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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차기 대선 후보와 가족 관련 의혹이 일파만파다. 산을 덮고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비아냥이 나온다. '전례 없는 사과 선거'란 말도 허튼 소리가 아니다.

***대선 후보 세 치 혀가 문제

누구랄 것도 없다. 누가 더 하다라고 하기 어렵다. 가족 관련 갖가지 의혹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아들의 불법 도박과 성매매 의혹,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준 낮은 폭로전도 잇따르고 있다.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관련돼 있다. 당연히 철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다. 국민의 눈에 비친 대선 후보들의 자격이다. 대통령 후보 이전의 사람으로서 상(相)이다. 지금까지 두 후보가 보여준 모습은 기득권자의 불쾌한 민낯이다. 비판받던 예전 사람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 그저 '내로남불'일 뿐이다.

네거티브 공방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 안 된 무차별 폭로도 서슴지 않고 있다.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말도 있다. 두 진영 모두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어디에서도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은 내년 선거 후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대통령 후보라면 미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회복해야 한다. 서민들의 어려움을 어루만져 줘야 한다. 미래 비전으로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 실현가능한 청사진을 보여줘야 한다.

정치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곧 대선 후보다. 지도자다. 2천 년 전 공자는 정치를 양식과 군대, 신뢰라고 정의했다. 그 중 백성의 신뢰가 으뜸이라고 했다. 지도자의 역량은 국민의 신뢰로 완성된다.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정치의 본질을 되새겨야 한다. 자신만의 국가경영 철학을 가다듬어야 한다. '세 치의 혀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다. 입 속의 혀를 조심하라는 경구다. 입은 재앙의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는 의미다. 입을 닫고 혀를 감추면 몸이 편하다는 조언이다. 대통령 후보의 언행은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진실해야 한다. 툭하면 쓸어 담고 사과할 말을 해선 곤란하다.

대통령 선거는 미래를 위한 희망의 축제여야 한다. 국민들은 삶에 도움이 되는 지도자를 원한다. 희망을 보태는 지도자를 기대한다. 서로 헐뜯는 지도자를 원치 않는다. 갈등을 슬기롭게 조정할 줄 아는 지도자를 원한다. 후보들이 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여선 안 된다. 등을 밝히는 후보가 돼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게 뭘까.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다. 지도자가 그걸 만들어내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으론 불가능하다. 서로 싸우고 반목하는 모습으론 할 수 없다. 모름지기 대통령 후보라면 등불이어야 한다. 스스로를 태워 사회를 밝히는 촛불이어야 한다. 과연 누가 등불이고 촛불일까.

불확실성의 시대엔 다양한 가치가 충돌한다. 하지만 편 가르기는 갈등을 부추길 뿐이다. 상대방 흠집 내기는 결국 내 흠집 내기다. 국민이 바라는 바가 결코 아니다. 문제에 대한 해법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옳거나 틀린 게 아니다. 외면하지 않으면 된다. 공감·소통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공감만큼 강력한 건 없다

국민의 평가는 어제의 성과가 아니다.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과제에 맞춰져 있다. 대선 후보라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과제인지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난 4·7 재보선 결과는 국민의 강력한 경고였다. 불공정 해소와 불평등 해소 해법을 내놓으라는 주문이었다. 이번 대선도 다르지 않다. 유권자들은 누가 책임지지 못할 말을 남발하는 지 살펴야 한다.

인류 역사상 공감만큼 강력한 힘을 가진 건 없다. 지도자와 국민이 함께 뜻을 품으면 언제나 승리했다. 하지만 지옥으로 가는 길은 종종 선의(善意)로 포장돼 사람을 유혹하곤 한다. 과거 대선 후보들도 국민을 죄 짓게 하곤 했다. 이번 대선 후보 모두에게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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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인프라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동일(56) ㈜키프라임리서치 대표는 준공 이후 한 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관계자들의 방문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오송캠퍼스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미국, 태국,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등의 신약·백신 개발 관계자들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김동일 키프라임리서치 대표가 청주와 바이오업계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지난 2020년 7월이다. 바이오톡스텍의 창립멤버인 김 대표는 당시 국내 산업환경에 대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든 제조업이 아닌 대한민국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라는 두 개의 큰 축이 보였다"며 "이가운데 BT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이나 발전 정도·세계 시장 진출 정도로 봤을 때 타 산업 대비 훨씬 경쟁력이 부족했다. 그래서 오히려 기회가 더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BT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업계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실제로 신약을 개발하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회사들은 국내시장·제네릭 분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