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冬至)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작은 설 亞歲日에 팥죽대접 나눔풍습 새알심 풍족함은 가족인심 담겨있고 대문 앞 팥죽 뿌려서 액운을 몰아냈네 장독대 박샘옆과 외양간전 팥죽치성 중,노동지 동지염원 가족건강 가축번성 태양의 붉음의 시작 우리만의 유월절 천지신 팥죽봉신 조상님전 제향차례 작은 설 애동지엔 자녀들 좋지않다 팥고물 시루켜떡을 팥죽대신 먹었다네 새 태양 동지날에 팥죽먹어 액운떨이 올 동지 노동지라 새알심도 더 풍족히 양기를 흡족히 담아 음기를 덜쳐내세
노래여 노래여 지은경 신문예총회장·문학박사 '죽지 말고 잘 살아야 한다' 강가에 나와 강물을 들여다보며 방생한 내 분신의 이름을 불러본다 하늘 한번 쳐다보며 훨훨 날아가 잘 살아야 할 텐데…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하고 걱정이 되어 날개 달아준 네 이름 불러본다 시집갈 때, 어머니 내 두 손을 꼭 잡고 하신 말씀 '가서 잘 살아야 한다' 살아보지도 않고 눈물만 흘리던 난 지금 눈물 같은 시를 쓰고 있다 내 분신, 내 詩들아! 어디에 있던 죽지 말고 꼭 살아서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주는 노래가 되어야 한다
함박눈은 내리는데 ~ 김종례 충주문인협회 이사 하얀 은어 떼들 들러리로 앞장세우고 면사포 끌고서 소리 없이 님 오시는 날 이름 모를 아이들 불러 모아서 세월의 빗장을 열어젖혀 보리라 송사리 없는 검은 하천을 씌우시고 불도저 종일토록 우는 벌판도 덮으시며 모서리 없는 우주의 솜이불 지으시네 동구 밖 삽살개가 반갑다고 짖어대고 측백목에 숨어 울던 고 귀여운 참새 떼들 오늘 다시금 그리워지는 연유 무엔가 저녁연기 골목 안에 자욱이 잦아들면 타다 남은 청솔잎에 눈 시려 울어대던 그 영문이 다시금 궁금해지는 해거름에 내일 아침이면, 소복이 눈 모자 얹고 올 수국 같은 아이들을 기다려도 좋으련만 ~ 전설 같은 겨울 동화 도란도란 들려나 줄 추억 같은 겨울 놀이 왁자지껄 놀아나 줄 아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어느 강의실 김영희 충주문인협회 회원 학생들 앉은 책상에 볼펜 대신 빨대 꽂은 커피잔 학생 앉은 책상마다 노트 대신 켜져 있는 노트북 조는 젊음 몇몇 너머에 파랑 노트에 볼펜 들은 시니어 눈빛 가을 별빛 같아라
가을 시 민용태 고려대 명예교수 스페인 왕립 한림원 위원 가을 시를 쓰는 내 손가락을 본다. 마른 가지 손가락이 컴퓨터를 맡고, 나는 그저 나무 위에 올라앉은 가을. 서글프리만큼 고운 초승달을 본다, 그믐달 닮은 초승달은 현기증 나게 아름다운 소녀의 속눈썹 내 시는 다 잃고 우는, 웃는 산골짜기 물소리
하늘재 오미아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량한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길이 열리는 525m 그다지 높지 않은 고갯마루길 계립령이란 이승과 저승의 고갯길 경순왕 아들 마의태자의 염원이 있어 소원하는 것들은 하늘에 닿아라 미륵대원지 입구에 의미를 부여하며 돌탑 성은 세월을 이기고 서 있다 아들을 하늘로 보낸 어머니의 소리 어머니를 부르는 한 남성의 소리 아픔을 겪고 있는 여인의 소리 백두대간을 향한 초로의 여인 배냥속은 날 산 벗들에게 보시할 양식의 흔들림 사각사각 소리는 무량의 기쁨인가 겨울 산행길을 걸어간 흔적들 내 발자국을 포개면서 오르고 있다 떡갈나무 해송들은 눈꽃으로 빛을 발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 속으로 햇살이 석양을 따라온다
선심善心 최춘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늙은 할머니 한 분 힘겹게 큰 보따리 들고 걸어간다 선심 땅에 내팽개치고 깔깔대며 할머니를 스쳐 지나가는 피 끓는 젊은 학생들 한 패거리 땅바닥에 버린 그 선심 아직 마음 젊은 칠십 살의 용기 얼른 주워 내가 사용했다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들어다 드릴게요."
누구세유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머니는 신호음이 한참 울린 후에야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 저 병성이 애비유”하면 자식 목소리도 알아듣지 못하시고 “누구시유” “누구시유”하신다 “큰애유”하면 “누구라구유” “잘 안 들려유” “크게 말씀하시유”하신다 가끔 드리는 전화에 어머니는 “누구세유, 누구세유”만 되풀이하신다 “어머니, 별일 없지유” 소리치면 “누구세유, 누구세유”하다 전화를 끊는다 다시 전화를 걸면 “지금은 받을 수 없습니다. 뚜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라는 안내 말에 울컥 힘없는 어머니 음성이 귓가에 맴돈다 “누구세유” “누구세유” “누구세유”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율촌 우용민 충북시인협회 이사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새들 하늘처럼 허공에서 잠시 머물다 간 가을은 내 곁을 스치웁니다 아름다운 별빛이 사라지고 보라색 제비꽃이 땅 위로 내려앉으면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지나간 시간들 추억 속의 교정 낙엽이 머물고 간 초상 그 자리 이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노을이 지고 풀벌레 소리 몰고 오는 그때 일을 회상하노라면 내 영혼은 나를 부르고 내 몸뚱이는 이슬에 젖어 있습니다 낙엽은 바람이 되어 어디론지 아무렇게나 흩어져 버리면 그만인 것을 세월은 속절없이 흘러 세상사다 그렇게 지나가는 것 나는 가끔 교정을 밟으며 사색합니다
시동 버튼 김이수 충주문인협회 회원 만난 지 십 년이 지났을 무렵 사랑도 얼어버렸나 봐 아무도 모르게 겨울이 왔어 마음에는 칼날 같은 성에가 끼었지 용서할 수 없는 날들이 불신을 불러들였나 봐 늘 두려운 마음이었어 그럴수록 더 가까이 고개를 들이밀고 입김을 불어 넣었어 너는 성에처럼 눈물을 흘렸지 칼날이 녹아내리고 손끝이 녹아내렸어 불러도 대답 없는 너에 대해 무성한 소문만 맴돌았어 그래도 나는 네가 좋은데 대체 언제 깨어날 거니?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