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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미래통합당이 요즘 고무돼 있다. 높아진 당 지지율이 때문이다. 어떤 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 대부분 박빙이다. 하지만 뭔가 찜찜하다. 개운치가 않다.

*** 진정 보수정당이 되려면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그 사이 대선도 총선도 패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미래통합당으로 당명도 바뀌었다. 지금은 다시 새로운 당명을 공모하고 있다. 통합당은 그동안 리더십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계파 갈등에 각자도생 분위기였다. 총선 참패는 당을 나락으로 잡아당겼다. 21대 국회가 개원했어도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그런데도 되레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통합당 지도부는 찝찝할 수밖에 없다. 당원들 역시 개운치 않다. 한 일이 전혀 없는데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일이라곤 무위도식이 전부다. 그렇다. 통합당의 '가마니 전략'이 민주당의 헛발질을 유도한 셈이다. 그 덕을 지금 보고 있다. 통합당 지지율 상승은 여권 덕이 크다.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는 이어졌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23번이나 실패했다. 청와대 참모들의 이율배반은 분노를 유발했다. 대통령의 현실 괴리 인식도 한몫했다. 모두 국민들을 돌아서게 한 요인이다.

맞다. 여기까지다. 이제 통합당은 스스로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민주당과 맞서야 한다. 통합당의 시계는 2022년 대선에 맞춰져 있다. 2021년 4월 보궐선거도 있다.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당명 개정도 이때를 대비한 듯하다. 지금 지지율은 내일이면 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통합당이 가장 먼저 할 일이 있다. 민심의 요구가 반영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입법으로 실현해 국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데 의석수 103석으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그나마 김종인-주호영 투톱 체제가 희망을 만들고 있다. 변화와 쇄신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새 정강정책에 기본소득, 양성평등, 노동자 보호 등의 개념을 포함했다. 진보의 전유물이던 가치와 개념을 과감히 도입했다. 상당한 변화 의지다. 보수란 지킬 건 지키고 고칠 건 고친다는 의미다. 통합당은 이제 진보와 자유의 원리로써 보수를 해석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당이 진정한 한국의 보수 세력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진정한 보수 세력은 진보정치를 구현했다.

통합당의 전신은 자유한국당이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은 새누리당이다. 국민 상당수가 두 정당을 모두 보수정당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언제나 시대의 변화를 외면했다. 보수가 아닌 수구적 행태를 보였다. 급기야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진정한 보수는 개혁을 지향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실천을 자랑스러워한다. 기득권과 지위를 포기하고 공익을 추구하려 한다. 그동안 보수정당으로 지칭된 국내 정당들은 그러지 못했다. 공동선과 공익을 실현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당명을 바꾸는 마당이다.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가던 길로만 가려는 관성을 멈춰야 한다. 관행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 어떤 슬로건도 현실화할 수 없다. 역사는 창조적 소수가 만든다. 통합당은 지금 정치적 소수다. 창조적 의식을 담을 환경부터 만들어야 한다. 21대 국회는 좋은 제품의 질을 알릴 최적의 공간이다.

*** 역사 앞에 더 겸허해져라

통합당은 역사 앞에 더 겸허해져야 한다. 반성과 성찰은 또 다른 거울이다. 그동안의 과오를 냉철하게 분석해 자성해야 한다. 밟은 사람은 밟힌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 그게 발이든 마음이든 아픔의 깊이를 알지 못한다. 그걸 알아내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

이제 겨우 지지율이 민주당과 박빙이다. 그것도 내 노력이나 성과 때문이 아니다. 민주당 독주에 국민적 실망지수와 분노지수가 높아진 탓이다. 통합당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한다. 정치패러다임은 정치에서 나타나는 많은 현상을 이해하는 기준이 된다. 바람 부는 만큼 뿌리도 깊어진다. 이겨낸 만큼 내성도 강해진다. 국민과 동반 성장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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