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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2.10 14:45:25
  • 최종수정2015.12.10 14:45:28

조혁연 객원 대기자

[충북일보] 돌계단은 전통 건축에서 디딤돌, 계단면석, 소맷돌, 지대석 등으로 구성된다. 디딤돌은 발바닥이 닿는 면으로 한 칸 한 칸 디디고 올라가는 돌, 계단면석은 양측면을 막은 판석을 말한다.

그리고 지대석은 계단 맨아래 위치하는 돌로 땅과 접촉하고 있고, 소맷돌은 계단면석 위에 올려져 있는 양쪽의 돌난간을 말한다. 소맷돌은 40도 내외의 경사를 이루는 것이 보통이나 이를 설치하지 않는 계단도 있다.

그러나 경사가 심하고 디딜돌의 수가 많을 경우 보행자 안전을 위하여 소맷돌을 설치하는 것이 보통이다.

소맷돌 아래쪽 끝에는 법수(法首)로 불리는 기둥석이 세워지기도 하고 그 위에 귀면, 동물, 연꽃 등의 조각이 장식되는 사례가 많다.

법주사 대웅보전 앞에 설치된 원숭이 조각상.

충북 불교의 종가인 속리산 법주사를 찾으면 대웅보전을 만날 수 있고, 여기에도 여느 대형 사찰 건물처럼 돌계단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대웅보전 돌계단을 무심코 오르다 보면 소맷돌 끝에서 원숭이 조각상과 마주친다.

원숭이는 동남아시아와 일본에 분포하고 있는 포유동물로 우리나라에는 살지 않는다.

따라서 법주사 경내에 불쑥 들어와 있는 원숭이 조각상은 묘한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도신화에 '하누만'(Hanuman)이라고 불리는 반인(半人)-半원숭이의 상상동물이 등장한다.

인간의 몸을 하고 있으나 원숭이 얼굴상과 긴 꼬리를 지녔다. 변장술에 능해 산처럼 거대한 몸으로 변할 수 있고 고양이처럼 작아질 수 있다.

또 단 한 번의 뜀뛰기로 나흘간을 날아 500㎞의 해협을 건너기도 하고, 거대한 산을 들어올리기도 한다. 신화속의 하누만은 불교 라마왕을 잘 모셔서 마지막에는 불사의 능력을 받게 되었고, 이후 신의 일종으로 숭배되었다.

이 원숭이가 중국으로 건너와 명나라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이 됐다. 바로 손오공(孫悟空)이다. 손오공은 동승신주(東勝神州) 오래국(傲來國) 화과산(花果山)의 영험한 돌의 알에서 출생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강력한 힘이 있었지만 선술을 배우자 더욱 강해져서 10만8천리도 한순간에 날아가는 근두운, 자유자재로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여의봉 등을 손에 넣었다.

천계의 신들에게도 대드는 반항아였지만 후에 삼장법사의 제자가 되어 법사와 함께 천축(天竺·인도)까지 여행하여 불교경전을 손에 넣는 일을 도와줬다.

법주사가 예로부터 대웅보전 앞에 원숭이 조각상을 세워놓고 있는 것은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삼장법사가 인도에 가서 불교경전을 가져온 것과 법주사 창건주 신라의 의신(義信) 대사가 서역으로부터 나귀에 불경을 싣고 들어온 설화는 그 상징성에 있어 닮은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대웅보전 앞 원숭이 조각상은 설치연대가 오래 되지는 않았다. 표면이 매끄럽고 때가 거의 묻지 않은 모습이다. 본래 원숭이 조각상은 금동미륵대불 지하에 위치한 성보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법주사측은 방문객들이 너무 많이 만져 원숭이 조각상이 꽤죄죄한 모습이 되자 이를 성보박물관으로 옮겼다. 지금의 원숭이 조각상은 그 대체용으로 만들어졌다. '서유기' 속의 원숭이를 상징하는 조각상은 법주사 말사인 청주 우암산 기슭의 관음사 대웅전 앞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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