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1.03 16:05:36
  • 최종수정2022.01.03 19:46:31
[충북일보] 팬데믹 시대다. 숫자가 명령하는 시대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는 사람이 없다. 썰렁한 도심 저녁 풍경이다. 초대장 없이도 같은 곳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북적이는 산과 들의 한낮이다.

*** 위안이 필요하면 떠나라

새해가 밝았다. 힘겨웠던 한 해가 저 멀리 갔다.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팬데믹은 진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됐다. 여행 결핍시대다. 자유로운 여행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여행의 가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모색한다.

본보는 10년이 훨씬 넘도록 '충북일보클린마운틴'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회원들과 만나지 못했다. 처음으로 여행을 함께 할 수 없었다. 지금은 그저 비대면으로 소통하고 있을 뿐이다. 여행의 의미와 여행이 주는 위안을 전하고 있다. 1년에 10곳씩, 2년 동안 스무 곳을 찾아 소개했다.

국민 모두 새해엔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는 해가 되길 소망한다. 바깥과의 관계를 다시 복원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한다. 자연으로부터 위안을 고대한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나날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미 2주 연기됐다. 1월도 거의 물 건너 간 셈이다. 모두가 모두를 두려워하는 세상이 돼 버렸다.

나는 늘 좀 더 나은 방식의 여행을 꿈꿨다. 행복한 삶으로 이끌 여행을 갈구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지금까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물음 하나가 남았다. 언젠가 일상회복은 된다. 그런데 지금의 결핍을 기억하고 달라질 수 있을까. 예전으로 되돌아가는 건 아닐까.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면 달라져야 한다. 코로나19는 당연했던 모든 걸 다시 보게 만들었다. 여행에 대한 생각이 바뀌면서 목적지도 바뀌었다. 가장 먼저 조건이 바뀌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자극적인 공간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기호나 취향도 변했다. 무심코 지나치던 작고 평범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동안 여행은 '잘 놀고 잘 보고 잘 먹고의 여행'이었다. 팬데믹 시대의 여행은 다르다. 어디로의 여행이든 녹록지 않다. 이제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가치를 실현해 줄 여행이 필요하다. 가치와 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여행은 위안이다. 추억을 뒤적일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유물로 남은 곳이면 좋다.

여행은 그저 떠나는 행위일 수도 있다. 재미있는 걸 경험하는 일일 수도 있다. 마음에 어떤 변화를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 사실 모든 걸 포함한다고 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주체가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달려있다. 여행의 시작은 가고 싶은 마음이다. '저기 가고 싶다'라는 마음에서 이미 출발한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아주 여러 가지다. 기대와 설렘은 여행의 동력이다. 생각을 새롭게 하는 건 늘 신선한 충격이다. 낯선 풍경에서 발견하는 아름다움은 위안이자 활력소다. 덤으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선물한다. 결국 나에 대한 위안을 찾는 게 여행의 기술이다. 위안이 필요하면 여행을 떠나야 하는 이유다.

*** 여행이 주는 선물은 희망

올해는 호랑이의 해다. 한반도 지형은 포효하며 도약하는 호랑이를 닮았다. 백두대간 주능선은 호랑이의 등뼈다. 각종 지맥들은 갈비뼈에 해당한다. 여기서 뿜어내는 기운은 자연의 백신이다. 그렇다. 여행은 자연의 백신을 맞는 일이다. 계속해야 한다. 역병 공습에서 살아나는 희망이다. IMF 때가 생각난다. 바닷가의 해돋이 공간마다 찼다. 당시 국민들은 새로운 희망을 장엄한 일출에서 찾았다. 정동진은 물론이고 호미곶 등 전국의 해돋이 명소가 북적인 이유다. 올해 첫날도 다르지 않았다. 수많은 인파가 전국 해돋이 명소에 몰렸다. 정부나 지자체의 강력한 자제 요구도 별 소용이 없었다. 이유는 딱 하나, 희망 갈구 때문이다.

역병의 습격은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공격 방법은 다양하고 무차별적이다. 강약조절도 한다. 때론 빠르고 때론 느리다.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는다. 2022년은 과연 어떻게 버틸까. 여행이 답이다. 여행이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희망은 길과 같다. 걷다 보면 생긴다. 길은 처음부터 있었던 게 아니다. 내가 다니면서 생겨난 게 길이다. 그 길을 만들고 찾는 게 바로 희망이다. 곧 여행의 힘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