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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1.06 16:41:20
  • 최종수정2020.01.06 16:41:20
[충북일보] 새해 첫 칼럼의 주제어로 '복기(復棋)를 선택한다. 잘못을 반성하고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궁극적으로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 잘못을 인정하는 정치해야

새해벽두부터 바둑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바둑을 전혀 모른다. 바둑 얘기를 하는 건 '복기'란 단어에서 '정치(政治)'를 떠올렸기 때문이다.

직업상 정치를 말하지 않기는 어렵다. 쓰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 자꾸 쓸 수밖에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작금의 정치 현실이 그만큼 우울하다. 20대 국회는 수많은 날을 허비했다. 여야 협치의 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바둑엔 열 가지 계명이 있다. 이른바 위기십결(圍期十訣)로 불린다. 그 중 첫 번째가 '부득탐승'(不得貪勝)이다. 승리를 탐하면 얻지 못한다는 뜻이다. "버리라"는 얘기를 가장 먼저 완곡하게 하고 있다. 과정을 중시하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위기십결의 요체는 버림과 절제, 비움과 아낌이다. 요란하면 실패한다. 고요함을 유지해야 실천할 수 있다. 자신을 바로 보고 겸손해야 한다. 우쭐하거나 교만하면 할 수 없다. 정치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부득탐승과 같은 이치다.

복기와 어울리는 단어는 '반성'과 '성찰'이다. 공격용 언어가 아니다. 언제나 '네'가 아니라 '나'와 어울려야 한다. '책임'이나 '의무'란 단어도 마찬가지다. 남을 향해 할 말이 아니다. 반성해야 할 '나'와 성찰해야 할 '내'가 있을 뿐이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내 잘못'과 '내 책임', '내 의무'를 아는 정치여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완성되고 사회가 아름답게 발전한다. 이미 실천되고 있다면 그 사회는 완성된 사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정치는 그렇지 않다.

2019년은 정치적 암흑기였다. 여야 정치권이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의 뜻대로, 자유한국당은 반대로 일관했다. 조국사태는 모든 걸 얼어붙게 했다. 그 여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새해 들어서도 냉전 상태다.

여야 지도부는 창의적 해법을 짜내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여당의 부족함은 뭘까. 야당의 잦은 패인은 뭘까. 서로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어렵더라도 복기를 거쳐 원인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4·15총선이 채 100일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다. 여당은 파벌의 이익보다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해야 한다. 잘 한 백 가지보다 잘못한 한 가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야당과 소통,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 화합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 된다.

야당도 '내 탓이요', '내 잘못이다'란 고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잘못을 인정하며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나라와 국민을 위한 일에 더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분열로 겪은 시련의 아픈 경험 역시 복기로 극복해야 한다.

나만의 생각으로 정치를 할 순 없다. 나라보다 정파를 우선해선 안 된다. '왜, 그랬을까'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반성하지 않고 고뇌하지 않는 정당이나 후보가 다시 선택 받기는 어렵다.

*** 복기로 불완전함 극복해야

복기는 패자에게 고통의 시간이다. 상처를 헤집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정한 프로는 복기를 거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복기에 임한다. 대국 전체를 되돌아보는 반성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20대 국회는 지난날의 무수한 잘못을 현미경처럼 관찰해야 한다. 지금 시간을 놓치면 2020년 새해 역시 또 공염불의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정치는 국민 전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행위다. 지지층만 결집한다면 된다는 식의 정치적 계산은 위험하다.

복기는 불완전함을 메우려는 경건한 의식과도 같다. 정치꾼은 다음 선거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가는 나라의 미래부터 생각한다. 무엇이 옳은 지는 금방 알 수 있다. 새해 첫 달 한국 정치에 복기를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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