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고운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심안에 흐르는 눈물 싫어 사는 집, 처마 끝에 고드름 되어 보니 밖에서 불어오는 매몰찬 바람 뼛속까지 찾아든다 온몸 던져 뜨겁게 토해낸 울분! 내 안에서 정화되어 버들강아지 허밍 마디에 자늑자늑한 음률! 새롭게 피어나 냉철히 흐르는 실개천 강으로 강으로 물길 따라 계절 따라 사랑 따라서 마음의 꽃들은 활짝 피어나리.
대림산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달래강 병풍바위 노루목 버들길 남한강에 서서 듣는다 천년을 지켜온 산자락 대숲 사이로 뻗어 간 바위들 속삭인다 고도의 위엄을 지키던 산성이라 바위마다 산성터 돌 여기저기 충주 대림산성 지킴이 대림산이다
밤 라면을 먹다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고문 간식이 아닌 주식의 세월 라보때*로 시작된 우리 식탁은 점점 말수가 줄어들고… 그 샛노란 기름 잘잘 뜨는 그대를 개나리 꽃잎이라 표현했던 우리의 林 시인은 지금쯤 제대로 동안거에 들어갔겠다 하여 어젯밤 오기처럼 후후 불어대며 꾸역꾸역 그대를 탐한 덕분에 아침인데도 여적 배가 아프다 *라보때 : 라면 보통 때움의 준말
착한 거울 송재윤 아무리 화가 나도 거울 앞에선 예쁘게 보이려고 웃어본다. 화난 얼굴은 안 예쁘니까, 마음은 웃고 있는데 자꾸만 얼굴이 찡그러진다. 거울은 내 마음을 잘 아나봐, 진실을 알려주는 착한 거울아 난 너만 믿어,
짙은 어둠은 새벽을 깨우고 공운 김경재 충북시인협회 회원 세상은 회색빛으로 물들어 멈춰 있다 시냇물도 흐르지 않아 훗날 이야기마저 얼려버리고 생명의 호흡은 멈춰 정적을 일으켜 세운다 벌거벗은 나무 작은 바람에도 툭 부러질 것 같다 태양은 휴가 중 보이지 않고 가냘픈 차가운 흐름만 마른 풀잎 깨우고 벗어버린 나뭇잎조차 나목을 울려 새벽은 오려나 듬성듬성 잔설이 남은 골짜기 산짐승 발자국이 아우성치며 추위에 떤다 침묵으로 말한다. 죽음보다 더 깊은 심연의 휘오리 바람 코끝에 맺힌 짙은 봄향은 신전의 문을 열고 봄의 여신은 후미진 산허리로 곧 달려올 거야
겨울 한낮 정남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람이 걷는다 청둥오리가 물 위를 걷는다 햇볕 맑은 날이다 걷기운동이 건강에 좋다하니 실천해 봐야 그 뜻을 깨닫게되는 원리 한참 진행중이다 놀면 뭐 하나 잠 만 자면 뭐 하나 게으름으로 벼락부자 될 수 없듯이 노력하지 않으면 절대로 얻어질 수 없는 세상의 이치 귀찮다는 생각에 포기하면 완벽한 탈락이다 모두들 걷고 있다 겨울 한낮 걸을수록 건강해지는 비법을 품은 모습이 참 곱다
갈등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건국대학교 교수 소소한 일조차 이해관계에 얽힌 우리네 일상 저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그렇게 생을 말아 엮으며 그늘을 내리기에 갈등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일 뿐 함께 하는 우리네 삶의 정원에 얽히고설킨 매듭을 애써 풀지 말자 매듭을 풀지 않아도 위안의 보랏빛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지 않더냐 등꽃은 바람을 흔들지 않는다
풀리지 않는 문제 안창남 하루하루 긴장 속에 살아가는 인생 각 잡힌 삶, 틀에 가둔 삶 침대 끝 모서리 칼잠 자듯 위태위태한 하루 금방 터질 듯 빵빵한 풍선 우리는 외줄 위 광대처럼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먹구름 속 가려진 해를 믿고 오로지 광명의 그 순간을 위해 오늘을 꾸역꾸역 살아낸다. 깊은 밤 먼데 기차 소리 아련하고 초침은 바쁘게 재촉하는데 이불속만이 내 유일한 안식처 빛은 하늘에서 오지만 밝음은 내 마음에서 오고 기쁨은 우주에서 오지만 희망은 내 오지랖에서 생겨난다 오늘 어떤 배역으로 연기하는 무대 위 배우로 살아낼까?
정월대보름 추억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달빛 울리는 물가 우연히 그린 얼굴 널 바라보며 둥근 달 생각나네. 등빛 달리는 길가 홀로 떠오른 추억 함께 놀던 쥐불놀이 꿈꾼다. 오곡밥 먹는 숟가락 사이사이 뜨거운 눈길 사랑이 손을 움켜쥔다. 멀리 떨어진 당신 너에게 달려가는 마음 보름달 아래 부럼을 깬다. 정월대보름 밤을 지내며 늘어난 흰머리만큼 사랑을 추억한다.
갈매기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삼 일을 공쳤다 한겨울에 태풍이라니 방파제 무너뜨린 파도 항구마저 지웠다 넋 잃는 것도 잠시 울음도 잠시 새끼들 앞에 더는 울 수 없다 거품이 유령으로 다가온다 장담할 수 없는 자맥질일수록 높이 올라야 한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