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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1.15 15:54:30
  • 최종수정2015.01.15 15:53:20

조혁연 대기자

청주 중앙공원의 충청도병마절도사영문(忠淸道兵馬節度使營門·사진)이 수개월 동안의 보수작업을 마치고 시민들에게 다시 본모습을 드러냈다. 충청병영이 있던 지금의 중앙공원 일대에는 병영과 관련된 건물이 여러 동 존재했었다.

충청병마절도사의 처소인 청진당, 도서실격인 후당과 반시당, 병사의 집무소인 운주헌, 지휘소인 통군루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병마절도사영문 한 채만 남아 있다.

청주 중앙공원의 충청병마절도사 영문은 동쪽이 정문으로, 그냥 지나치면 편액이 보이지 않는다.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 15호인 병마절도사영문은 지난 1988년까지 '청녕각'(淸寧閣)으로 잘못 알려져 왔다. 그러던 것을 이상주와 박상일 씨 등의 고증 노력으로 구 청원군청 내의 청주동헌이 '청녕각'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같은 오인은 한자의 사용 용례만 살폈다면 바로 확인될 수도 있었다. 한자 '閣'(각)은 규모를 꽤 갖춘 집이나 2층으로 이뤄진 집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대개 섬돌을 통해 대청으로 올라가는 구조이다.

이에 비해 한자 '樓'(누)는 2층 구조로, 오르는 계단이 사닥다리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2층 건물인 충청병마절도사 영문이 '청녕각'으로 불렸던 것에는 당연히 의심이 뒤따랐어야 했다.

현재 충청병마절도사 영문은 중앙공원 정문의 바로 우측에 진입로와 평행한 방향으로 서있다. 즉 남북 세로 장방향의 모습이다. 이와 관련, 일부 시민은 병마절도사 영문의 이름 편액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영문의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편인 동편에 '正鵠樓'(정곡루)라는 편액이 걸여 있다. 바로 '정곡루'가 충청병마절도마 영문의 공식 이름이다. 이는 과거 청주읍성이 존재했던 시절에는 현 청주약국 자리가 정문인 남문으로, 이곳에서 곧바로 북향하다 지금의 우리은행 쯤에서 서쪽으로 방향으로 바꿔 병마절도사 영문으로 진입했다. 때문에 병마절도사 영문은 남쪽아닌 동쪽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節制州郡兵馬'와 '鎭南千丈銅柱' 문장이 적힌 병마절도사 영문의 주련(柱聯)도 서쪽이 아닌 두 개의 동편 기둥에 걸려 있다. '정곡루'라는 이름은 충청도읍지, 호서읍지, 청주읍지 등에 기록돼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과녁을 의미하는 '정곡'이 왜 병영문의 이름으로 사용됐느냐는 점이다.

중용(中庸)에 "활 쏘는 것은 군자의 태도와 같은 점이 있다. 正鵠(정곡)을 잃으면 자기 자신에게 돌이켜 구한다"는 표현이 있다. 그리고 그 주해에는 "베에다 그린 것이 正(정)이고, 가죽에다 그린 것이 鵠(곡)이다. 다 후(帿)의 중심으로 활 쏘는 과녁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이상에서 보듯 조선시대 활쏘기는 무신은 물론 문신에게도 해당되는 필수 소양과목이었다. 이는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군자는 다투는 경우가 없다. 다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활을 쏠 때일 것이다. 읍하고 사양하며 올라갔다가 내려와 술을 마시는데, 그러한 다툼이 군자다운 것이다"(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에서 비롯됐다.

'경쟁하되 다투지 않는다'. 모순처럼 보이는 공자의 한 말씀으로 조선의 수령들은 고을의 어진 사람을 봄·가을로 초청, 술과 음식을 베풀고 연회가 끝나면 활쏘기 행사인 향사례(鄕射禮)를 가졌다. '정곡루'에도 최소한 그같은 정신이 깃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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