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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18 17:54:43
  • 최종수정2014.12.18 17:5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청주는 역모사건이 일어나면 '청주목'에서 '서원현'으로 읍호 강등을 당했다. 청주목에서 가장 먼저 일어난 역모는 숙종6년(1689)의 박상한(朴相漢) 기우제 제문 사건이다. 17세기는 조선뿐만 아니라 전지구가 기상이변을 겪었다. 기상학자들이 '소빙기'라고 말할 정도로 1만년이래 지구의 기온이 가장 낮았다.

청주지역도 예외가 아니어서 소빙기에 따른 가뭄이 찾아왔고 따라서 청주목은 자연재해를 주술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내게 됐다. 이때 제문을 작성한 사람이 유생 박상한이다.

『숙종실록』 7년 6월 24일자.

'하늘이 가물게 하는 가뭄은 오히려 기도해 물리칠 수 있으나, 나라에서 가물게 하는 가뭄은 누구로부터 이것을 풀 것인가. 오로지 이러한 가뭄은 가물게 한 것이 사람으로 말미암았고, 사람이 스스로 가물게 한 것이니, 기도해 물리칠 바가 없다.'-<숙종실록 7년(1681) 6월 12일자>

인용문 중 '나라에서 가물게 하는 가뭄은 누구로부터 이것을 풀 것인가'라는 부분이 특히 문제가 됐다. '나라에서 가물게 하는가뭄', 이 대목이 당시 임금 숙종이 정치를 잘못한다고 비유적으로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다음 문장도 문제가 됐다.

'사람이 생각에 없어서 스스로 하늘을 단절하였고, 나라에서는 정사(政事)가 없어서 이미 백성을 잊었으므로, 진실로 한 번 비가 흠뻑 내려서 우리의 한 지경을 살리게 하는 것은 바로 신이 내리는 것이며, 산이 그 부모(父母)이다.'-<〃>

인용문 중 '나라에서는 정사가 없어서 이미 백성을 잊었다'는 정치실종을 질타한 부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시 충청도관찰사가 기우제 제문 내용을 조정에 보고했고, 그 결과 박상한은 군주의 존재를 부정한 역모자로 체포돼 한양 도성으로 끌려올려가 추국(推鞠)을 당하게 됐다.

추국은 임금의 특명에 따라 의금부에서 역모자 등 중죄인을 신문하던 것을 말한다. 결국 박상한은 청주에서 추국장으로 끌러간지 5일만에 한양 당현(堂峴)에서 목이 베어지는 참형을 당했다.

'박상한을 당현에서 참형(斬刑)에 처하였다.'-<숙종실록 7년 6월 24일자> 서울에는 '당현' 혹은 '당고개'로 불리는 지명이 종로구 창신동, 노원구 상계동, 용산구 신계동 등 최소 3곳 존재한다. 박상한은 당시 도성 모습을 감안하면 종로구 창신동에 참형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날 서울에는 금쪽같은 비가 왔고, 따라서 형집행도 만물이 소생하는 시간(= 비내리는 동안)을 피해 잠시 지연됐다가 집행됐다. 청주목 공식처럼 강등됐다.

'이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형을 집행하고, 청주목을 강등하여 서원현으로 삼았다.'-<〃·사진>

그러나 이 사건은 8년 후 다시 재론되면서 "박한상이 너무 억울하게 죽었다"말이 대신의 입에서 나왔다. 여기에는 청주 부모산도 등장한다.

"청주에 부모산이 있으므로 박상한의 기우제문 가운데, '산은 그 부모다.[山其父母]'라고 한 것이지 원래 깊은 뜻이 없었습니다.-<숙종실록 15년 7월 18일자> 충청도와 청주목은 8년이 지난 이쯤에서야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충홍도 서원현을 올려서 청주로 하고, 본도도 옛 칭호를 회복하여 충청도로 하였다. 박상한은 청주 사람인데 처음에 역적으로 처형되니, 주를 현으로 강등하였는데, 이때에 이르러 신원되어 곧 회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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