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대한 예의 이길원 국제PEN 세계본부이사 전)국제PEN 한국본부 이사장 사랑하라. 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의 삶을 비바람 태풍에 끄떡없는 집을 짓는 까치도 제 몸보다 수백 배 큰 집을 짓는 개미도 기도하듯 만든 집에서 새끼 낳고 키우며 사랑 하나로 버티거늘 우리 삶에 사랑이 없다면 궁궐인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사막을 걷는 낙타의 오아시스 같은 집 일을 마치고 해거름 돌아와 하루를 감사해 하며 내일이면 다시는 못할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웃고 철없는 아이처럼 뛰며 살아 있음을 마음껏 즐걱워하라 이는 집에 대한 당신의 예의. 여행이 끝나는 날. 마지막 휴식처 가장 편안한 무덤의 문을 열 때까지
늙은이라 말마시게 백초 임호일 충청북도시인협회 달빛이 하도 밝아 어리어리 깨어 밤인 줄 몰랐었지 늙으면 선잠에 귀도 어둡고 눈도 침침하고 그렇다네 별빛이 쏟아지는 이 밤도 단 잠 자기는 그른 듯하여 달빛이 밝혀 주는 길을 따라 들국화 피어 있는 옛 동무 추억을 만나 그림자 어깨 걸치고 발갛게 익어 가는 젊은 날 이야기로 한바탕 즐겁게 웃었지 심 사십 년은 젊어 추억을 만난 이야기에 늙은이라 말마시게 그저 천년 소나무를 바라보는 청춘이라네
심야 통신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또다시 밤이야 홀로 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 스마트폰을 드는 그대여 문자메시지를 적는 그대여 이메일을 보내는 그대여 밤이 다 가도록 통화되지 않을 때 문자를 보지 않을 때 피 흘리지 불면증 환자인 그대 잠 오지 않는 밤이 얼마나 긴지 함께 있으면 금방 갈 이 밤이 밤이 깊어지면 더 또렷해지지 정신 맑아지고 귀가 더 크게 열려 자리에서 일어나 불 밝히면 그대는 방향타 잃은 난파선 어디로 조난 신호를 보내야 할지
등 홍춘녀 꽃구름문학회 육거리 시장 건널목 녹색 신호등 따라 굽은 등 아프게 기어간다 저 길엔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고여 있을까 땀방울 먹고 자란 자식들 소원 성취 했을까 뼛속 사무치도록 그리운 어머니 당신의 삶이 그러 했듯이 그렇게 살다가 당신 곁으로 가렵니다.
출산이다, 봄날 백영호 인사동시인협회 부회장 직업전문대학교 교수 하늘이 언 땅에 입을 맞추니 천지 물 경천동지라, 식물은 식물을 산란하고 동물은 새끼를 순산하고 만물은 만물을 출산한다 그중에 제일 급함은 대~한민국!! 오죽했으면 출생 1인 당 일억 주고 있으랴.
것대산* 김선중 충청북도시인협회 청주지회장 한 무리가 고개를 넘었다 구름이 감돌고 있는 큰 산 넓은 들판까지 뻗어나간 발 뿌리 멀리 희미하게 흐르는 물줄기 가뭄을 피해 싱싱한 풀을 찾아 바람에 출렁이는 야생 벼 노다지를 캔 듯 얼어붙었다 것대산 깊은 계곡에 삼중의 원을 그려 우두머리 하늘에 기도를 올렸다 새벽 별똥별 하나가 동녘을 그었다 몸이 떨리고 기진하였다 날이 밝았다 천둥이 산을 찌렁찌렁 울렸다 구름이 하늘에 건축을 하고 있었다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올랐다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마을 봄 들판에 벼 보리 모자이크 장엄한 저녁놀이 내리고 하늘로 번지는 불빛 안개에 휩싸인 봉우리 비 오는 산길에 들어섰다 산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것대산 : 상당산의 삼한시대 이름 단재의 조선상고사에서
봄이 오는 길목 조미애 표현문학회장 바람이 홀로 바람을 기다리는 봄이 오는 길목은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만좌모에 휘날리던 짧은 영혼들이 날아들어 그물을 쳐 은빛 은어를 잡는 어부처럼 매화꽃 핀 섬진강에서 그를 마중한다 부드러운 흙 속으로 숨어 함께 오는 흔들림 발가락을 간지럽히자 참지 못하고 토해내는 숨 어떠한 경우라도 믿음을 줘야 한다는 오직 믿을 수밖에 없다는 남은 선택이 그뿐이라는 모든 것이 새봄을 맞이하는 두려움이다.
시인이란 김계식 전북시인협회, 전주교육장 역임 바람이 바람이 아닌 시련이다가 설렘이다가 비가 비가 아닌 슬픔이다가 그리움이다가 밤이 밤이 아닌 방황이다가 희망이다가 끝내 봄을 청춘이라고 하고 꽃을 여인이라고 하는 생뚱맞은 인간이 바로 시인이지만 고개 끄덕이는 이 있음에 내로라하며 제멋대로의 으스댐으로 한세상을 고이 살아가는 존재이지
너를 지킬 수 없어 미안하다 율촌 우용민 충청북도시인협회 이사 내가 원하는 세상 꿈은 사라지고 나를 베어 버리지 말라고 애원한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길 위에 먼지로 때를 묻게 하여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실 개천 위에 띄운 미나리 송사리도 없다 돌아와 살고 싶지 않아 먼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호수가 원하는 백조의 꿈도 사라졌다 너에게 정말 미안하다 누군가 가 슬퍼한다 꿈을 안고 태어난 세상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 하지만 미래가 없다 창문 열고 밝은 햇살이 오는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너와 내가 지켜야 할 대지 기도 하지만 미래가 없다 너를 지킬 수 없구나
아내 최춘호 충청북도시인협회 아직은 감은 눈 비몽사몽 옆자리 더듬으니 앗? 아내가 없다 또각또각 청명하게 들려오는 주방의 가늘한 가락소리 아! 아내는 벌써부터 나를 위한 달달한 사랑 만들고 있었나 보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