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중소업체 근로자 "중소기업, 너나 잘하세요"

충북 중소기업 구인난 호소에 "자초한 일"
"근로시간 미준수·무엇이든지 근로자 탓
누가 좋다고 오나… 기업, 바꿀 건 바꿔야"
중기중앙회 조사서 '연봉 정보 가장 필요'

  • 웹출고시간2021.04.25 19:34:24
  • 최종수정2021.04.25 19:34:24
[충북일보] "근로자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계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성찰 없이 '일하려 하지 않는 구직자·나태한 근로자·부실한 정부정책 탓'으로 '남 탓'하는 것 부터 문제라는 것이다.

최근 충북 중부권(청주·증평·진천·괴산·음성) 16개 기업 대표와 이시종 지사는 청주 SB플라자에서 '중부권 기업현장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일 할 사람이 없다'며 그 원인으로 △고용보험 제도의 맹점 △열악한 지역 인프라 △외국인근로자 입국 중단 등을 들었다.

반면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을 놓고 지역 근로자들은 "남탓하지 말라" "자초한 면도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청주 오창의 한 중소기업 근로자 A씨는 "우리 업체는 점심시간 1시간과는 별개로 오전·오후 30분씩 1시간씩 '커피타임'이 있다"며 "실제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라 커피타임이 아니다. 똑같은 근로시간인데, 말로만 그렇게 휴게시간으로 빼 둔 거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에 따르면 업체는 오전 4시간, 오후 4시간 근무시간 중 30분의 '커피타임'을 뒀다. 업체 내부에는 직원들이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실 공간이 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다수의 근로자가 모여 커피를 마실 수도 없다.

결국 오전 4시간 30분, 오후 4시간 30분씩 하루 9시간 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으로 책정된다.

A씨는 "'커피타임'은 오전·오후 30분씩, 총 1시간을 더 일하라고 만들어 놓은 구실에 불과하다"며 "이 게 중소기업 현실인데, 누가 좋다고 오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로자뿐만 아니라 취업 예정자들도 근무시간에 민감한 상황에서 근로시간 미준수는 '입사 의지 마이너스' 요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7월 내 놓은 '취업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취업 예정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근무 시간'으로 78.4%(중복응답)다. 두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퇴근 교통(70.7%)'이다.

중소기업계의 '침소봉대(?)'도 지적사항이다.

음성 지역의 중소기업 근로자 B씨는 "고용보험 제도의 맹점에 대해서 연일 언론과 기업인들은 이야기하는데, 실상 그런 식으로 '몇 개월 일하다 실업급여 받고, 또 일하다 실업 급여 받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몇 명 되지도 않는 사례를 갖고 '근로자는 이래서 문제다. 기업인이 피해자다'라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식으로 따지자면 '급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중소기업이 몇 군데 있으니, 중소기업 근로자가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어 큰 문제다'라는 이야기도 성립이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명확하지 않은 급여 안내'는 중소기업 입사 의지를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주 지역의 취업준비생 C씨는 "채용정보 사이트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게 '중소기업 연봉 정보'다. 회사 내규에 따른다거나 면접 후 결정한다고만 적어놨다. 어느 정도라는 건지 감도 안 잡힌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 보는 과정에서 대 놓고 물어볼 수도 없다. 결국 입사해야만 연봉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얘기"라며 "연봉이 마음에 안 든다고 쉽게 그만둘수도 없는 구직자·취업자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인가 싶다. 중소기업도 자성하고 바꿀 건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서도 중소기업 구직시 가장 필요한 정보로 '입사 시 받는 연봉 수준(70.1%)'이 꼽혔다. 이어 공평한 보상제도(65.7%), 복리후생제도(61.0%) 순이다.

/ 성홍규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