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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 부는 충북 부동산 시장 - ②초저가 계약금 주의보

500만원만 있으면 내 집?…'유혹 뒤엔 이자폭탄'
초기 자본 적어도 잔금 산더미
주담대·중도금대출 이자 고공행진
덜컥 계약했다간 가계부채 눈덩이

  • 웹출고시간2017.04.05 21:23:22
  • 최종수정2017.04.05 21:23:22
[충북일보] '계약금 500만 원', '중도금 무이자', '1천500만 원으로 입주까지 추가 비용 無'.

최근 충북도내 아파트 분양광고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공동주택 부동산 시장에 불어 닥친 미분양 도미노의 영향이다.

원래 아파트 계약의 관행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이었으나 미분양이 속출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털어내기에 나선 것이다.

반응은 나쁘지 않다. 청주지역 33평형 시세 기준으로 3천만 원 이상 필요하던 초기자본이 대폭 절감되면서 상당수 시민들이 계약서에 선뜻 사인을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곳곳에 리스크 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실제 입주할 때부터 적용되는 '대출 이자'가 위험 요소다.

원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미국발(發) 금리 인상. 그 여파로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정부가 운용하는 정책 모기지론까지 모조리 상승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대를 넘어 4%에 접어들었고, 머지않아 5%대 중금리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서민 대출의 최후 보루인 디딤돌 대출과 보금자리 대출 금리도 각각 0.15%p~0.25%p, 0.3%p씩 올랐다. 무주택자를 위한 디딤돌 대출의 경우 지난 2014년 출시 후 처음으로 금리가 상승됐다. 1~2%대 초저금리의 시대가 사실상 종식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을 받아 놓고 입주를 기다리는 서민들의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처지에 놓였다.

주택담보대출은 실제 입주 후 소유권이전등기(명의 이전)가 돼야만 받을 수 있는데, 이를 기다리고 있는 입주 예정자가 청주지역에만 매년 1만 가구 이상이다. 2018년 1만4천21가구를 시작으로 향후 3~4년간 매년 1만 가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지역에 올해 공급되는 2만1천400가구도 지금의 중도금 대출이자와 2~3년 뒤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대출 최대한도 2억 원을 20년 상환조건으로 빌렸을 경우 금리가 1%p만 올라도 이자 2천만 원을 더 내야 한다.

이 같은 이자 폭탄에 대한 입주예비자들의 부담은 최근 입주 시장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한 아파트의 경우에도 4달 동안 70%가량 밖에 실입주를 하지 않았으며, 프리미엄(웃돈) 거래도 마이너스 2천 만원까지 떨어진 상황.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청약을 받은 뒤 고금리의 잔금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거다.

앞으로는 더 문제다. 계약금이 적을 경우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잔금을 내야 하는데, 잔금 납부일을 기준으로 금리가 오를 것은 명약관화하다. 투자를 목적으로 하거나 초기 자본이 적은 입주자들 사이에서 입주 포기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청주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적은 계약금을 보고 덜커덕 계약했다간 실제 입주할 때 이자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뒤 "지금 같은 리스크 시대에는 완공된 아파트 중에서 좋은 동호수를 마이너스 피로 들어가는 게 최고의 투자 방법"라고 조언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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