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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富戶가 반역에 동참한 까닭은

1728년 무신란

  • 웹출고시간2015.06.18 16:30:40
  • 최종수정2015.06.18 15:07:13

조혁연 대기자

1728년 무신란에 가담한 인물로는 김덕삼(金德三)이 있다. 무신란은 정치적으로는 소론+남인이 주도하고, 사회적으로는 노비+상인 등 당시 소외 계층이 다수 참여했다. 그러나 당시 괴산에 살던 김덕삼은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은 부호(富戶)였다. 체포된 그는 처음에는 묵비권을 행사하다 수사관이 낙형(烙刑)을 가하겠다고 위협하자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두 차례 형신하고 낙형(烙刑)으로 위협을 베푸니, 김덕삼이 공초하기를,(…) '여기에서 마흔 냥이나 쉰 냥쯤의 돈을 장만하여 주면 일이 이루어진 뒤에 보답을 잘할 것이다.' 하였습니다.'-<영조실록 4년 5월 7일자>

전후 내용을 보면 인용문은 반란에 가담한 어떤 인물이 김덕삼에게 "40~50냥을 꿔주면 사건이 끝난 후 갚겠다"는 내용이다. 조선시대 50냥을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3백50만원 정도가 된다.

TV 역사 프로그램이 자주 나오는 신병주(건국대) 교수의 이론에 의하면 조선시대 양(兩)-전(錢)-푼(分)의 현재 환율은 각각 7만-7천-7백원 정도가 된다. 따라서 이 공식대로 하면 50냥x7만원=35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덕삼이 실제 돈을 꿔줬는지는 《영조실록》 등 문헌으로는 최종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장지(壯紙)를 내어준 사실은 확인되고 있다.

'신일영(申日永)은 신의 사위이며 신천영(申天永)과 형제가 되는데, 신일영이 기(旗)를 만들어 최봉익(崔鳳翼)에게 주어 청주(淸州)에 보낼 때에, 신이 장지(壯紙)를 내어 주고 신일영이 종이를 잘라 기를 만들고 스스로 썼습니다.'- <〃>

조선시대 종이와 책값은 무척 비싸, 대학이나 중용 한 권 값이 논 2~3마지기의 한 해 소출에 해당되었다. 이상에서 보듯 김덕삼은 선뜻 자선을 할 정도의 부호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깃발에는 '복수'(復讐)라는 글자가 쓰여 있었다.

"김덕삼은 당초에 빼려고 했습니다만, 그가 가지고 있던 깃발을 복수라고 이름하여 매우 흉참스러웠기 때문에 넣었습니다. 안후기(安厚基)는 곧 음성의 가쉬(가짜 수령)이고, 소성(蘇晟)은 곧 이배(李培)의 육장사(六壯士) 가운데 든 사람이고…."-<영조실록 5년 4월 25일자>


괴산 부호 김덕삼은 영조에 대한 증오심으로 깃발에 復讐(복수) 글자를 새겼다.

이때의 복수는 당연히 당시 최고 권력자 영조에 대한 복수를 의미한다. 남인은 갑술환국으로 노론에게 패배하면서 권력의 변방으로 밀려났다. 소론은 어렵게 경종정권을 세웠으나 경종이 급서하면서 정권을 노론에게 넘겨줘야 했다.

당시 경종은 게장을 먹다가 갑자기 죽었고, 이 때문에 이복동생인 영조는 계속 소론으로부터 게장의 배후자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깃발에 복수라는 글자를 적은 데는 이같은 시대배경이 있었다.

괴산 부호인 김덕삼이 무신년 역모에 가담한 것도 당시 정치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그는 청주 일대의 남인집안과 혼맥의 관계를 지니고 있었다. 앞서 인용한 내용 중에 '신일영은 신의 사위이며 신천영과 형제가 되는데, 신일영이 기(旗)를 만들어 최봉익(崔鳳翼)에게 주어 청주(淸州)에 보낼 때에…"라는 표현이 있었다.

김덕삼은 무신란 청주지역 2인자였던 신천영과 사돈관계에 있었고, 당시 사족들은 같은 당색끼리만 혼사를 맺었던 것을 감안할 때 김덕삼 또한 남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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