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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04 16:01:10
  • 최종수정2015.06.04 16:01:19

조혁연 대기자

[충북일보] 정황상 의병들의 반격은 1차 전투에서 패한 그날 야간에 준비를 해 다음날 새벽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1728년 3월 23일과 24일 사이다. 장담의 조카 경수(景洙)는 순직한 삼촌을 대신해 청안읍치 인근 마을에서 모병활동을 전개하였다.

'장담의 조카 경수로 하여금 연명겸의 집으로 가게하여 사청리(射廳里)와 상용문리(上龍門里), 용문리(龍門里)와 내외룡동(內回龍洞), 외회룡동(外回龍洞)에서 고르게 선발하게 하고 출신(出身)인 閔道昌과 더불어 거느리고 오게 했다.'-<토역일기 1728년 3월 23일자>

전통용어 '출신'은 과거에 합격을 했으나 아직 임지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후 경수는 매박리(梅朴里)로 가서 종질인 장태화(張太和), 조강동(釣江洞)으로 가서 권대열(權大悅)을 규합하는 등 60여명의 의병을 추가로 모집했다.

클릭하면 확대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조강(釣江), 회룡(回龍) 등 토역일기에 등장하는 지명이 보인다. <1872년 청안현지도> 부분

인용문에 등장한 마을이름(里)은 '1872년 청안현지도'에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조선후기 청안현에는 읍내면, 북면, 남면, 동면, 서면, 근서면 등 6개 면이 존재했다. 이중 사청리는 근서면, 매박리, 회용동, 조강동 등은 읍내면에 위치했다.

근서면은 지금의 증평일대, 읍내면은 청안면 읍내리에 해당하고 있다. 의병들은 청안현청 가까이 접근해 북 등을 울리는 방법으로 반군들의 도주로를 차단하고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이날 반 한편에 모두 모여 부서를 나누고 지시했으며, 먼저 적의 도주로에 복병을 설치하고 사면에 포를 쏘고 북을 치니, 소리가 진동하는 것이 잘 상응되어, 일대가 밤새도록 쉬지 못하고 하늘이 밝기를 기다렸다.'-<토역일기 1728년 3월 23일자>

먼동이 터올 무렵인 묘시(卯時)가 되자 청안현 의병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묘시는 오전 5~7시를 일컫는다. 그러나 의병들은 하루전 의병장 장담이 난자당하는 모습을 목격한터라 현청 안으로 돌진하기를 주저했다.

'24일 묘시에 모든 부서가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사면에서 나가 포위하니, 역적의 기세가 궁지에 몰리고 위축되어 흉악한 무리들이 흩어진, 의병들이 적의 칼날에 형이 죽는 것을 일찍이 보았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는 것을 유리하게 여기지 않았다.'-<토역일기 1728년 3월 24일자>

이때 선두로 나가 돌진한 인물이 '나'라는 의병이다. '나'는 토역일기의 저자라는 뜻으로, 이를 처음 공개한 중원대 이상주 박사는 장담의 종제인 '장헌'(張삼수변+憲)을 '나'로 지목했다. 종제(從弟)는 사촌 동생을 의미한다. 장헌은 선두에서 돌진한 끝에 가짜 청안현감 정중익의 목을 베는 전과를 올렸다.

'내가 칼날을 무릅쓰고 돌입하여 처음 적의 형방(刑房)인 세강(世强)을 만나자 칼을 빼서 쳐죽이고, 중익의 처소에 나아간 즉 중익이 몰래 빠져나가 담을 넘어 도주할새, 급창(及唱)인 명이(明伊)를 앞에서 마주쳤는데, 내가 명이와 역적의 원인 중익을 쫓아가서 베었다.'-<〃>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사또가 뭐라뭐라! 하면 이를 되받아 큰 소리로 전달하는 사내종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인간 스피커'로, 바로 이 사내종의 직함이 급창이다. 토역일기 작자 '나'는 청안현 창고에 숨겨져 있는 의병장이자 삼촌 장담의 시체를 찾았고, 그 주검 위에 엎어져 대성통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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