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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5.07 16:29:07
  • 최종수정2023.05.07 16:29:07

주혜숙

청주시 청원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퇴근 무렵 어린이집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감소하여 더는 어린이집 운영이 어려워 폐원을 해야 될 것 같은데 절차가 어떻게 되냐는 문의였다. 매년 신학기가 되면 어린이집 폐원 및 휴원 신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이다. 2021년 7월 현 근무지에서 어린이집 업무를 처음 맡았을 때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183개소였으나 올해는 현재 156개소이다. 휴원 및 폐원 예정인 곳을 포함하면 청원구의 어린이집 개소 수는 곧 150개소 아래로 내려갈 상황이다. 청주시 전체적으로 봤을 때 2년간 100개소 가까이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고 아동수 또한 매년 1천 명 가까이 감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이집의 휴·폐원 서류 접수 후 재원 아동의 전원 조치 여부나 어린이집 운영 여부 등을 현장 출장을 통하여 확인하고 최종 폐원을 진행하게 돼 있다.

적게는 5년 이내 많게는 20년 30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해 왔던 곳의 폐원을 위하여 현장 방문을 할 때 담당자들의 마음도 편치는 않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어린이집 운영이 아이들이 없어서 접어야 하는 피치 못 할 사정 앞에 놓인 운영자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공간에 아이들이 없고, 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도서나 교구들은 한 귀퉁이에 주인을 잃은 채 가득 쌓여 있는 상태에서 최종적으로 폐원 여부를 결정할 업무 담당자들을 맞이하는 순간에 원장님들의 마음속에는 지난 세월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만감이 교차함을 우리도 같이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어떤 마음으로 운영했었는지 이야기하시며 "아이들이 정말 너무 예쁘고 좋았는데, 평생 아이들 돌보는 일만 해왔는데 이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라며 말문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시는 원장님을 보면 우리도 할 말을 잃게 된다. 그동안 정말 애쓰셨고 수고 많으셨다는 작은 위로의 말밖에 전할 말이 없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둘도 많다 한 명만 낳아 잘 기르자"는 강력한 산아 제한 정책이 펼쳐졌었고, 한때는 어린이집에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대기하여야 하는 상황도 있었으나 이제는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떨어지면서 인구감소라는 국가적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출산율 증가라는 큰 숙제만이 남아있다.

당장 해마다 많은 어린이집들이 폐원하고 이제는 도서벽지가 아닌 서울시에 있는 초등학교 마저 학생이 없어 폐교한다는 뉴스를 접할 때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크게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정부 및 모든 지자체에서 출산율 증가를 위하여 갖은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현금성 지원을 매해 대폭적으로 늘리고 있으나 그것이 출산율 증가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출산율 증가에 기여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그들의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책들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곳곳에 가득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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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