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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옥 작가의 미국 여행기 - 꿈의 도시 라스베가스

  • 웹출고시간2015.07.30 10:12:03
  • 최종수정2015.08.06 14:26:53

켈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 접경지역을 커버하는 씨에라 산맥을 넘어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여행하기 좋은 따스한 날씨건만 멀리 씨에라 산등성이에 만년설이 보인다. 미 서부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우기다. 태평양에서 형성된 습기를 머금은 스톰이 거대한 장벽 씨에라 산맥을 넘지 못하여 매머드급 눈비를 해마다 뿌린다. 일 년 내내 눈이 녹지 않아 '하얗다' '빛의 산맥'이라 불리는 이 산맥의 장대한 길이와 높이에 쏟는 강설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산맥이 머금은 물이 녹아내리며 미국 50여개주중 가장 넓고, 최대인구와 생산력을 자랑하는 켈리포니아주에 용수를 공급한다.

전등쇼

차창 밖으로 지나는 파스텔톤 주택 풍경들이 고요하다. 자연그대로를 보존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은 자연과 닮은 색으로 집을 짓는다. 산이 붉으면 집도 붉고 길도 붉게 깔고, 산이 연초록이면 집들도 연푸른 톤이다. 남보다 튀지 않으며 자연과인간 조화를 중심한다. 켈리포니아주 남동부와 네바다주, 유타주, 애리조나, 네 개주를 걸치고 있는 '모하비 사막'에 접어들었다. 극심한 일교차를 보이는 해발 2천 미터 고지대 사막의 주요지역을 미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남한넓이의 모하비사막이름은 아메리카 토착민 '모하비족'에서 유래했다. 모하비사막은 온통 모래인 사하라사막풍경과는 다르다. 사막언덕너머로 황량한 민둥산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거대한 몸집의 긴 동물이 누워있는 듯하다. 이어지고 이어지는 원시적 꿈틀거림의 황색 산들, 쓸쓸하고 황량한 아름다움이다. 메마른 열기, 건조한대기, 음악 없는 세상처럼 웃음 없는 인생처럼 사막은 그렇게 쓸쓸하게 다가왔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그 옛날 마차에 가족을 태우고 떠났던 사람들, 서부로 가는 노정에서 죽어간 가족을 묻었던 땅엔 긴 세월이 가도 풀 한포기 나지 않고 태양과 달만이 떴다지고 반복한다. 무법자가 말을 타고 먼지 날리며 달려오던 황무지는 비었다. 뻘뻘 땀 흘리는 털보기관사도 없고, 커다란 화차증기기관차도 사라졌다. 가죽재킷에 모자를 눌러 쓴 카우보이들도, 양산을 쓴 아리따운 금발의 여인들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황금을 찾아 떠났던 긴 침묵의 항해…. 목마른 기다림을 그리워하듯 사막은 애처롭다. 멜로디 없는 고독한 음표가 건조한 대기 속으로 날아다닌다. 그리움하나 두고 온 곳…. 여섯 시간의 긴 사막을 통과하면서 마음의 항로까지 방향을 잃을까 손 내민다. 생명이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갈색 사막은 나그네에게 낯설고 황량하게 다가왔지만, 드디어 생명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허허로운 땅에 뿌리내린 아름답다. 불같이 뜨겁고 시리게 차가운 낮과 밤의 일교차를 견디느라 키가 크진 못했지만, 끝없는 유카와 조슈아트리 군락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의 주인이 돼 있다.

개척자들이 쉬어 갔을 법한 전형적인 서부 풍의 카페를 지나니, 태양열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들이 나타나 현실로 데려온다. 모하비사막지역은 모래먼지가 적고 일조량이 좋아 태양열에너지를 얻어내기에 적합하여 2015년까지 애리조나주 18만가구가 쓰기에 충분한 에너지생산을 목표한단다. 천혜자원을 이용하는 인간의 능력을 대변하듯 발전소들에 쏟는 은빛태양광선이 고기비늘처럼 반짝인다.

드디어 꿈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입성했다. '초원의 도시' 라고도 불리는 이곳의 인구는 60만 명이다. 게임 산업으로 거둔 세금이 네바다주의 경제를 떠받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카지노보다는 각종 컨벤션몰이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다. 보잉747기종 6대가 내릴 수 있는 비행장을 갖추고 있고, 2천 개에서 7천개까지의 객실을 갖춘 호텔들이 즐비하여 학회 신발명품들을 소개하는 바이어들로 북적인다.

인공야경

한창 대낮임을 잊게 하는 베네시안호텔 인공야경거리를 걸은 뒤, 스트라토 스피어 전망대에서 버려진 땅을 황금의 땅으로 바꾼 라스베가스 시내를 조망했다. 평범한 저곳이 밤이면 종합예술도시로 둔갑한다. 우리LG전자가 진출하여 거리 아케이드천장을 LED꼬마등으로 가득 메우고 장대한 전등쇼를 펼쳐 세계를 놀라게 한다.

꿈이여! 사랑이여! 낭만이여…. 인생이여!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 라는 의미의 최신 새로 선보이는 세계3대쇼 '르레베 수중쇼' 를 강추 한다. 아찔, 도발적 안무, 예술적 움직임과 웅장한 라이브사운드와 수중 환타지오는 모험의 세계로 데려간다. 밤과 낮이 다른 도시 라스베가스는 두 얼굴이다. 뜨거움과 냉철함, 슬픔이 클수록 절제하고 웃으며 내면을 보이지 않는 미국인들을 닮은 도시다. 굳이 무얼 하지 않아도 덩달아 신나는 곳, 밤이 아름다운 도시, 라스비어가스의 밤은 잠들 수 없었다.

/ 임미옥 수필가

임미옥 작가 프로필

푸른솔문협 수필로 등단(2010)
푸른솔문협 우수 작가상(2013)
충북일보 종교칼럼기고(2011년~2013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수상(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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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