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1.09 16:26:44
  • 최종수정2020.11.09 19:53:50
[충북일보] 정치권의 막말이 끊이지 않는다.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 최근 여권의 막말은 아주 위험할 정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이 도를 넘는다.

*** 품격이 사라진 정치언어들

최근 여권의 막말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시작했다. 지난 4일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 물론 뒤늦게 "과했다"며 사과했다. 하루 뒤엔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장관이 갑질과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틀 뒤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시 막말로 구설에 올랐다. 국토교통부 누군가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취재진에 목격됐다. "X자식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 "이 XX들 항명이야, 항명" 대략 이런 내용이다. 참 안쓰럽고 한심하다.

국회의원, 장관, 비서실장 모두 중요한 자리의 공인이다. 싸움의 말이 아니라 소통의 말을 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공동체를 위한 말을 해야 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막말로는 소통할 수 없다. 공동체의 미래를 지향하기도 어렵다. 막말이 횡행하는 사회는 불행하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니 적대감만 가득하다. 증오의 감정을 앞세우니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다. 순간적인 감정에 매몰돼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된다. 결국 사회는 분열되고 국가공동체는 추락한다.

인간은 말로 생각을 표현한다. 하지만 아무 말이나 다 뱉을 순 없다. 막말은 해선 안 되는 말이다. 막말은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치명타를 날린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형국이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거나 누군가를 불편하게 했기 때문이다. 나쁜 선례는 역사 속에서 무수히 발견된다. 요즘 정치권의 막말은 해프닝 수준이 아니다. 우스개는 더욱 더 아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오직 나와 내 편만 생각한다. 제 몸이 타는 것조차 아랑곳하지 않는다. 불 속으로 날아드는 불나방과 다르지 않다.

정치권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여야 모두 상대의 꼼수에 대항하기 위해 막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의 책임이나 허물을 눈감아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 논리가 정말 허접하고 옹색하다. 적어도 정치인이라면 자신만의 언어를 생산·보유해야 한다. 소설가 김훈은 정치권을 향해 일갈한다. "말이 병들면 민주주의는 불가능하다." 그렇다. 알아들어야 한다. 말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정치인의 언어는 언제나 정제돼야 한다. 품격이 실종된 언어는 병든 막말이다. 막말 정치의 종착점은 정치권의 공멸이다.

국문법의 품사로 치면 정치인은 동사다. 명사가 아니다. 정제된 말을 하는 정치인이 품격 있는 정치인이다. 꿈을 좇는 정치인이 꿈을 해결할 수 있다. 정치는 그렇게 정치인이 무엇을 '하느냐'로 이어진다. 그것들이 모여 정치에 무수한 다양성을 입힌다. 그런 다양성이 정치 과정에서 국가 질서의 기본방향을 결정한다. 그런데 첨예한 진영논리가 적대적 대립을 부추기고 있다. 바야흐로 막말이 정치를 지배하려 한다. 과연 정치가 뭘 할 수 있을까.

한자어 품(品)자엔 입 구(口)자 세 개가 모여 있다. 입이 세 개 모여 이뤄진 글자다. 분수나 격, 어떤 수준을 뜻한다. 말이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을 만든다는 의미다.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란 얘기다. 천금과도 같은 말의 무게를 응변한다. 하지만 최근 정치인들의 발언은 품격과 품위를 상실하고 있다. 정치언어가 천박하게 추락했다.

*** 일류 국민에 하류 정치인들

이념도 좋고 집권도 좋다. 하지만 국회 안에서 막말이나 할 거면 애당초 정치에 발을 담그지 말아야 했다. 말에는 책임이 따른다. 정치인의 말엔 언제나 품격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일류 정치를 할 수 있다. 막말은 하류 정치에서 나온다. 일류 국민을 하류 정치에 맡길 순 없다. 일류가 하류를 바꿔야 한다. 말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행동은 어떤 말을 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생각이 말과 행동을 지배한다. 반복된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진다. 처음 생각이 아주 중요하다. 처음 어떤 생각이 다음의 어떤 말과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치인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문장들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