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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0.12 15:46:45
  • 최종수정2020.10.12 15:46:45
[충북일보] 소크라테스(Socrates 기원전 470년~기원전 399년 5월 7일)가 소환됐다. 가황(歌皇) 나훈아가 노래로 불러냈다. 질타의 메시지도 전했다. 궤변의 세상을 혼냈다.

*** 정치인들부터 달라져야

나훈아는 최근 신곡 '테스형'을 발매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2TV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단독 콘서트에서 공개했다. 그리고 '테스형!'이란 노래를 통해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큰 관심을 보였다.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렇게 힘들어' 노랫말은 강렬하다. 국민감정의 응어리를 여과한다.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최근까지도 국민들을 언짢게 하는 일들이 많았다. 지난 6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는 충격적이었다. 지난달 바다위에서 표류하는 공무원에 대한 북한 피격은 참혹했다. 그런데도 국가의 대응은 별로였다. 국민들은 바라만 봐야 했다. 정치권은 지금도 세치의 날선 혀끝으로 싸움만 하고 있다. 각종 궤변으로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내일이 다시 두려워지고 있다. 노래 '테스형!'은 지금 그들에게 묻는다. '국민을 위해 죽을 수 있는가' 묻는다. 정권이 바뀌어도 같은 말을 할지'도 따진다. 나훈아는 말했다. "역사 속에서 어느 군주도, 임금도 국민을 위해 죽은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리고 덧붙였다. "국민이 강하면 위정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맞다. 더 강한 대한민국, 더 위대한 대한민국은 국민에 의해 만들어진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유명하다. 2천500년 전 시대를 앞서 산 그리스 철학자다. 당시 그리스 아테네는 혼돈 상태였다. 돈을 받고 지식을 파는 변론가들이 많았다. 새로운 스승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바로 그 때 소크라테스가 나타났다.

소크라테스는 가난과 세속적 평가에 구애받지 않았다. 보병으로 세 번이나 전쟁에 참전했다. 후퇴할 때도 끝까지 동료들을 챙겼다. 사회에선 군중에 영합하지 않았다. 죽음으로 지행일치(知行一致) 신념을 지켰다. 악법마저 피하지 않았다. 한 마디로 담대한 인간이었다. 역사는 반복되는 아이러니를 가졌다. 시대정신의 타락까지 닮는다. 권력은 한때 뜨거웠던 심장마저 차갑게 식힌다. 정의의 입은 요설로 가득 차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증거이자 증명이다.

나훈아는 '테스형!'에서 '너 자신을 알라'는 뜻을 다시 새긴다.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물론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아마 소크라테스만이 알 것 같다. 하지만 '테스형!'의 노랫말은 지금 힘든 세상에 빗대 해석되고 있다. 나훈아가 남긴 공연 어록도 압도적 인기다. 웬만한 연예인과는 다른 품격을 증명했다. 정상급 가수 이전의 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게 했다. 아마도 그게 '테스 형!'을 들고 나온 이유 같다.

국민들은 '테스형!'과 함께 잠시나마 삶의 철학을 공유했다. 나훈아는 국민의 삶에 큰 위로를 줬다. 노래는 지난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 철학을 응집해 전한다. '무지(無知)의 지'를 제발 좀 깨치라고 주문한다. 나름 풀어보면 '너만 아는 척 하지 말고', '심판자인척 하지 말고' '너희만 공동체를 위할 수 있는 척 좀 하지 말라'는 의미다. '내로남불'에 대한 엄중한 경고다.

*** 권력은 엄정함을 지켜야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 /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 아! 테스형 소크라테스형 사랑은 또 왜 이래 /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 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

소크라테스가 살던 아테네는 거짓말이 판치는 사회였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어떤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정치는 온갖 궤변으로 혼란스럽다. 권력은 점점 엄정함과 겸허함을 잃고 있다. 경제는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지고 있다. '테스형!'의 노랫말처럼 정말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왜 또 저래'다.

저녁 무렵 해 저무는 창가에 앉는다. 무심천이 안개를 삼키지 못한다. 소크라테스를 불러본다.·그리고 지난 3일과 9일 광화문 광장에 만들어진 차성(車城)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다. 쓸데없는 것들이 궁금해지는 걸까. 테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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