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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 귀농·귀촌 부작용

주민과 융화·영농 실패 '다시 도시로'
소통 창구 부족…원주민과 귀농인 서로 이질감
실패사례 속출하는데도 지자체 성과 알리기 급급

  • 웹출고시간2015.04.06 18:55:31
  • 최종수정2015.04.08 15:35:43
충북이 귀농·귀촌의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정작 농촌 현장에서는 각종 부작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영농 노하우에 대한 소통은커녕 원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도시민들이 부지기수다. 농촌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다시 도시행을 선택하는 귀농·귀촌인도 적지 않다. 귀농·귀촌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책을 놓고도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시 떠나자"…귀농인의 애환

A(50)씨는 지난 2011년 자의반 타의반 농촌에서의 삶을 선택했다. 급격히 회사가 기울면서 일을 그만두게 됐고 청주시 낭성면의 한 작은 마을로 내려왔다.

이방인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따가웠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퇴직금을 털어 1천평 남짓한 땅을 사고 작은 집을 지었지만, 원주민들에게는 산기슭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서울사람에 불과했다.

귀동냥을 통해 기초적인 영농기술을 배우기는 했어도 실제 농사의 벽은 높기만 했다. A씨는 "부족한 일손 탓에 선뜻 도움을 주려는 주민들도 없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6년 옥천군의 한 마을로 귀농한 B(61)씨도 일부 마을 주민과 사사건건 부딪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을 행사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주민들과 번번이 마찰을 빚었다.

일주일에 1~2차례 서울에 다녀오느라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다는 설명에도 주민들은 들은 체도 안했다. B씨는 "여유로운 삶을 꿈꾸며 귀농했지만 적응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서울로 다시 돌아갈 생각도 수없이 했다"고 푸념했다.

◇"동떨어진 생활"…원주민 불만

귀농·귀촌인들을 바라보는 원주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서로 이해하고 어울리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데도 소통의 창구는 많지 않다.

최근 농촌지역에 부쩍 굴삭기와 포크레인이 자주 들락거린다. 잔디 마당이 딸린 새집이 주민들의 오랜 삶의 터전에 지어지고 곧이어 노년 부부 내외가 들어와 산다. 여유롭게 텃밭을 일구며 사는 이들의 모습에 주민들은 이질감을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귀농·귀촌인들에 대한 지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지자체의 각종 시책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충북도는 '도시민 농촌유치 지원사업'에 올해에만 10억원을 투입한다. 귀농·귀촌 희망자가 일정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임시 거처를 제공해 주는 '귀농인의 집 조성 사업'은 총 2억4천만원을 들여 진행한다. 귀농가구 1곳 당 많게는 2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귀농인 농가주택 수리비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지자체의 지원 시책이 귀농·귀촌인들에게 집중된 탓에 원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부작용 속출 지자체 '나몰라라'

귀농·귀촌 인구 증가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농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데도 지자체는 사실상 귀농·귀촌의 성과를 알리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2월 2개월 동안 '귀농·귀촌 실태조사'를 벌였다. 도내 전 시·군의 읍·면·동까지 대대적인 일제 전수조사를 전개했다.

단순 결과 보고를 위한 현황 파악 수준에 그쳤다는 지적이 많다. 전입 가구, 인구수 집계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사례별 실태조사나 관리·지원책 추진 상황은 검토되지 않았다. 귀농에 실패해 농촌을 떠난 집계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는 도내 전입한 귀농·귀촌인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했다"며 "실패 사례나 정착지원 프로그램 등 세부적인 부분은 각 시·군에서 파악,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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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