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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10.29 18:01:23
  • 최종수정2015.10.29 17:22:17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색(色)의 물질은 얻는 것은 국가대사의 하나였다. 건축물의 외관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의식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영조가 재위 16년(1740)에 종묘의 신탑(神榻)을 모두 당주홍(唐朱紅)으로 고쳐 칠하라고 명하였다.

신탑은 위패를 올려놓는 상, 당주홍은 중국 당나라에서 수입한 붉은색 안료를 의미한다. 그러자 예조참판 이익정(李益炡)이 "각실의 신탑을 처음에는 번주홍(燔朱紅)으로 칠하였는데 수개(修改)할 때마다 당주홍으로 고쳤으므로 각실의 신탑은 그 색이 같지 않습니다"(영조실록 16년 4월 19일자)라고 아뢰었다.

그러자 영조는 "달라서는 안 되니, 모두 당주홍으로 고쳐 칠하고 이 뒤로는 정식(定式)으로 삼으라"(〃)라고 하명하였다. 위패를 모신 공간은 가장 신성한 제례의식 공간이고, 따라서 변색이 잦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조선시대 지방정부도 색물질을 얻는 것을 무척 중요시하였다. 조선시대 청주목 월경지의 하나로 지금의 대전광역시 동구에 주안향(周岸鄕)이 위치했다. 마치 미국 본토와 알래스카와 같은 모습으로 주안향은 문의현을 뛰어넘은 곳에 위치하였다. 대전시 동구의 대청호 일대가 대체로 그 지역이다.

《연산군일기》 10년 3월 4일자.

'단양의 돌 사이에서 얻었다'라는 표현이 보인다.

주안향은 구한말까지 그대로 존속됐고, 여기에는 △특정문중 관여설 △청주목이 내륙 수산물을 획득하기 위한 설 △청주목이 안료를 얻기 위한 설 등이 존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이 붉은 안료 획득설이다.

《세종실록》 지리지 청주목 토산조는 주안향에 대해 '붉은흙이 주안향에서 난다'(朱土 産周岸鄕)라고 기록하였다. 조선왕조의 색물질에 대한 강박관념은 자국인을 일본에 파견하는 데까지 이르렀고, 간혹 파견된 인물이 일본 현지에서 사망하기도 하였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최원(崔原)이 일찍이 심중청(深重靑)을 만드는 방법을 전습하기 위하여 일본에 가서 죽었으니, 청하건대 회례사의 수종인이 죽은 예에 의거하여 치제하고, 부의로 쌀·콩 합계 6석을 내리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세종실록 11년 4월 20일자>

청색 계열의 색물질은 생청(生靑)이라는 돌을 미세하게 갈고 이를 수비[물에 띄움]하는 방법으로 얻었다. 이때 제일 먼저 수면에 뜬 색의 묽은 부분을 취하여 '청화'(靑華), 두 번째 약간 깊은 부분을 '삼청'(三靑)이라고 불렀다.

그 아래 색의 좀더 깊은 부분의 것은 '이청'(二靑), 그리고 그 아래 색의 최고 무거운 부분은 '대청'(大靑)이라 한다. 조선시대에는 이렇게 얻은 색물질에 적당한 양의 아교수를 넣어서 물감으로 사용하였다. 실학자 이덕무는 《청청관전서》에서 푸른색 물감의 쓰임새를 "맨위 것은 의복에 들이는 물감으로 쓰고, 중간에 자리 잡은 것으로는 청록색 산수를 그리는 물감으로 쓰고…."라고 적었다. 우리고장 단양에서도 청색 계열의 생청이 많이 산출되었다.

'사노 이배근과 양민 이효산 등이 천대청(天大靑) 1봉을 바쳤는데, 물은즉 단양군 산중 돌 사이에서 얻었다 하였다. 전교하기를, "상의원 관원을 보내어, 화원을 데리고 가서 조사해 아뢰도록 하라." 하였다.'-<연산군일기 10년 3월 4일자>

청색 계열의 생청은 석회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단양은 단산오옥 뿐만 아니라 색물질의 명산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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