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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7.19 15:23:02
  • 최종수정2016.07.19 15:24:30

조혁연대기자

옥화구곡은 여름철 청주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남한강 상류인 괴산군 청천면 후평리~보은군 내북면 봉황리 수계변에 설정돼 있다. 구곡은 이름 그대로 곡(曲)이 9개가 설정되는 것이 보통으로 각 곡마다 작명한 지명과 함께 시가 뒤따르고 있다.

옥화구곡에도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제 1곡 만경대(萬景臺)→2곡 후운정(後雲亭)→3곡 어암(漁巖)→4곡 호산(壺山)→5곡 옥화대(玉華臺)→6곡 천경대(千景臺)→7곡 오담(鰲潭)→8곡 인풍정(引風亭)→9곡 봉황대(鳳凰臺) 등 구곡이 설정돼 있다.

9곡 가운데 8개는 해당 지점의 자연경관 특징을 반영해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제 2곡 후운정 만큼은 그런 분위기가 풍기지 않는다. '후운'은 조선 선조~숙종 연간의 홍석기(洪錫箕·1606∼1680)라는 인물로, '최치원의 뒤를 잇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최치원(崔致遠·857∼?)은 통일신라 말기를 살았고, 그가 남긴 문장에는 천재성이 묻어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육두품 출신으로 신분 상승의 한계를 절감했고, 따라서 시대를 잘못 만남 불우(不遇)을 탓하며 산천을 주유했다.

청주 미원면 후운정 마을의 원경.

홍석기가 옥화구곡 제 2곡에 정자를 세우고 이를 '후운정'으로 명명한 것은 자신도 최치원과 비슷한 일면이 있음을 은밀하게 고백하는 것이다. 2곡의 시에 그런 심리의 일단이 드러나 있다.

'이곡이라 강가의 정자, 정자 위로 구름이 떠가는데(二曲江亭亭上雲) / 내 마음 기쁘고 즐거워 그대 따라 가고 싶네(我心怡悅欲隨君) / 물가에 해는 졌는데 부질없이 서성이며(汀洲日落空延O) / 귀 씻은 사람들과 인연하니 정치에 관한 일은 듣지 않네(洗耳徒緣事不聞)'.

이 시의 주된 주장은 마지막 제 4연에 있다. 그의 '귀 씻은 사람들과 인연하니 정치에 관한 일은 듣지 않네'라는 독백은 그가 벼슬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정치적 풍랑에 많이 휩쓸렸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고시에 해당하는 문과 출신인 그는 성천부사와 양재찰방을 거쳐, 우리고장 단양군수로 부임하였다. 이때 문교(文敎)에 힘을 기울여 고을 백성들이 추사비(追思碑)를 세워줄 정도로 단양지역의 사풍(士風)을 크게 진작시켰다. 그러나 인조~현종대의 벼슬살이에서는 자주 파면을 당했다. 항상 과음이 문제가 됐다.

"남원 부사 홍석기(洪錫箕)가 술주정을 함부로 한 사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다 함께 알고 있는 바입니다. 그는 부임한 뒤에 포학함이 날로 심해져 백성들이 그 명령을 견디지 못하여 물불 속에 있는 것과 같으니, 파직하소서."-<현종실록 14년 2월 28일>

홍석기는 상심(傷心)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는지 고향 청주로 낙향했고, 그리고 검담산 아래인 지금의 제 2곡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롤모델 최치원의 뒤를 잇겠다며 '후운정'으로 명명했다.

후운정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역시 구곡이 설정된 화양동이 있고, 그곳에는 노론의 영수 우암 송시열(宋時烈)이 우거하고 있었다. 『송자대전(宋子大全)』 등을 보면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우암을 찾아가 교유하고 세상을 담론했다.

그는 1680년(숙종6) 2월 26일 노병으로 돌아갔고 당시 75세였다. 그가 청주 동쪽 주곡(酒谷)에 잠들었다고 돼 있으나 지금은 잘 확인되지 않는다. 지명에도 묘하고 '酒 '자가 들어가 있다. / 충북대학교 사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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