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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백성이 향나무를 바닷가에 묻은 까닭은

  • 웹출고시간2016.01.26 18:04:11
  • 최종수정2016.01.26 18:04:49

조혁연대기자

청주목에서 체포돼 생을 마감한 이금(伊金)에 대한 내용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비교적 간단히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후해 고려에서는 매향(埋香)이라는 매우 독특한 풍습이 등장한다. 매향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것을 말한다.

당시 이땅은 민중들은 미륵이 메시아로 강림할 것에 대비해 그에게 향을 바치기 위해 미리 향나무를 준비하였다. 그같은 행위는 집단적으로 이뤄졌고, 그들은 비나리 행사 후 그 사실을 바위에 기록하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전남 영광군 법성면 입암리 △전남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 △강원도 고성 삼일포 △충남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 △ 충남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 △평안북도 정주시 침향리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사진) 등에 매향비가 존재하고 있거나, 탁본이 현존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 매향비(보물 제 614호).

이들 매향비는 지리적으로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내륙이 아닌 바닷가나 그 인근에 비가 세워졌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이금과 관련된 기록에서 그 단서를 만날 수 있다.

'또 이르기를, "내가 산천(山川)의 신(神)을 신칙하여 보내면 왜적(倭賊)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니 무격(巫覡 무당 )이 더욱 경신(敬信)을 더하며 성황(城隍)의 사묘(祠廟)를 걷어치우고 이금(伊金)을 섬기기를 부처와 같이 하여 복리(福利)를 빌었다.'-<고려사 권107, 열전 권화>

고려말은 왜구의 극성기였다. 정규군 수준의 무력을 갖은 왜구는 한반도는 해안은 물론 우리고장 괴산, 단양 등 내륙까지 진출해 닥치는대로 인명을 살상하고 노략질을 자행하였다. 인용문에는 그런 왜구를 물리쳐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들어 있다.

미륵의 현신임을 자처한 이금은 당시 민중들의 그같은 심리를 간파, △고려 산천의 귀신들을 모두 일본으로 보내 △그 귀신으로 하여금 왜적을 잡게 할 것이라고 혹세무민하였다.

이같은 바람 때문인지 당시 민중들의 매향 의식은 집단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금석문은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일포 매향비는 고려 충선왕 1년(1309)에 세워졌고 높이 2척, 너비 2척 5촌, 글자크기 2~3cm의 제원을 지녔었다.

그러나 이 비는 현존하지 않고 있지 않고 대신 그 탁본은 존재하고 있다. 4면에 총 40행 369자에 달하는 비문은 해서체로 정서(精書)돼 있으며, 전문 판독이 가능하다.

비문의 내용은 강릉도존무사(江陵道存撫使) 김천호(金天皓) 등 강릉 부근의 지방관들이 일대 9개 지역에 향나무를 매립한 사실을 명문으로 기록했다. 놀랍게도 묻은 향나무 숫자가 1천5백조(條)에 달하고 있다. 조는 가지라는 뜻이다.

'고려국 강릉도 존무사 천호(天皓)와 지강릉부사 박홍수 (…) 등이 선(善)을 좋아하는 신분이 높고 낮은 사람들과 더불어 발원하여 삼가 향목(香木) 1500조(條)를 각 포(浦)에 묻고, 뒤에 그 수를 나열합니다.'-<삼일포 매향비 탁본 앞면>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이 후세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용화회주(龍華會主) 미륵(彌勒)이 하생(下生)하기를 기다리고, 삼보(三寶)를 공양(供養)하지 못한 자를 만나 함께 태어나기를 발원합니다.'-<〃>

가난하여 비록 함께 공양을 하지 못했으나 미륵이 하생하면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지금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얼마가 이런 쟁글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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