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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주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쌀쌀한 날씨 탓에 형형색색의 예쁜 옷을 입은 반려동물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온다.

국민 5천만 명 중 무려 1천만 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가구 수로는 10가구 중 2가구라고 한다.

반려인구 1천만 명 시대

어릴 적 농촌 마을에는 집집마다 강아지를 키웠다. 닭과 소, 돼지도 마찬가지다. 강아지를 비롯해 각종 가축들은 하나의 수입원이었다.

아이들은 다른 가축에 비해 강아지와 애틋한 교감을 나눴다. 소와 돼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강아지가 팔려 나갈 때마다 눈물을 흘렸다. 신작로까지 쫓아가 강아지 이름을 부르는 신파극도 연출됐다.

어린 시절 강아지는 그냥 키워졌다. 사람들이 먹다 남은 밥과 반찬을 줬다. 마당 한편 강아지 집에 묶어놓고 키웠다. 가끔씩 논과 밭을 다녀올 때도 목줄을 하지 않았다. 지금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종종 광견병 등 강아지 질병에 관한 얘기를 듣고 두려움을 가졌지만,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내릴 때 강아지를 방안으로 들이기 위해 부모들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번도 목욕을 시키지 않은 강아지, 아무 곳에서나 소변과 대변을 보았던 강아지. 그렇지만 어린이들에게 그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요즈음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은 교육을 받는다. 이른바 사회화 교육이다. 소변과 대변을 가리는 것은 기본이고, 사람들과 교감을 통해 슬픔과 기쁨을 공유하기도 한다.

사회화 교육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간식이다. 과거와 달리 반려동물용 사료는 물론, 각종 간식은 이미 산업화 반열에 등장했을 정도로 매우 발달됐다.

간식을 주면서 앉아, 엎드려, 짖어 등의 교육시키는 동영상을 보면, 1970년 대 시골의 풍경과 곧잘 비교된다. 실내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심지어 침대에서 함께 잠을 자는 모습도 새삼스럽지 않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반려동물에 대한 일원화된 국가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유튜브에서 반려동물 중 유독 눈이 가는 강아지가 있다. 믹스견 '뭉이와 땡이', 그리고 '웰시코기 가족' 등이다.

뭉이는 견주와 교감을 하면서 간식투정을 하고, 스스로 산책하자고 조르는 모습이 익살스럽다. 동생 땡이에 비해 훨씬 뛰어난 교감능력을 보여준다.

물론, 피나는 훈련을 통해 이뤄진 결과일 뿐이지만, 강아지와 견주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실시간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을 정도다.

웰시코기 가족은 엄마·아빠 강아지와 여섯 형제의 절제된 행동이 특징이다. 부부 견주와 함께 생활하면서 마치 군인처럼 절도 있는 행동을 보여준다. 이들 모두는 사회화 교육의 성과다.

사회화 교육을 받은 동물, 특히 안내 견 교육을 받은 리트리버 보다 어쩌면 사람들이 더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운용하고 있는 안내견 교육시스템은 사람들의 교육보다 훨씬 더 엄격하다. 교육을 위한 퍼피워커 과정을 보면 매우 감동적이다.

사람들과 교감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은 동물은 정도(正度)에서 벗어나는 법이 거의 없다.

사람보다 나은 동물

이전투구(泥田鬪狗)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이다. 자기 이익을 위해 볼썽사납게 싸우는 것을 비유한다.

요즈음 정치상황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동물에 비해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은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온갖 권모술수를 동원한다. 똑똑하기만 했지, 주변의 사람들과 교감하지 못하고 있다.

도무지 타협을 모른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최근의 정치를 보고 '개만도 못한 정치'라고 비난하고 있다.

부끄럽다. 그들에게 사회화를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강아지들에게 주는 간식 대신 유권자들의 표를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4·15 총선은 정치인들의 사회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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