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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딱 4년 전이다. 2016년 10월 충북일보 편집국장 보직을 받았다. 청와대·국회 출입을 정리하고, 청주로 내려왔다. 격동의 역사는 시작됐다. 국장 발령 후 3일 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만약 청와대 출입이 더 길어졌다면 최순실 게이트 취재에 엄청나게 시달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지방지의 청와대 출입

청와대 춘추관은 늘 쥐 죽은 듯 고요했다. 대통령과 참모들이 근무하는 장소에서 춘추관은 별도로 운영된다. 국정과 관련해 전달할 일이 있으면 청와대 관계자들이 춘추관으로 와서 브리핑을 한다.

중앙지와 지방지 기자가 쓰는 공간은 분리됐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춘추관 기자들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점심은 주로 춘추관 식당에서 해결한다. 충북과 관련된 정책이 궁금하면 청와대 참모와 연풍문에서 만나 물어보곤 했다. 그러나 늘 갈증을 느꼈다. 간단한 정보조차 쉽게 얘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후 국회로 이동했다. 국회는 청와대보다 훨씬 편안했다. 당시 정론관(현 소통관) 지정석에 앉아 내일자에 편집될 기사를 송고하고, 지역구 국회의원실을 수시로 방문했다.

의원을 만나지 못하면 보좌관들과 소통했다. 충북도를 비롯해 도내 일선 시·군에서 파견된 대관업무 담당자들과 지역의 현안을 얘기했고, 어떻게 하면 우리 지역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의견을 나눴다.

한 번은 행정안전부 소속이면서 청와대 행정관으로 파견 근무를 했던 고위 공무원과 통합 청주시청사 건립비용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통합시청사 건립비용을 지원받을 법적 근거가 없었다.

충남도·경북도청사는 광역지자체다. 기초 지자체인 청주시 청사 건립비가 지원될 경우 전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국비를 요구할 가능성이 많아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그때 만난 행정관은 우회지원 방식을 제안했다. 건립비가 아닌 다른 목적의 국비였다. 청와대 출입기자 자격으로 통합시청사 건립비용 국비지원의 당위성 수차례 보도했다.

기사는 청주시 국회 담당 공무원들을 통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사위, 예결위 등에 공유됐다. 충북일보 타이틀이 새겨진 보도가 국회 각 상임위에 전방위적으로 뿌려진 셈이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이 기사를 손에 쥐고 정부를 압박했다. 지역의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며 일종의 겁박도 했다. 전국 최초의 시·군 간 자율통합 사례라며 '특별 인센티브'를 요구했다.

결국 500억 원의 국비가 배정됐다. 청주시 입장에서 보면 단일항목 기준 최대 액수의 국비를 확보한 셈이다.

당시 야당 소속 지사는 여당의 힘 있는 중진을 만나는 것을 어려워했다. 심지어 입법보좌관(4급)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기자들은 달랐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만나고 싶으면 우선적으로 만날 수 있다.

여당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했다. 청주에 국립해양박물관을 만들고 싶은데 필요한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충북도를 도와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여당 국회의원의 싸늘한 반응. 아직까지 잊혀 지지 않고 있다. 통화 당시 옆자리에 있던 한 충북도 공무원은 통화 분위기를 지켜본 뒤 매우 어색한 표정으로 기자를 위로했다.

결국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지자체장은 극적으로 만났다. 그리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국회 출입기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

4년 만의 靑 컴백

4년의 편집국장 임기를 끝내고 다시 청와대·국회 출입기자로 이동한다. 서울본부장 자격으로 충북과 관련된 현안을 집중 취재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4년 전의 작은 성과를 뛰어넘어야 한다. 4년 전과 달라진 것은 여야가 바뀌었다는 사실 뿐이다.

지방지 기자들도 청와대와 국회에서 상당한 역할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165만 도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충북일보가 지역에서 꼭 필요한 신문이라는 사실을 글로 증명될 수 있도록 머나 먼 여정을 나서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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