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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4.11 17:46:31
  • 최종수정2016.04.11 17:46:47
[충북일보] 요즘 충주에선 동량면 조동리 선사유적지에서 출토된 '굽잔토기'가 화제다. 20년 만에 고향인 충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충주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협조로 4월1일부터 8월29일까지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에서 굽잔토기 진품을 전시하고 있다. 청동기 시대 토기로 1996년 조동리 선사유적 발굴조사 당시 조동리 1호 집터에서 나왔다.

이 토기는 발굴 당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완형의 고배형 홍도(高杯形 紅陶)로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고운 바탕흙을 써서 겉면에는 산화철을 바른 뒤 도구로 갈고 구운 붉은간토기다. 실용성보다는 제사와 같은 특수한 용도로 쓰였던 것으로 짐작된다.

일반인들이 진품을 감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희귀성으로 국립중앙박물관 1층 선사·고대관에 전시돼 국제적인 시선을 끌기는 했다. 이런 귀한 유물이 2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일반인들에게 전시되고 있다. 충주시민들의 감회가 남다른 이유도 여기 있다.

'모든 유적과 유물은 원래 그 자리에 있어야 가치가 있다'는 게 역사학계의 정설이다. 좀 심하지만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울의 국립 중앙박물관 내부로 옮겨져 전시된다고 가정하자.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옳은 일이며 가치가 있을까.

아니다. 석가탑과 다보탑은 경주 불국사 앞마당에 있어야 그 가치가 빛난다. 마찬가지로 조동리 선사유적지에서 발굴된 100여점의 유물도 제자리에 있어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진다. 물론 도난 및 훼손 우려로 반대하는 것도 일리는 있다.

우리는 지역 박물관의 시설을 보완해서라도 원래 있어야 할 장소에 있도록 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유적이나 유물을 어두컴컴한 박물관 깊숙한 곳에 처박아둬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판단한다.

환한 전시실에 전시돼 시민과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게 하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래야 후손들이 유물 하나하나에서 선조들의 혼과 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동시에 자랑스러운 역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동리 굽잔토기의 귀향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각종 유물이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 유물들이 잘 전시돼 역사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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