년 맞는 추석이지만 시기마다 마음과 기억 속에 새겨지는 추석은 각각 다르다. 어렸을 적엔 그저 친척들과의 만남과 북적이던 천안 할아버지 집이 마냥 좋았다. 오랜만에 뵙는 삼촌들의 달콤한 용돈과 사촌 형들과의 신나는 놀이를 즐겼고, 승용차 없이도 기차와 버스를 타고 시골에 있었던 선산 성묘가 소풍같아서 좋았다. 청소년이 되어서는 조부모님을 모셨던 우리 집에서 명절을 준비했기에 몇 일 전부터 준비하시던 어머니의 분주하신 모습이 안타까웠고, 조금 늦게 오셔서 상대적으로 일을 덜했던 숙모들이 얄밉기도 했다. 그래도 여전한 것은 항상 반갑게 인사를 하며 서로를 격려해주던 가족들 간의 만남이 있어서 추석은
지난번 영동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으로 앞서 가던 승용차 5대를 추돌하여 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중경상을 입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손 쓸 틈도 없이 사고가 발생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다. 최근엔 청주 수암골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주차된 차량 두 대를 추돌하고 인근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현장 인근엔 토지공사를 하고 있어 자칫 진행 방향이 달랐다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비좁고 가파른 길에 대형버스가 다니기 결코 쉽지 않은 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정해진 관광시간에 쫒기는 기사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인근까지 올라와 가파른 경사로에 주차를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할 버스기사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한 졸음운전, 주행 중 휴대폰사용, 차량관리소홀 등 문제가 반복되면서 안전운전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뒤로 한 채 안전불감증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깊은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고속·시외버스 운전기사는 1주일간 고속도로를 약 11회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운전기사의 하루
[충북일보] 신도시가 건설되면 기존 도심의 공동화와 함께 인구 감소 현상이 나타난다. 세종시 건설도 같은 현상을 초래했다. '인구블랙홀' 현상이 심각하다. 인접한 대전과 충남, 충북의 인구가 빨려들어가고 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세종시 인구는 23만1천552명이다. 2012년 7월 출범 당시 10만751명에 비해 불과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2020년까지 30만 명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의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중앙부처 이주 공무원과 서울과 수도권 인구의 지방유입으로 대부분 인구가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세종시는 현재 대전과 충남·북에서 유출된 인구로 채워지고 있다. 인근 자치단체별로 인구 지키기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100만 인구 늘리기'에 나섰다. 인구절벽 시대에 대비한 종합계획이다. 하지만 세종시 대규모 아파트 입주 등 악재로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지난 2014년 7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세종시로 전출된 인구는 1만5천156명이다. 반면 청주시로 전입한 인구는 3천841명에 불과했다. 내년에는 세종시 아파트
[충북일보]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의 시행이 2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는 여전히 혼란과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법은 공직자 등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적 영역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공정하고 청렴한 사회로 가기 위해 필요한 법이라는 인식도 사회 전반에 확산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법의 시행에 따른 법 적용과 처벌을 둘러싸고 적잖은 논란과 우려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도 애매모호한 법 조항이 이 법의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행이후 계속 보완해야 할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법 시행령 제정안이 엊그제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관련 입법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다. 식사비 상한선은 3만원으로, 선물 및 경조사비도 원안대로 각각 5만원, 10만원으로 확정했다. 공무원과 교원, 언론인이 100만원을 넘는 금품을 받으면 무조건 형사 처벌하도록 규정했다. 직무와 연관성 여부를 가리지 않았다. 기존 형사법에서 볼 수 없던 혁명적 처벌조항이다. 그릇된 접대·촌지문화 근절 취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법 제정의 근본 취지는 '갑질'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자동차 극장엘 갔다. 아무런 역사적 지식 없이 이달의 흥행작 '덕혜옹주'를 관람하게 되었다. 