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충주 25.4℃
  • 맑음서산 21.4℃
  • 맑음청주 25.4℃
  • 맑음대전 25.8℃
  • 맑음추풍령 26.0℃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맑음홍성(예) 23.7℃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고산 18.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제천 23.9℃
  • 맑음보은 25.4℃
  • 맑음천안 24.9℃
  • 맑음보령 22.5℃
  • 맑음부여 24.9℃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고려후기 백성이 향나무를 바닷가에 묻은 까닭은

  • 웹출고시간2016.01.26 18:04:11
  • 최종수정2016.01.26 18:04:49

조혁연대기자

청주목에서 체포돼 생을 마감한 이금(伊金)에 대한 내용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비교적 간단히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전후해 고려에서는 매향(埋香)이라는 매우 독특한 풍습이 등장한다. 매향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 향나무를 묻는 것을 말한다.

당시 이땅은 민중들은 미륵이 메시아로 강림할 것에 대비해 그에게 향을 바치기 위해 미리 향나무를 준비하였다. 그같은 행위는 집단적으로 이뤄졌고, 그들은 비나리 행사 후 그 사실을 바위에 기록하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전남 영광군 법성면 입암리 △전남 신안군 암태면 송곡리 △강원도 고성 삼일포 △충남 예산군 봉산면 효교리 △ 충남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 △평안북도 정주시 침향리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사진) 등에 매향비가 존재하고 있거나, 탁본이 현존하고 있다.

경남 사천시 곤양면 흥사리 매향비(보물 제 614호).

이들 매향비는 지리적으로 하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내륙이 아닌 바닷가나 그 인근에 비가 세워졌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고, 이금과 관련된 기록에서 그 단서를 만날 수 있다.

'또 이르기를, "내가 산천(山川)의 신(神)을 신칙하여 보내면 왜적(倭賊)을 사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하니 무격(巫覡 무당 )이 더욱 경신(敬信)을 더하며 성황(城隍)의 사묘(祠廟)를 걷어치우고 이금(伊金)을 섬기기를 부처와 같이 하여 복리(福利)를 빌었다.'-<고려사 권107, 열전 권화>

고려말은 왜구의 극성기였다. 정규군 수준의 무력을 갖은 왜구는 한반도는 해안은 물론 우리고장 괴산, 단양 등 내륙까지 진출해 닥치는대로 인명을 살상하고 노략질을 자행하였다. 인용문에는 그런 왜구를 물리쳐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들어 있다.

미륵의 현신임을 자처한 이금은 당시 민중들의 그같은 심리를 간파, △고려 산천의 귀신들을 모두 일본으로 보내 △그 귀신으로 하여금 왜적을 잡게 할 것이라고 혹세무민하였다.

이같은 바람 때문인지 당시 민중들의 매향 의식은 집단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금석문은 기록했다. 이 가운데 삼일포 매향비는 고려 충선왕 1년(1309)에 세워졌고 높이 2척, 너비 2척 5촌, 글자크기 2~3cm의 제원을 지녔었다.

그러나 이 비는 현존하지 않고 있지 않고 대신 그 탁본은 존재하고 있다. 4면에 총 40행 369자에 달하는 비문은 해서체로 정서(精書)돼 있으며, 전문 판독이 가능하다.

비문의 내용은 강릉도존무사(江陵道存撫使) 김천호(金天皓) 등 강릉 부근의 지방관들이 일대 9개 지역에 향나무를 매립한 사실을 명문으로 기록했다. 놀랍게도 묻은 향나무 숫자가 1천5백조(條)에 달하고 있다. 조는 가지라는 뜻이다.

'고려국 강릉도 존무사 천호(天皓)와 지강릉부사 박홍수 (…) 등이 선(善)을 좋아하는 신분이 높고 낮은 사람들과 더불어 발원하여 삼가 향목(香木) 1500조(條)를 각 포(浦)에 묻고, 뒤에 그 수를 나열합니다.'-<삼일포 매향비 탁본 앞면>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이 후세의 가슴을 저미게 한다.

'용화회주(龍華會主) 미륵(彌勒)이 하생(下生)하기를 기다리고, 삼보(三寶)를 공양(供養)하지 못한 자를 만나 함께 태어나기를 발원합니다.'-<〃>

가난하여 비록 함께 공양을 하지 못했으나 미륵이 하생하면 더불어 잘 살아보자는 뜻이다. 지금 우리사회 기득권층의 얼마가 이런 쟁글한 마음을 지니고 있을까.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