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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24 17:18:29
  • 최종수정2022.03.24 17:18:29

이상민

청주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팀장

우리 사회는 일반적으로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마음이 약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서 술을 못 끊는다', '치료되지 않는 불치의 병' 등으로 잘 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의 사람들은 마치 인격적 타락과 범법자로 일반화하여 취급하는 왜곡된 사회 문화적 경향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음주 문제를 드러내 놓고 치료받기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며 환자에게 있어서는 적절한 치료의 기회가 줄어들 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결국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술에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2016년 정신질환 실태 역학조사 결과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의 평생 유병률은 1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추정되는 전국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 환자 수는 139만 명에 이른다. 반면 정신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12.1%로 정신질환 중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중독)가 다른 정신질환보다도 가장 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의 시선이 무서워 병원에 갈 용기를 내지 못합니다. 혼자서 이겨 내려고 해 보지만 너무 힘들고 잘 안됩니다.' 어느 환자분의 이야기이다. 알코올 중독을 인정하고 치료가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쉽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정신병원에 대한 문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 편견은 낙인과 그에 따른 사회적 거부 즉, 스티그마에서 비롯된다. 낙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티그마는 어느 특수집단에 대해 전형화한다. 그러므로 인해 파생된 고정관념은 특수집단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갖게 하고 그 편견에 따라 특수집단에 대해 차별 대우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최근 들어 청주 지역에서 알코올상담을 받는 사람들 중에 입원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이 부족한 실정으로 즉각적인 입원을 통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알코올 중독 치료는 입원이 선행되어야 한다. 입원을 통해 약물치료는 물론이거니와 알코올 교육과 프로그램을 충분히 받고 퇴원해야 한다. 이 과정이 없는 경우 단주는 일시적이거나 아니면 곧바로 재발될 수 있다. 잦은 재발로 치료되지 않는 질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알코올 중독 치료의 목적은 약물 치료만 아니라 술과 사회로부터 격리만도 아니다. 술을 끊고 다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해 알코올 중독으로부터의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회복자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술에 의존해 살아왔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는 혐오와 낙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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