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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에 300원…돼지고기보다 비싼 상추

청주 한 소매점, 10장도 안되는 100g당 2천980원
돼지고기 앞다릿살은 100g당 1천210원
충북 8월 신선채소지수 145.74… 전달비 26.5%·전년비 27.7% ↑
지난달 초 폭우피해·중순 코로나 재확산에 가격 '천정부지'
최근 태풍·향후 추석연휴 겹쳐 지속 상승 예상

  • 웹출고시간2020.09.02 20:09:07
  • 최종수정2020.09.02 20:09:07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충북 도내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청주시의 한 전통시장 채소 판매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무슨 상추가 이렇게 비싸요. 웬만한 고깃값보다 비싸네…."

지난 1일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거주지 인근 마트를 찾은 주부 장모(37)씨는 조그만 비닐봉투에 포장된 상추의 가격을 보고 짐짓 놀랐다.

눈으로만 보기에도 품질이 좋아 보이지 않는 상추지만 가격은 '100g당 2천980원'이라고 적혀 있다.

비닐봉투 내부로 언뜻 보이는 상추는 채 10장이 돼 보이지 않는다. 상추 한 장당 300원은 족히 된다는 얘기다.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가격이다.

장씨는 쇼핑카트에 담긴 '제육볶음용 돼지 앞다릿살'의 가격이 100g당 1천210원이라는 게 문득 떠올랐다.

말 그대로 '상추가 고깃값보다 비싼' 상황이다. 장씨는 결국 저녁밥상에 상추쌈 없는 제육볶음요리만 해 올리기로 했다.

장씨는 "상추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제육볶음을 해 먹을 때 말고는 따로 구입하지 않는 편"이라며 "지난 8월 초만 해도 상추 가격이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물난리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을 비롯한 국내 신선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난 8월 초 도내 곳곳을 할퀸 폭우로 인한 농산물 작황 부진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가정내 소비가 증가한 게 원인으로 보인다.

2일 충청지방통계청의 '8월 충북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459개 품목)는 105.25(2015년=100)로 전달보다 0.6%, 전년동월보다 0.8%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만 놓고 보면 물가 상승을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 올해 월별 소비자물가지수 증감을 보면 △1월 1.5% △2월 1.2% △3월 1.2% △4월 0.1% △5월 -0.3% △6월 -0.1% △7월 0.4% △8월 0.8%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50개 품목)의 상황은 다르다. 8월 신선식품지수는 125.73으로 전달보다 11.4%, 전년동월보다 15.7% 각각 상승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품목은 신선채소(26개 품목)이다.

8월 신선채소지수는 145.74로 전달보다 26.5%, 전년동월보다 27.7% 각각 상승했다.

8월 중 신선채소의 가격을 이끈 것은 비단 상추뿐만이 아니다.

전달보다 부추(11.37%), 호박(103.3%), 열무(66.1%) 등이, 전년동월보다 부추(91.7%), 무(83.5%), 배추(83.0%)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채소류 가격 상승은 충북만의 현상이 아니다.

전국 신선채소지수는 146.07로 전달보다 25.5%, 전년동월보다 28.6% 각각 상승했다.

전국적인 채소류 가격 상승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초순까지 이어진 장마로 인한 생육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8월 중순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시민들이 외식을 줄이고 가정식을 늘리면서 소매판매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청주시내 한 마트 관계자는 "지금도 태풍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얼마 뒤면 추석 연휴까지 겹쳐 채소류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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