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밀려 오는 봄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 떠밀려 오는 봄을 시샘하며 비가 오는구나 가는 겨울 보내고 오는 봄을 부여잡고 세월에 무색함을 절실하게 느낄 수가 있구나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가는 길이 멀지 않음을 느낄 수가 있구나 내가 온 길 험난했으나 가는 길 평온함과 아득함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 4월의 길목에서
4월이 간다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우주의 알람소리에 깨어났는지 휴식도 없이 피어나던 4월의 꽃잎들 천지에 가득한 붉은 몸짓이어라 붉은 영광이어라. 붉은 아우성으로 변화무쌍한 생명의 변주곡으로 ~ 봄의 교향악을 연주하였네 계절은 몸살을 앓으며 점점 젊어지고 우주를 얼싸안고 취했던 사랑은 이다지도 빨리 식어만 가는구나 아픈 목줄기 마다 까꿍 대는 저 잎새들 꽃보다 예쁜 푸르른 잎새, 오지게 돋아 꽃씨를 뿌려준 이를 까마득히 잊어가며 천지에 붉은 울음으로 꽃비는 내려라 연둣빛 마법, 녹음의 서막이 휘날려라
봄 엽서 이임선 충북시인협회 이사 충북펜문학 회장 스타카토 알람을 조율할 틈 없이 열리는 카카오톡 톡톡 내미는 봄 형형색색 앳된 모습 내 인생 봄인듯싶다 교환 일기를 썼던 다섯 소녀의 꿈이 오방색 봄으로 피어난다 꿈도 인생도 농익어 어떤 모습도 수줍지 않을 연륜에 저절로 숙어지는 고개
입술 끝에 김도경 속상한 마음에 눈앞 호수를 보고 시민과 조경이 익숙한 듯이 벤치에 앉았다. 벚꽃이 뜬 맑은 물에 해조차 잠겨있는데, 꿈처럼 찰랑거리다 귀를 기울이면 슬픔이 물결처럼 쏟아져서 깨어났다. 삶에 수척해진 나의 그림자를 보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았지만, 그대에게 못다 한 말이 입술 끝에 피어 내 마음속에 저문다.
선물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마 끝에 매달린 고드름 하나 조각보에 싸서 보내셨네 녹지도 않고 잘 도착하여 한 입 베어 무니 입안이 얼 얼 온몸이 시원해지는 군요 감사하여 소백산 정상의 상고대를 모란꽃 수놓은 손수건에 고이 싸서 보내오니 오는 점심 받는 즉시 드시면 아마도 콧등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도 식지 않을까 하옵니다.
에라이 순 도적눔덜 김동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장님쪽파씨값이을마유,범바위골석씨말맛이뭉툭하다,요새는안사요,장마철이라보관하느라고생만하거든요,그런데전에을마에쌌나유,Kg에1.500원,유리문짝에오천원이라고대문짝만허게붙었잖어유,그건우리가파는값이지요.에라이순도적놈삐끼먹어두엔간치삐끼처먹어라,도적놈장사꾼정치하는놈한저울에달아도동급이라하더라만,농사꾼괄씨허다가은젠가피눔물흐리고,복장칠날오고말거여, 고럼
어머니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건국대 교수 관절 수술 후유증으로 무릎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위해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한다 접시와 컵 그릇 뒷면에 물때가 보인다 뜨거운 물에 담근 후 철 수세미로 물때를 문지른다 무관심만큼 녹슨 스텐 설거지건조대도 함께 깨끗하게 닦는다 어머니의 고달픈 삶 저편에 켜켜이 찌든 물때 무심한 자식은 바쁜 나날 속에 모르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항상 가득 담겼던 그릇과 접시들 그 뒤편에 왜 그리도 때가 찌들어 지워지지 않았는지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부끄러움을 나는 그렇게 잊고 살아왔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는데 왜 어머니의 뒷모습만 보이지 않았는지
행복 이정문 충북시인협회 편집주간 가끔 나에게 날궂이하자며 전화를 걸어 주는 벗 한 잔 술이 뽀얗게 기다리고 있어서 좋다 지난봄이 연둣빛으로 아름다웠다고 내가 말할 수 있고 팔랑팔랑 뒹구는 단풍잎이 내 발등을 간질였다고 말할 수 있어 좋다 파란 새끼 고양이가 차 밑으로 나를 피해 숨어드는 것을 보고 멈칫멈칫 나의 존재를 알아봐 줘서 좋다 소소한 일상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큼직하지 않아도 나는 행복하다
뿔난 할머니 운서 김건휘 충북시인협회 회원 이놈의 날씨 참말로 짓궂다 지랄 염병 퍼질러 내리더니 우리 감나무까지 말려 죽이네 투정하며 던진 낙엽 쓸던 옆집 할머니 구수한 사투리 명시보다 서정 민요로 들린다 하기야 비단 감나무뿐이겠는가 푸석해진 것들의 반란 느낌의 혁명 급격한 섭리 위치가 바뀌는 요즘 덩달아 뒤따르지 않으려고 별짓 다 해도 같은 무리에서 산다 어이 아줌마 빨래 후딱 걷어 호랑이 놈 발정으로 쏟아부을 테니 한 시간 후 비가 내렸다.
오늘은 설경 이의희 충북시인협회 사무차장 나무가 가장 가벼워지는 겨울 나무는 꽃도 잎도 꿈조차도 가슴에 품고 키운다 겨울은 가끔 나무를 못 본 척하기도 하고 따사로운 햇살로 나무의 속살을 간질이기도 하고 오늘은 푹푹 눈을 날리어 나무에 잠을 깨우기도 한다 온통 눈 세상 나무와 겨울이 만든 설경 속에서 봄 그림자, 하늘거린다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