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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충북교총 회장/청주교대 교수

안녕하십니까· 교육감으로 취임하신지도 어언 4개월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 지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교육감 당선자 시절에는 "참 힘들었다, 아마도 자연인이라면 후보자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모든 일정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등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며칠 전에는 도민들과의 대화 시간에 "너무 바빠 개인적으로 충전할 기회가 없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그렇겠지요. 충북 교육의 수장이라는 교육감 직위가 그리 쉬운 자리이겠습니까·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도 자연인의 입장에서 보면 불철주야, 노심초사하시는 교육감께 감사하기도 합니다.

7월 1일 취임하신 이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무엇인가 학교 현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고, 또한 속도와 방향에서 다른 입장에 있는 많은 분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우선 아직도 많은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교육체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무언가 변화를 갈구하던 도민이나 선생님들에게 신선함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많은 단체들이 교육감님의 정책에 지지하며 실제 행동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교육감님의 행보가 많은 분들에게 걱정과 실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제까지 진행되어 왔던 충북 교육을 '썩은 사과', '마약 교육'이라고 비유하시더니, 더 나아가 단설유치원을 '생태계를 파괴하는 황소개구리'라는 발언으로 공분을 사기도 했었습니다. 기존의 교육을 폄하하는 교육감의 발언은 묵묵히 학교 현장을 지키며 사도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셨습니다.

실제로 현장의 선생님이 직접 저에게 전화를 걸어 울먹이면서 교육감의 발언에 서운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적극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많은 정책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초연한 것 같지만, 속으로 신음하고 있는 많은 교육가족과 도민들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56%의 도민들은 큰 눈과 귀로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더욱이 작금의 현상을 보면 걱정이 됩니다. 기대감에 비중을 두고 있던 많은 도민과 단체들의 목소리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갑의 입장에서 충북 교육을 주도하는 교육감의 정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행동반경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이나 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법 집행에 대해서도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정함을 생명으로 하는 시민사회단체가 수백억이 드는 사업에 무조건 지지하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려감을 표시하던 분들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육체제에서 헌신적으로 일하시던 많은 분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도교육청의 구성원들도 교육감이라는 직위를 이용한 파견교사의 위압에 적응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병우 교육감께서 하신 말씀 중에 아직도 생생하게 귓가에 남아 있는 것이 있습니다. "후보자 시절에는 기대하는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이제 당선자로서는 우려하는 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요지의 발언입니다. 저는 그 말씀을 하시는 김병우 교육감 당선자를 보면서 많은 도민들이 기대와 신뢰를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충북교육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대감과 더불어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교육감께서 강조하시는 온고이지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대감과 우려함의 목소리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교육감께! 부탁드립니다. 교육감 당선자로서 하셨던 그 발언을 잊지 마시고, 항상 초심을 유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 편에 서겠습니다. 우려감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것은 교육감의 몫이지만, 저는 충북교육의 발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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