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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지만 여행 사랑하는 마음으로 버티는 관광업계"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 인터뷰
코로나19 사태 2년… 지역 여행업 초토화
민·관·정 공동체 협력… 관광업계 새로운 시스템 구축 필요
책임감과 애정으로 어려움 속 묵묵히 지켜나가

  • 웹출고시간2021.09.16 21:00:26
  • 최종수정2021.09.16 21:00:26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도내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에 대한 특단의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추석명절 긴 연휴가 다가왔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을 떠나는 설렘은 사라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절 연휴기간 시민들은 국내서 움직임 조차 조심스럽다.

이경수 충북관광협회 부회장은 "오랜기간 모두가 막막한 상황 속에서 관광·여행업계의 어려움이 잊혀질까 우려가 크다"며 심정을 털어놨다.

도내 관광업계는 '셧다운' 2년차를 맞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조사한 2021년 2분기 전국 관광사업체현황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국외 여행업체 수는 8천805개다.

지난해 동기간(9천99개) 보다 294개 업체가 감소했으며, 전분기(9천26개) 대비 221개가 감소했다.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유급고용지원금 지원기간 30일 연장(270일→300일) △영세업체 대상 2022년 신용보증부 특별융자 1천억 원으로 확대 △내년 초 관광기금 융자 상환일이 도래하는 업체 원금상환 일정기간 유예 △호텔등급평가 유예기간 기존 12월→내년 6월까지 추가 연장 등이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광업계의 어려움에 대해 정부와 입법부가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늦은감이 있다"며 "대책들 마저 현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내놓는 것들이 많아 아쉬운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급고용지원금의 경우 지방의 여행사들은 소규모 형태로 개인사업자나 부부 등 가족간 운영체가 주를 이루다보니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부회장은 "융자지원대책은 향후 상황기간이나 능력을 예측할 수 없어 쉽게 대출을 내기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며 "이제는 더 이상의 빚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내 업체들을 찾아가보면 지난해까지는 사무실 문만이라도 열어 놓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횟수는 단축됐고, 빈점포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의 긴 터널을 거의 다 빠져나오고 있는건지 아직 한참 남은건지 알 수 없어 모두가 답답함 속에서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7월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포스트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과 4차 대유행이 현재까지 이어지며 그 기대감은 꺾였다.

관련업계는 대부분 코로나 19 상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대형여행사들은 올해 초부터 자산매각과 희망 퇴직 등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가운데 17일 여행전문기업 교원KRT의 '스페인 패키지' 8박 9일 여행 출국이 확정되면서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향후 하늘길이 재개됨에 따라 해외 여행 등 국외 관광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전망된다.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와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자체와 지역 관광업계 간의 협력과 공동체 구축, 시스템 재정비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부회장은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해외관광여행은 패키지 여행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 재구축을 통한 준비의 시기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도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다각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워낙 어려움이 커 지원에 대한 체감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몇 차례에 걸친 종식 기대감은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겐 '희망'을 갖는 것 마저 두렵게 만들었다.

그는 "모두들 '기대감'은 없어진 지 오래다"라며 "하지만 코로나와 같은 어려움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기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이어 "당장의 회복이 어렵다면 때를 이용해 장기적이고 탄탄한 업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한 일"며 "지자체와 협력해 관광업계 공동체 활성화와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의 경우 관광분야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갖지 못하는 것도 있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지자체와 전문가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내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대부분 나잇대가 높아 경력이 긴편이다. 그럼에도 최근 2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최근 2년은 그간의 어려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런만큼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단단해졌을 것"이라며 "앞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책임감이다. 각자가 여행·관광의 전문가들이며 여행을 사랑하기 때문이다"이라고 이야기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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