고종의 늦둥이 딸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에서는 그녀의 항일에 대한 의지, 일본문화에 대한 강한 거부감, 조국에 대한 그리움 등 대한제국의 독립과 귀향에 대한 강한 염원이 담겨있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녀의 애환이 닮긴 삶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고 우리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덕혜옹주의 삶에 대해 더 알고 싶었던 나는 그녀의 삶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관련서적, 인터넷 등을 살펴보던 중 내 머릿속은 혼돈스러웠다. 덕혜옹주는 일제 합방 이후 왕족 대우를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으며, 일본 옷을 입고 일본 말을 하며 일본 소학교에 다니면서 조선과 일본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일을 했다. 또한 일본 유학생 독립 운동가들과 어울리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알던 그녀는 어디에도 없었고 내가 느낀 감정들이 부끄러움으로 다가왔다. 개봉 3주만에 500만 관객수가 넘은 '덕혜옹주'의 평가는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그녀의 삶을 옹호하며 안타까운 현실
대한민국을 지금처럼 잘 살게 만든 세대. 앞 세대는 대한민국을 지키려고 목숨을 내어던졌지만 그 뒤를 이어서 자신들의 모든 인생을 국가재건에 희생한 세대. 이제 한번 쉬어보려고 하지만 변화무쌍한 세상은 또 다시 등 떠밀어 더 일하라고 소명을 주는 세대. 부모를 끝까지 봉양하지만 정작 자신은 봉양을 받지 못하고 자식을 봉양해야하는 세대. 명절이 되면 자식들은 해외여행가자고 하지만 조상들이 눈에 밟혀 혼자라도 벌초하고 차례 지내야하는 세대. 수 많은 경험과 능력을 이제 은퇴라는 두 글자 앞에서 내려 놓아야하는 세대. 바로 그들이 베이비 부머라고 칭하는 1955년~1963년까지 출생한 우리 인구의 1/4을 육박하는 대한민국 700만명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지금 일자리 시장에 한꺼번에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경력과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어떠한 시스템도 없이 단순히 나이로 그 기준을 삼아 이제 그만 쉬라고 합니다. 그들의 지나온 세월을 백지화하고 단순 반복적이거나 몸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일자리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나온 세월동안 축적된 대한민국의 에너지는 그냥 무용지물이 되어버립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더 큰 멍에를 지웁니다. 베이비
일제 강점기 때 개악된 충북 음성군 감곡면의 원통산이 지난 3월(2016년) 옛 한자 지명을 되찾았다. 원통산의 한자 지명이 '怨慟山'이었는데 원망하다는 뜻의 '怨(원)'과 서럽게 울다는 의미의 '慟(통)'으로 표기되어 그 의미가 산의 이름으로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지역 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고 또 역사적 근거도 없이 일제강점기에 나타난 이름이므로 일제가 민족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꾼 이름은 이제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므로 역사적 기록의 근거를 들어 음은 같지만 뜻은 전혀 다른 '圓通山(둥글 원, 통할 통)'으로 변경한 것이다. 지명이란 그 지역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이어서 지역 발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의도적으로 나쁜 이미지로 바뀐 지명을 원래대로 되돌렸다는 점에서 매우 축하해야 할 일인 것이다. '원통'계의 지명을 개명한 예는 다른 지역에도 있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부평삼거리는 1999년까지만 해도 서울방향, 백운역방향, 인천방향의 삼거리로써 부평삼거리라 불렀다. 현재는 도시계획에 의거 사거리가 되었으나 시민들은 여전히 부평삼거리로 부르고 있다. 부평삼거리는 신태양 아파트 부평공동묘지 입구에
우리 속담에 등장하는'꼬리'는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은 옳지 못한 일을 오랫동안 계속하면 반드시 탄로 난다는 뜻이다. '용꼬리보다는 뱀대가리가 낫다'는 속담 또한 꼬리를 비하한다. 한때는 한 몸이지만 머리와 몸통을 지키기 위해 급히 잘려나간 도마뱀 꼬리 자르기의 꼬리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중국도 다르지 않다. 벽암집(碧巖集)의 용두사미(龍頭蛇尾)는 시작은 거창하나 마무리가 흐지부지되는 것을 말하고, 사기(史記)의 鷄口牛後(계구우후) 또한 닭의 머리(입)는 될지언정 소꼬리(엉덩이)는 되지 말라는 뜻으로 활용된다. 서양의 꼬리도 무시 대상이었다. 1906년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이탈리아 토지의 80%를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흔히 '8대 2 법칙'이라고 불리는 파레토법칙은 상위 20%의 사람들이 전체 부(富)의 80%를 가지고 있는 소득분포의 불평등을 설명한다. 파레토 그래프(분포)는 매출의 80%를 담당하는 상위 20%를 머리(head),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하위 80%를 꼬리(tail)로 부른다. 그래서 비즈니스에 있어서 핵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약 보름 앞두고 '차례상 물가 비상'이라는 제목의 언론보도가 확산되면서 추석 농축산물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폭염으로 산지 작황이 나빠져 상품성이 하락하고 생산량도 크게 감소하여 올 추석에 농산물 값이 급등할 것이란 게 주요 골자다. 