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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29 16:39:06
  • 최종수정2020.12.29 20:51:58
[충북일보]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는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축구 클럽이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 선수가 월드클래스 활약을 펼치고 있어서다. 토트넘은 또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어 이래저래 세계 곳곳의 관심 대상이다.

포체티노와 무리뉴

토트넘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했다. 당시 8강전에서 오일머니를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들로 스쿼드를 짰던 멘시티를 꺾었다.

일등공신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8강 1차전에서 극적인 골로 1대 0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어 열린 원정 2차전에서도 연속 2골로 멘시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때의 환희는 유럽 뿐 아니라 세계 곳곳의 축구팬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고 있다. 손흥민의 걸출한 활약이 돋보인 것은 영국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세계적인 공격수인 해리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거둔 엄청난 승리였다는 점에서다.

포체티노는 주로 4-3-3 또는 4-3-2-1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그리고 후방 빌드업을 하프라인까지 끌어올려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했다. 아무리 강팀이라도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하지 않았다.

반면, 무리뉴 감독의 최근 전술을 보면 매우 답답하다. 좌우 백과 센터백 2명 등 모두 4명의 수비능력을 극대화하면서 '선(先) 수비 후(後) 역습' 전략을 고수한다.

이 때 손흥민은 하프라인까지 올라온 상대 수비수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단독 돌파 후 골을 넣은 역할로 한동안 재미를 봤다.

그러나 무리뉴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대부분의 클럽은 맞춤형 전략을 들고 나와 토트넘을 번번이 꺾고 있다. 한 때 리그 1위를 달리던 토트넘이 12월 들어 5~10위권에 맴돌고 있는 것은 무리뉴의 잘못된 전술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축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는 물론, 사람들의 삶도 정형화된 모습으로는 큰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능동성이 매우 중요하다.

감독이 짜 놓은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것 보다 스스로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능동성, 이 것이 바로 새로운 시대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최상의 전략이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K-방역'은 신속진단키트 시대에 엄청난 효과를 보여줬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마스크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역시 세계인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줬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해 우리 정부가 초기에 보여준 번뜩이는 대응력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다.

코로나 초기 우리 정부의 대응과정을 축구에 비유하면 '先 수비 전술'로 비유될 수 있다. 당연히 코로나와 싸워 이길 수 있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先 수비 전술'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과 코로나 백신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슈팅 숫자는 훨씬 적은데 골 숫자는 훨씬 많다. 그렇다고 손흥민이 골 욕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의 어시스트 기록도 프리미어리그 '톱 10'에 들어있다.

우리 정부는 손흥민의 결정력을 본받아야 한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K-방역'을 자랑하는데 급급해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국내 기술의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상용화되도록 매진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 초기부터 우리의 뛰어난 의학기술로 세계 최초의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믿었다. 정부가 그렇게 국민들을 안심시켜왔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니다. 다른 나라보다 접종시기가 훨씬 늦어진다. 백신확보량과 접종시기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정부는 솔직해야 한다. 여야 정치권 역시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정쟁을 멈춰야 한다. 정부·여당은 더욱 낮은 자세로 정쟁의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도 이제는 변종 바이러스 창궐을 가정한 조기 봉쇄, 전 국민 코로나 검사 등 수비가 아닌 공격의 매서움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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