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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석

기상청장

[충북일보] 전국 곳곳에서 봄꽃 소식이 들려온다. 완연한 봄날씨 속에 봄꽃 명소들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찍부터 꽃망울을 터트린 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는 활짝 핀 유채꽃과 함께 지난 29일 벚꽃이 만발해 시민들에게 봄의 정취를 선물했다. 끝나지 않을 듯한 코로나19, 얼마 전 발생한 동해안 산불까지, 다소 무거울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를 벗어나 시민들은 간만에 여유와 설렘을 즐기는 중이다.

이 시기만 되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곡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는 가수 장범준의 '벚꽃엔딩'을 따를 곡은 아직 없다는 공감대가 있는 듯하다. 해당 음원이 발매된 건 2012년도였다. 그해 청주 지역의 벚꽃 개화일은 4월 17일이었는데, 아마도 벚꽃잎이 흩날리며 떨어진 시기는 그로부터 약 2주 뒤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청주의 봄꽃 개화일은 10년 단위로 분석하였을 때 과거 10년(1981~1990) 대비 최근 10년(2011~2020)이 5일 빨라졌다.

기상청은 얼마 전 우리나라 봄꽃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21세기 후반(2081~2100)에는 봄꽃 개화일이 현재(1991~2020) 대비 10~27일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봄꽃 개화일이 빨라지는 것은 봄의 시작 또한 앞당겨지는 것을 의미한다. 기상청에서는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을 봄 시작일이라고 본다. 과거 30년(1912~1940)의 봄 시작일은 3월 18일, 최근 30년(1991~2020)의 봄 시작일은 3월 1일로, 과거에 비해 봄의 시작이 17일 빨라졌다. 지구온난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21세기 후반에는 봄이 2월에 시작하게 될지도 모른다.

봄이 일찍 시작된다는 것은 단순히 계절의 변화가 앞당겨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후변화가 인간의 전반적인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또 다른 증거다. 지난 2월 승인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아시아 지역은 극한 기온 발생 및 강수 변동성이 잦아져 식량·물 안보 부문의 위기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리고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이 20년 안에 국제사회가 기후변화 대응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1.5도를 넘길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2018년 발표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net) 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여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후 탄소중립은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목표가 되었다. 기상청에서는 탄소중립 중점·시범학교를 대상으로 기후변화과학에 대한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 정책 지원을 위해 보다 상세한 미래 기후전망을 산출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에 따른 동아시아·한반도의 기온변화 분석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가오는 지구의 날(4월 22일)에는 기후변화주간을 맞아 기후행동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운영한다.

발아, 개화, 만발의 과정을 거쳐 하나둘 낙화를 준비하는 거리 속 벚꽃 엔딩은 하나의 축복이다. 계절마저 예전의 모습을 잃어가는 기후위기 시대, 기상청은 앞으로도 벚꽃엔딩의 정취를 국민들이 변함없이 누릴 수 있도록 기후변화 감시를 위한 정확한 기후과학정보 생산하고, 기후변화 대응 행동 확산에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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