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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30 16:05:03
  • 최종수정2014.12.30 16:01:36
1809년의 유례없는 기근이 있었고, 1811년에는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다. 그 이후 국정 주도권은 외척간의 경쟁에서 승리한 김조순에게 돌아가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부패한 정치로 평가받는 세도정치가 시작됐다.

1826년(순조 26). 나라 안은 여전히 시끄러웠고 덩달아 청주는 어수선했다. 그해 4월 김치규(金致奎)라는 인물이 청주읍성 북문에 시국을 비판하는 내용을 적은 괘서를 과감히 실명으로 투척했다.

조선후기 <해동지도>의 청주읍성.

그런 어수선함이 가시기도 전에 그해 10월 비슷한 성격의 괘서투척 사건이 청주읍성에서 또 일어났다. 범인을 잡고 보니 요언은 정상채(鄭尙采)라는 인물이 처음 만들어 냈고, 이를 괘서에 적어 투척한 인물은 아전출신 박형서였다. 따라서 훗날 이 사건은 '박형서 역모사건'으로 명명됐다.

조선시대 아전은 달리 향리로도 불렸던 중인계층으로 관청의 일을 보는 등 식자층에 속했으나 경제적으로는 늘 쪼들렸다. 사회나 국가에 대해 제도적으로 원한이 깊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괘서가 그렇듯이 박형서 것도 미래에 대한 허왕된 내용인 도참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①홍경래는 죽지 않았다느니, 서적(西賊)은 진승(陳勝)·오광(吳廣)의 부류에 지나지 않는다느니, ②병화가 해도(海島)에서 일어났는데 진인(眞人)은 바야흐로 홍하도(紅霞島)에 있으며 성명은 정재룡(鄭在龍)이라느니, ③도당(徒黨)을 모아서 명첩을 도중(島中)에 써서 보냈다느니, 군복에 대한 일로 면포를 사온다느니, ④혜성이 자주 나타나고 천구(天狗)가 은하를 범하였다는 등의 말을 지어냈다.'-<순조실록 26년 10월 27일자>

편의상 구절마다 번호를 부여했다. ①의 인용문 중 '서적'은 홍경래를 의미하고 있고, 진승과 오광은 중국 진나라 인물로 반란을 일으켜 왕이 되었다가 부하에게 살해된 인물이다. 이 경우 박형서가 투척한 괘서는 '홍경래가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뒤에 반란자의 수괴가 따로 존재한다'는 것이 된다.

평안도의 홍경래가 처형된지 1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하삼도인 청주에서까지 그 잔영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역으로 말하면 '세상이 좀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했다.

인용문 ②의 '병화'는 전쟁, '진인'은 도를 깨쳐 깊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일컫고 있다. 뒤에 '정재룡'이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 정감록 사상에서 힌트를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용문 ③은 홍하도라는 섬에 있는 진인이 육지로 건너올 수 있도록 일종의 지원인력을 보내고 면포를 보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하도는 직역하면 '붉은 무지개가 서린 섬'이라는 뜻으로 이상향의 의미가 풍겨지고 있다. ④의 천구는 유성(流星)의 일종으로 땅에 떨어질 때 소리를 낸다는 풍문을 지니고 있다.

박형서 등은 처형됐고 청주목은 강등됐으며 충청도는 계수관제도에 따라 도 이름이 변경됐다.

'그 좌서한 흉서 가운데 구어(句語)는 곧 천지가 다하고 만고에 내려오면서도 없었던 극역 대대이므로 (…) 청주목을 강등하여 서원현(西原縣)으로 삼고, 충청도를 고쳐 공충도(公忠道)로 삼았다.'-<순조실록 26년 10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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