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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타인데이 특수마저 집어삼킨 코로나

소규모 업체일수록 큰 피해
개인 커피숍 "올해는 준비 無"
편의점 "판매가 안된다" 울상
"전국적인 실물경제 위기상황"

  • 웹출고시간2020.02.13 20:59:12
  • 최종수정2020.02.13 20:59:12

충북 도내 유통업계가 소비심리 위축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구매자 감소로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청주시내 한 편의점 내부에 비치된 밸런타인데이 관련 제품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성홍규기자] "올해는 아예 '초콜렛 선물세트' 준비를 안 했습니다."

충북 도내 소규모 유통업계에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분위기가 좀체 나질 않고 있다.

위축된 소비심리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은 '기념일 챙기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를 하루 앞둔 13일 도내 다수의 유통업 종사자들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데이 특수'는 실종된 분위기다.

청주 청원구의 한 소규모 커피숍은 수제쿠키·초콜릿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평상시에도 제조해 판매하고 있지만, 밸런타인데이·화이트데이 등 '젊은층'과 관계가 깊은 기념일은 더 많은 양을 만들어 준비했다. 몇 개의 초콜릿과 과자를 한 데 포장한 '선물세트'도 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더 많은 양을 준비하지 않았고, 따로 '선물세트'도 구성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부터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의 수가 크게 감소한 탓에 '매출 하락'이 예견돼서다.

이 커피숍의 업주는 "평상시 판 초콜릿 1개를 녹여 쿠키와 수제 초콜릿을 만들어 당일 판매한다"며 "3~4년전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2월 초부터 하루에 4~5개의 판 초콜릿을 녹여 초콜릿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심화된 지난 1월 말부터 매장을 찾는 고객은 50% 이상 줄었다"며 "2월이 돼서도 초콜릿을 찾는 사람은 없다. 현재도 계속 그런 상황이 이어진다. 초콜릿을 더 만들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역 편의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청주 흥덕구의 한 편의점은 지난달 말 매장 한켠에 초콜릿 선물세트와 인형, 선물바구니 등을 비치했다.

열흘 이상 공간만 차지했을 뿐 '신통한' 효과는 내지 못했다.

이 편의점 업주는 "사실 밸런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 때 초콜릿을 전면 배치하는 건 상징적인 것이다. 예전엔 매출에 도움이 되기도 했지만 수년 전부터 큰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올해가 특히 더 심하긴 하다. 거의 판매가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을 찾은 손님들은 진열된 제품을 둘러보거나 들어보고 '비싸다'라는 말과 내려 놓는다"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기념일을 챙길 여력이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회복되지 못하는 것도 큰 요인일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외출·지출이 줄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밸런타인데이와 같은 '특수'마저도 실종되는 상황이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실물경제의 큰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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