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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10.28 16:39:59
  • 최종수정2024.10.28 18:19:15
[충북일보] 드디어 출근이다. 병원 입원 27일만이다. 문득 뒤를 돌아본다. 갑자기 일상이 절박했던 시간이었다. 혼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 잃어봐야 깨닫는 건강 가치

수술대 위에서 느끼는 감정은 참혹했다. 심장을 연다는 자체가 공포였다. 왜 이렇게 허술하게 살았을까, 무절제한 세월이 입힌 내상은 심각했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3개 중 2개가 막혔다. 급하게 피를 공급할 우회로가 필요했다.

훌륭한 의료진의 활약이 빛났다. 건강한 혈액을 공급할 혈관을 새로 만들었다. 심장질환은 전 세계 사망원인 1, 2위를 다툰다. 그만큼 중대한 질병이다. 국내에서도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다. 단일의 장기 질환으로 보면 1위다. 환자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증상을 오인하기 쉽다. 자칫 나처럼 방치하다 악화할 수 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은 예후가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건강의 중요성은 대부분 안다. 그런데 대개 건강을 잃고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평소엔 많은 사람들이 관리에 소홀하다. 어떤 이들은 나처럼 건강을 과신한다. 그래서 대부분 건강을 잃고 나서 후회한다. 건강을 잃으면 일상을 잃게 된다. 말 그대로 하루하루 일반적이고 평범한 일을 하기 어렵다. 출·퇴근처럼 매일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을 못한다. 날마다 반복하던 생활을 할 수 없다.

건강만큼 소중한 건 없다. 가장 중요한 삶의 지표다. 그런데 너무나 당연한 이치를 아프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나 역시 이렇게 중요한 가치를 잊고 지냈다. 말로는 늘 현재에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의 중요성을 말하곤 했다. 그러나 결국 아프고 나서야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다. 삶에 대한 관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돈오돈수(頓悟頓修)다. 건강에 대한 깨달음에 과정은 필요 없다.

깨치는 순간부터 단박에 실천해야 한다.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지나간 것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순간부터 달라져야 한다. 매사가 소중하다. 되찾은 시간이니 기분 나쁜 일도 아니다. 삶은 큰 성과나 특별한 일로 행복해지는 게 아니다.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기쁨을 주곤 한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행복해진다.

잃어봐야 그 존재의 가치를 깨닫고 고마워하는 게 있다. 대부분 평상시 하찮게 여기던 것들이다. 공기가 대표적이다. 건강도 다르지 않다. 건강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게 너무 많다. 대표적으로 일상을 잃게 된다.

*** 건강해야 새 삶도 가능하다

삶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바뀌어 간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건 다 마음에 달렸다. 삶은 아파도 걸어갈 수밖에 없는 길이다. 마음을 바꾸면 된다. '걸어가야 해서'를 '걸어갈 수 있어서'로 하면 된다. 그게 행복의 길이다. 병원을 나오며 줄곧 생각했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다. 단 한 번만 주어진 단 한 번만의 삶이다. 암울해 할 필요가 없다. 비록 현재가 불운의 연속이더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건강을 잃고 난 뒤 버텨내는 마음은 소금밭이다. 삶의 양면적인 미학을 퇴원 때까지 느낀다. 시작과 끝, 하늘과 땅, 집과 병원처럼 극과 극의 단어들과 함께 공존한다. 빠름과 느림, 오르막과 내리막을 동시에 경험한다. 다행히 수술 후의 생활은 잿빛만이 아니다. 더 이상 끝이 아니다. 새 기회를 얻었으니 사는 게 당연하다. 새 삶을 기회로 살아야 겠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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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