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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8.08 19:51:06
  • 최종수정2023.08.08 19:51:06
[충북일보]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다. 10일 오전 중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경남 해안에 상륙한다는 예보다. 카눈은 올해 한반도 상륙 첫 태풍이다. 한반도 전역에 강한 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많게는 500㎜ 이상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서진을 거듭해 전국이 강풍 영향권에 들 것 같다. 태풍 강도는 '강'으로 추정된다. 중심 최대풍속이 '33㎧ 이상 44㎧ 미만'으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세기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건 극한 폭우다. 지난달 충북에선 극한 폭우로 참사가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피해 복구조차 안 된 시점에 다시 대형 자연재해와 마주하게 됐다. 지난 한 달간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5배인 500㎜에 육박한다. 빗물을 오랫동안 머금은 지반은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더 내린다면 추가 붕괴 우려가 크다.

충북은 지난달 극한 호우로 인명피해뿐 아니라 재산 피해를 입었다. 청주 15명(오송 지하차도 참사 14명), 괴산 2명 등 17명이 숨졌다. 재산피해는 공공·사유 시설 3만 건으로 피해 금액이 2천억 원을 넘는다. 역대 최대 호우 피해다. 충북지역엔 지난달 13~19일 청주 529.5㎜, 괴산 445㎜ 등의 비가 내렸다. 평균 강수량 392.1㎜를 기록했다. 카눈의 한반도 상륙은 기정사실인 것 같다.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자연의 힘은 인간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을 때가 많다. 지난달 폭우로 청주시 미호강 제방이 터졌다.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참사가 발생했다. 행정 당국이 통행금지 조치와 제방 관리만 잘했어도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 항상 사후약방문에 그친 탓이다. 재난 관리와 긴급 피난·지원 등 재난 체계에 한 치의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 갈수록 재난이 대형화되고 있다. 그럴수록 지나치다 싶을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숱한 참사에서 드러나듯 재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경찰의 역할과 협력이 어느 때보다 강력해야 한다. 시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자기 안전은 스스로 챙긴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기상 이변은 이제 일상이 됐다. 인간의 힘으로 불가항력적인 태풍을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대비로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재난은 대비가 가장 중요하다. 당초 카눈은 동해안 일대를 훑고 지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바꿨다. 전국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충북은 10일 밤부터 폭풍반경(풍속 25㎧ 이상)에 들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재해를 단순한 비교만으로 강도를 예측할 수는 없다. 과거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을 살펴보면 주로 가을을 앞두고 많았다. 이번에도 입추에 맞춰 상륙한다. 당장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장마철 극한호우로 지반이 매우 약해져 있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자칫 많은 비와 거센 바람으로 토사가 쏟아질 수 있다. 임시 가설물이 붕괴될 가능성도 높다. 충북지역의 경우 지형적 특성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산사태에 취약하다. 이런 현실에 비춰 산사태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 후진국형 사고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더 있어선 안 된다. 지나칠 정도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충북도는 사활을 걸고 충북도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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