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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8.31 16:59:22
  • 최종수정2020.08.31 18:03:38
[충북일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무섭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른다. 문밖에서 언제 내 집 문을 두드릴지 몰라 두렵다. 한국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가 백척 간두다.

*** 신뢰 방역 가장 두려워한다

 정부는 국가적인 긴급재난을 선포했다. 경제 회생 및 서민 생활 안정을 위한 막대한 긴급재난기금도 투입했다. 방역과 경제 회생에 사활을 걸었다. 충북도 등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집단감염 우려에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

 코로나19가 한국에 온 지도 반년이 넘었다.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실내에서는 마주 보기를 꺼린다. 스포츠 경기장엔 관중이 없다. 있어도 띄엄띄엄 앉아 있다. 여전히 어색한 광경이다. 반년 만에 바뀐 낯선 풍경이다. 음식점에는 손님이 한두 팀밖에 없다. 넓은 홀과 방이 텅텅 비어 있다. 음식점 주인이 요리 대신 직접 주방에서 설거지를 한다. 인건비라도 줄여보려는 의도다. 코로나19 출현과 함께 바뀐 풍경이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단어들도 자주 듣게 된다. '자가격리' '비대면' '무증상 감염' '기저질환' 등은 일상용어가 됐다. '뉴노멀' '언택트' '턱스크'란 신조어도 생겼다. test, trace, treatment를 의미하는 3t란 약어에도 익숙해졌다.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의 의미도 바뀌었다. 전례 없는 새 형태의 말이나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또 어떤 새로운 말이 생길지 궁금할 정도다.

 방역용어로써 거리 두기란 말은 참 묘하다. 일단 공간적 개념으로 거리두기를 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더 친밀해지라는 권고다. '거리를 두고 사귀다'라는 말과 같다. 낯선 말로 생긴 낯선 증상이다. 일종의 코로나19 현상이다. 거리두기는 경계다. 경계가 생기면 상대방에 대한 의심과 걱정도 동반된다. 저 사람은 누구를 만났을까. 어디서 왔을까. 어느 정도 떨어져 말을 해야 되나. 온갖 시뮬레이션을 하게 된다.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됐을까 안 됐을까를 따진다.

 하지만 거리를 둔다는 건 결코 단절이 아니다. 삶의 거리를 두면서 살 뿐이다. 타인을 위한 적극적 행위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걸 얻을 수도 있다. 어쩌면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물질과 거리를 둬 욕망과 멀어질 수 있다. 요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시대정신이다. 하지만 거리 두기가 만병통치 처방은 아니다. 잠재적 확진자의 자발적 검진 없인 위험이 가시지 않는다. 결국 불신을 낳을 수밖에 없다. 불신으로 벌어진 거리는 코로나19에게 '틈새시장'이다.

 코로나19는 지금도 비집고 들어갈 틈새를 찾으려 안간힘을 쓴다. 인간숙주들을 끊임없이 유혹해 틈을 벌리려 한다. 잠재적 확진자들의 자멸적 선택을 유도한다. 광화문 집회 참가 은폐 등은 코로나의 고난도 시험이다. 정치권의 자중지란은 코로나가 기다린 상황이다. 의협의 집단파업 역시 다르지 않다. 국민 영웅들의 이익집단으로 변질을 바라고 있다. 의료공백이 곧 코로나 감염 확대이기 때문이다. 감염자와 비감염자 간 정서적 균열은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최적의 생태계다.

 코로나19는 "엄정한 법 집행" "살아있는 공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폐쇄, 추적, 구속 등의 험한 언어에도 주눅 들지 않는다. 대신 인간의 분열과 불신을 좋아한다. 제일 무서워하는 건 상호 신뢰다. 한국의 'K-신뢰 방역'을 가장 두려워한다.

***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하다

 코로나19 사태는 금방 끝나지 않는다. 지루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코로나19는 중세의 페스트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100년 전 스페인독감과도 구별된다. 한 지역, 한 국가에 국한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글로벌 바이러스다. 병마(病魔)란 왕관을 쓰고 악마의 왕으로 등극했다.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지금도 지속적인 변이를 하고 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엄중한 위기 상황이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다. 생활방식과 일상 공간부터 바꿔야 한다. 일상에서 쓰는 제품, 사회 인프라를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각자가 개인방역 수칙을 지키는 게 의료 방역보다 더 중요하다. 밀폐, 밀집, 밀접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그리고 여전히 중요한 건 사회적 거리 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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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