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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사족 DNA, 문제는 당색(黨色)이었다

처형당한 실학자 충주 유수원

  • 웹출고시간2015.08.18 15:15:29
  • 최종수정2015.08.18 15:15:27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오늘부터 농암(聾菴) 유수원(柳壽垣·1694-1755)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로운 주제이지만 1728년 무신란(이인좌의 난)과 정치·사회적인 흐름이 연결돼 있다. 그는 조선후기 이용후생(利用厚生) 학파의 선구적 인물로, 《우서》(迂書)라는 실학서를 남겼다.

유수원은 호를 '농암', 즉 귀머거리라고 지을 정도로 신체적 장애를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충추 출생, 단양·문의현감 역임 등 우리고장과 큰 인연을 지니고 있으나, 지역 차원의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수원의 본관은 문화(文化), 자는 남로(南老)이다. 그는 형조정랑을 지낸 유성오(柳誠吾)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대사간 유상재(柳尙載)이고, 아버지는 유봉정(柳鳳延)이며, 어머니는 김징의 딸이다.

이처럼 유수원家는 명문사족의 DNA를 지니고 있었으나, 문제는 당색(黨色)이 소론 그 가운데서도 준론(峻論)이라는데 있었다. 서인은 숙종대에 이르러 남인에 대한 처벌 문제를 둘러싸고 노장파인 송시열의 노론과 소장파인 소론으로 분화됐다. 이후 소론은 다시 영조에 강경했던 준론(혹은 준소)과 완론(완소)으로 나뉘었다.

유수원은 충청도 충주목에서 유봉정의 맏아들로 출생했으나 유년기는 한양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한양의 유상운(柳尙運·1636-1707)에게 글을 배웠고, 그의 친족 일가는 서울과 그 근교인 양천군 장군소면(지금의 양천구 신정동, 목동 일대) 일대에 우거하였다.

유상운은 가까운 친척(할아버지의 동생)으로, 글과 글씨에 두루 능했다. 그러나 그 역시 핵심 소론으로 노론과 맞서다가 시조 '동창이 밝았느냐'로 유명한 남구만과 함께 유배되기도 했다.

유수원은 1714년(숙종 40) 21세 때 진사가 되고, 25세 때 정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해 약관의 나이로 벼슬길에 들어섰으나 그 길은 매우 불우하였다.

유수원이 지은 실학서인 '迂書'(우서)

벼슬길에 들어선 지 5년째 되던 1723년(경종 3) 2월에 정언(正言)으로서 조정의 혁신을 요청하는 글을 경종에게 올렸다가, 원로대신을 함부로 비난했다는 조정 중신들의 성토를 받아 파직되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집안이 집권당인 소론이었기에 그 해 7월에 낭천현감(狼川縣監)으로나마 다시 임용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론이 다시 집권하면서 30대 시절 10여 년 간을 줄곧 작은 고을의 수령으로 옮겨다녔고, 이때 스트레스로 인한 심한 병을 얻어 귀머거리가 되는 등 신체적 불행까지 맞았다. 스스로 '농암' 또는 '농객(聾客)'이라는 호를 쓰게 된 것도 이 무렵이었다.

그는 불우한 처지에서 치미는 울분을 연구와 저술로 달랬다. 《우서》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우서》는 조선이 부강해지고 백성들이 잘살게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개선해야 할 것인지를 강구하고 기술했다. 《우서》 제1권은 이런 자문과 자답으로 시작된다.

【문】: 그대가 이 책을 저술하는 것은 내용이 참으로 세상에 시행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가.

【답】: 미쳐서 실성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세상에 시행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모르겠는가.

표현이 좀 꼬였지만 기득권층(노론)이 변해야 부국안민(富國安民)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조선은 이 타이밍을 놓치면서 망하게 된다. 《우서》는 어리석은 책이라는 겸양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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