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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0.11 16:19:51
  • 최종수정2021.10.11 17:33:18
[충북일보]청주대는 매년 10월 설립자 추도식을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다. 지난 8일 보건의료과학대학 청암홀에서 엄수됐다. 청암 56주기, 석정 45주기다. 청주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날이다.

*** 서로 욕심을 버려라

청암과 석정 형제는 청주대 설립자다. 1886년과 1888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전국을 돌며 장사를 해 재산을 모았다. 이후 조치원에서 도매업과 무역 등으로 큰 부를 이뤘다. 1924년 대성보통학교를 설립했다. 그 후 청주대를 포함해 7개의 학교를 세웠다. 부친의 유훈에 따른 교육구국(敎育救國) 실천이었다.

청암과 석정은 김원근·김영근 선생을 이른다. 당대 최고 우애를 자랑했다. 유성종 전 충북도교육감의 말을 빌면 형우제공(兄友弟恭)의 본보기였다. 형제간의 얽힌 아름다운 이야기가 너무 많다. 반면 지금 후손들의 형제애는 아름답지 않다. 비사도 많다. 최근엔 이복형제 간 친생자관계 부존재 확인청구 소송의 결론도 있었다.

청주대는 개교 이후 언제나 최고의 사학임을 자부한다. 청암과 석정 두 설립자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청주대는 설립 당시의 청주대와 너무 다르다. 설립자 가족만의 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청주시민 전체의 학교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청주사회에서 공기(公器)로써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대학은 사회의 공적 기구다. 사학이라고 다르지 않다. 대학 경영에 참여하는 후손들은 내 소유라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명예로운 학원승계자로, 관리자로 만족해야 한다. 청암과 석정은 결코 대학을 사유물로 생각하지 않았다. 후손들도 그래야 청주대가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형제애를 되찾기도 영영 어렵다.

형은 아우를 우애(友愛)하고 아우는 형에게 공손해야 한다. 그게 형우제공(兄友弟恭)의 도리다. 대체로 어렸을 때 우애가 도탑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소원해지기 일쑤다. 심지어 남남이 되거나 남보다 못한 사이가 돼 다투곤 한다. 대부분 이런저런 욕심 때문이다. 거의가 돈이나 이해관계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청주시민들은 청주대가 최고의 명문사학으로서 거듭나기를 바란다. 먼저 후손들이 이기적인 욕심을 버려야 가능하다. 학교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청암과 석정의 숭고한 교육철학과 형제애를 배우면 된다. 학교는, 대학은 절대 사유물이 아니다. 싫든 좋든 개인 소유가 아닌 청주시민의 공기로 여겨야 맞다.

세상엔 남보다 못한 형제도 많다. 원수가 된 형제와 자매도 흔하다. 신라 향가 '제망매가'(祭亡妹歌)의 한 구절이 딱 들어맞는다. 한 가지에서 났지만 가는 곳을 모른다. 안타깝지만 요즘 청주대 설립자 후손들의 상황을 잘 웅변한다. 어려울 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면 된다. 근본에서 서로의 존재 의미를 잘 따져보면 된다.

욕심에 눈멀면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청주대 대학발전기금은 국내 사학 중 최고수준이다. 그만큼 모범사학이란 얘기다. 동기간 우애만 회복하면 교육 본령까지 되찾을 수 있다. 세상에 나와 무릎 펴고 잘 사는 건 쉽지 않다. 내 덕 아닌 천복으로 조상 덕이다. 선조 덕에 무릎 좀 폈다면 오므릴 줄도 알아야 한다.

*** 기본으로 돌아가야

형제와 자매는 한 뿌리에서 나온 가지와 같다. 동기연지(同氣連枝)다. 서로 우애를 바탕으로 돌보고 사랑하고 공경해야한다. 역지사지에서 출발하면 쉽다. 그 다음엔 배려의 마음으로 완성하면 된다. 형은 동생의 입장에서 동생은 형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된다. 동감하고 대하면 결국 돕게 된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곧 평화의 시작이다.

올해가 청주대 발전의 분수령이다. 하루라도 빨리 한 곳에 집중된 권력부터 걷어내야 한다. 그래야 청암과 석정의 개교 정신을 온전히 지켜낼 수 있다. 교육입국에서 교육혁신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게 청주대의 미래를 위한 길이다. 그 중심에 후손들이 스스로 서 있어야 한다. 그게 성공궤도 진입의 열쇠가 되는 길이다.

그동안 너무 돌고 돌았다. 간절함으로 높은 산을 넘고 험한 강을 건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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