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5.01.22 15:12:02
  • 최종수정2015.01.22 14:46:16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삼사의 하나로 홍문관이 있고, 그 수장은 정2품의 대제학(大提學)이었다. 이런 대제학들 사이에는 '주문연'(主文硯)이라는 벼루를 주고 받는 아름다운 전통이 존재했다. 굳이 벼루를 주고 받은 것은 대제학이 '문'(文)을 총괄하는 최고의 벼슬자리였기 때문이다. 《증보문헌비고》 권221 직관고는 주문연과 관련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주문연은 남곤(南袞)으로부터 이행(李荇)에게 전해진 뒤 서로 전해 내려오다가 이덕형(李德馨)에 이르러 임진왜란 때 잃어버렸다. 그런데 명(明)나라 군대가 이를 얻어서 가져다가 단지를 괴는 돌로 쓰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이 보고서 도로 가져와 홍문관(弘文館)에 둠으로써 다시 전해지게 되어 이이첨(李爾瞻)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장은 '이이첨이 패(敗)하게 되자 다시 잃어버렸는데, 신흠(申欽)이 대제학으로 있을 적에 안동(安東)의 마간석(馬肝石)으로 다시 큰 벼루 하나를 만들어 '전심연(傳心硯)'이라고 하였다. 오늘날에 남아 전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증보문헌비고》는 대한제국기인 1903~1908년 사이에 고종황제의 칙명(勅命)으로 편찬된 2백50권 분량의 책이다. 따라서 주문연은 △임진왜란 때 잃어버리고 △이이첨이 대제학으로 있을 때 다시 실종되는 등 곡절이 있었으나 대한제국기까지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벼루.

ⓒ 자료: 국립고궁박물관
선임 대제학이 후임에게 벼루 주문연을 전달할 때는 달랑 벼루만 전한 것은 아니었고, 선정을 베풀라는 뜻으로 시(詩)도 함께 전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것과 관련해 주문연 시를 가장 많이 남긴 인물은 우리고장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 대율리에 잠들어 있는 최명길(崔鳴吉·1586~1647)이다.

최명길의 선임 대제학은 장유(張維·1587~1638)였고, 후임 대제학은 대신 홍서봉(洪瑞鳳·1572∼1645)이었다. 먼저 장유가 최명길에게 주문연을 주면서 다음과 같은 한시도 동봉했다.

'/…/ 선배들 보기 부끄럽게 두 번이나 맹주(盟主) 노릇 / 명장(名匠)이 옆에서 보고 졸장(拙匠) 비웃었으니 / 지금부턴 우리 문단 정채를 더하리라 / 삭방의 사령관 적임자를 얻었으니.'-<계곡선생집 제 31권>

'두번이나 맹주 노릇'했다는 것은 저자인 장유가 대제학을 두번 역임했다는 뜻이고, '삭방의 사령관 적임자'는 후임자 최명길을 지칭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명길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마음을 전하는 아름다운 법도는 오래된 맑은 풍속이니 / 사람과 기물은 맞지 않으나 일은 절로 같구나. / 채필을 누가 상림원에 추대하였나 / 묵지에는 자줏빛 물결 헛되이 움직이네./…/.'-<증보역주 지천선생집 3권>

후배 대제학으로서 선배에게 겸양의 예를 갖추고 있다. 그의 후임은 앞서 서술한대로 대신 홍서봉이었다. 최명길은 전통대로 그에게도 주문연을 전달하며 한시도 동봉했다.

'/…/ 제맹을 삼년이나 주관하여 부끄럽더니 / 종장을 대가에게 미루었도다. / 나는 계곡을 대신하고 공은 나를 대신하니 / 문단에서 늙은 수장이 더욱 왕성하리라.'-<〃> 인용문 중 계곡은 선배 대제학 장유, 공은 홍서봉을 일컫는다. 참고로 조선시대 진천에는 상산벼루가 무척 유명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