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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03.21 15:17:52
  • 최종수정2022.03.21 15:17:52
[충북일보] 이혜훈 전 국회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설이 참 뜬금없다. 낯설고 생뚱맞다. 자기희생을 담보한 결단도 아닌 것 같다. 충북민심이 이상하다. 아주 염려스럽다. 당 지도부의 태도에 관심이 쏠린다.

*** 뜬금없는 정치로 해결 안 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확고히 했다.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을 공식화 했다. 기존 청와대 건물과 부지는 전면 개방키로 했다. 당선인은 찬반양론에도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끝내겠다는 의지다. 소통하는 대통령 이미지 강조다. 대선은 끝난 지 오래다. 이제 6·1지방선거의 시간이다. 충북지사를 노리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대선 후보와 지원유세에 나섰던 인물들이 눈에 띈다. 어떤 이는 '충북의 딸'을 자처하기도 했다. 지역 연고가 희박한 인물도 은근슬쩍 기회를 엿보고 있다. 충북도세가 약하고 인물이 없다는 자조(自嘲)가 또 나온다.

어떤 정치인의 행동을 쉽게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럴 땐 그 정치인의 입보다 발을 보라고 했다. 고수들이 정치적 해석이 중요할 때 하는 말이다. 정치인의 움직이는 행동과 방향에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 적용해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까닭 없이 움직이는 정치인은 없다. "정치인의 입보다 발을 보라." 정치적 해석이 중요할 때 언급되는 정계의 오래된 경구(警句)다. 화려한 언변보다는 행동과 움직이는 방향에 정치적 노림수가 담겨 있다는 의미다.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군을 보면 더 쉽다. 모두 윤석열 당선인의 유세를 도왔다.

물론 모두가 충북지사 후보군에 포함되는 건 아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는 뜬금없는 후보가 나타났다. 앞서 언급한 이 전 의원이 출마를 시사했다. 대선이 끝난 뒤 충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돌렸다. 제목조차 '공정경제특별도 충북을 꿈꾸며'다. 그리고 "충북의 발전을 위한 길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누가 봐도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이다. 하지만 아무리 곱씹어 봐도 생뚱맞다. 이 전 의원은 도민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다. 서울 서초에서 3선을 지낸 정치인이다. 그런데 대선이 끝나자마자 충북지사를 향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유가 뭘까. 정말로 노리는 게 뭘까. 여기저기서 여러 촌평을 한다.

이 전 의원은 경남 마산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쭉 서울에서 정치를 했다. 충북과는 어릴 적 제천에서 짧은 거주가 전부다. 충북지사 출마설이 뜬금없는 이유다. 일부는 불가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충북이 그렇게 허접해 보이느냐고 따져 묻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에선 아직 만류하지 않고 있다. 뭘까. 저의가 있는 걸까. 이 전 의원은 충북지사를 정치적 탈출구로 여긴 듯하다. 대선 승리에 취해 꿈을 꾸는 듯하다. 인식의 가벼움이 만든 오판 같다. 이건 아니다. 충북 표심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언제나 그렇듯 균형감이 강하다. 진짜 속셈과 노림수를 잘 파악해 선택한다. 선택은 또 유권자 몫이다.

충북에 인물이 없는 게 아니다. 충북에서 나고 자라 경륜과 능력을 쌓은 이들이 많다. 다만 주저할 뿐이다. 이들을 나서게 해야 한다.

*** 진정한 지역정치인 있어야

도민들은 진정한 지역정치인을 원한다. 충북을 내 몸처럼 사랑할 그런 정치인을 그리워한다. 상황에 따라 틈새를 파고드는 정치인이 아니다. 충북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런 일이 생길까. 상당한 자괴감이 엄습한다. 자존심 파괴 정도가 아니다. 정신을 유린당한 기분이다. 누구든 고향발전을 원했으면 일찍부터 고민하고 행동했어야 마땅하다.

이제 제대로 된 명함으로 출발할 시간이 됐다. 누구든 더 이상 뜬금없는 지역연고 언급은 부질없다. 물론 출마는 자유의사다.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참정권을 보장하고 있다. 특정 인물을 두고 왈가왈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충북이 아무렇게나 누구나의 공략대상이 된 게 불쾌할 뿐이다. 지역여론을 무시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면 민폐다. 그래도 바꾸지 않고 계속하면 사람이든 제도든 적폐로 남게 된다. 그 땐 민심에 따른 강제 척결이 순서다. 충북에서 뜬금없는 정치가 더 이상 통용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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