게다가 김영란법까지 이슈가 되고 있어 농산물 소비가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마다 명절을 앞두고 되풀이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추석물가 비상·걱정·들썩·高高' 라는 제목의 언론보도가 쏟아지다 보니 최악의 폭염 속에서 가꿔온 농작물을 출하하기 위해 준비 중인 농업인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농업 관련기관이나 전문가들은 너무 성급한 전망이자 여론 확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달 23일 7월 하순 이후 지속된 폭염 영향을 받아 일부 품목에서 가격 상승이 있으나 농산물 가격은 대체로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8월 마지막 주간부터는 기상여건 호전과 더불어 추석대책에 따른 집중 공급 등으로 대부분 품목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언론보도와 같이 올해와 같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일부 농산물 작황에 영향을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홍보를 위해 함께한 지역 대학생들이 있어 화제다. 이들은 대학생다운 참신함으로 '무예의 후예'라는 제목의 웹툰을 제작, 대회를 함께 홍보하고 있다. 이 웹툰은 1~4화까지 연재되며 충청북도 페이스북을 통해 홍보됐다. 웹툰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음 화가 기대된다', '웃으면서 봤다. 작가가 누군지 궁금하다', '기대 없이 봤는데 무척 재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웹툰을 제작한 이들은 청주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에 재학 중인 박현우(24), 김소현(21) 씨. 이들은 충북도에서 무예마스터십 홍보를 위한 컨텐츠(웹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함께 참여하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힘을 합쳐보기로 했다. 이번 웹툰에서 박씨는 기획(스토리)과 캐릭터 선작업 등 스케치 전반을 담당하고, 김씨는 뒤에 이어질 채색, 말풍선, 효과, 대사 등 마무리를 도맡아 작업을 진행했다. 웹툰 제작에 학과 동아리 일까지 병행하며 힘들고 피곤한 부분도 있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 격려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며 작업을 이어나갔다. 이 웹툰의 줄거리는 이렇다. 음식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태권김치'에게 전설의 '택견 묵은지'가
[충북일보] 충북 교사 대부분은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15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지난 8~12일 교사 549명이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방식으로 참여한 '근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교사들이 과중한 행정업무, 낮은 처우, 교권 약화, 학급 과밀 문제 등으로 인해 교직 생활이 힘겹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8%는 '교권 침해로부터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5%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과도한 책임을 교사가 홀로 지고 있다'고 답했다. 학급당 학생 수 과밀 문제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42%는 '학급당 학생 수 26명 초과로 인해 수업과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했다. '현재 근무환경에 만족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 14%, '별로 만족하지 않는다' 38%로 응답자의 5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년까지 교직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65%의 교사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직 유지에 부정적으로 답한 이유는 경제적 이유, 민원 및 아동학대 신고에 대한 불안감, 과도한 행정업무, 교권 하락, 연금 개악으로 인한 생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민선 8기 청주시의 핵심 공약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청주타워 조성 사업이 이범석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실현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시는 민선 8기가 시작된 지난 2022년부터 사직동 옛 국정원 부지에 문화예술관련 시설조성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돌연 사업방향을 선회해 높이 150m, 60층 규모의 가칭 청주타워를 조성키로 했다. 이후 타워조성을 위해 시는 몇차례의 연구용역과 민자유치 활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 사업에 투자할 마땅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 중 투자유치에 의향을 보인 기업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지역의 대표 기업인 SK하이닉스나 셀트리온, LG화학 등에도 청주타워 명칭에 기업명을 병기하는 방식으로 투자유치를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청주SK하이닉스타워', '청주셀트리온타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투자를 이끌어 내는데 실패했다. 더욱이 최근 국제적 경제상황도 악화돼 민자유치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서울의 남산타워처럼 청주지역의 명물,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던 시의 계획이 암초를 만난 것이다. 이처럼 민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과정 속에서 이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