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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0.30 16:50:40
  • 최종수정2014.10.30 16:49:26

조혁연 대기자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부터 처음 들어온 담배는 특유의 중독성을 발했다. 17세기 후반의 하멜은 표류기의 일부를 이렇게 기록했다.

'현재 조선인들은 사이에는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어린이들까지도 4,5세 때에 이미 이를 배우기 시작하여 그래서 남녀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국왕 중에서도 '골초 임금'이 등장했다. 정조가 지은 문헌 중에 '남령초 책문'이라는 것이 전해지고 있다.

'백방으로 약을 구했으나 오로지 이 남령초에서만 도움을 얻었다. 화기(火氣)로 차가운 담(痰)을 공격하니 가슴에 막혔던 것이 자연히 없어졌고, 연기의 진액이 폐를 윤택하게 하여 밤잠을 편안히 잘 수 있었다.'

뒤에는 '갑이냐 을이냐를 교정하여 붓방아를 찧을 때에 생각을 짜내느라 고심하는 고뇌를 편안하게 누그러뜨리는 것도 그 힘이다'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성균관대 안대회 교수가 번역한 글이다.

1872년 충주목 지도의 '荷潭津'(나루터)이다.

그런 정조는 '백성들에게 담배의 혜택을 주겠다'는 사명감에 불탓다. 말 그대로 전국민의 흡연화로, 역시 '책문'에는 이런 내용이 실려 있다.

'이 풀이 이 시대에 출현한 것을 보면, 천지의 마음을 엿보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 따라서 남령초를 월령에 싣고 의서에 기록하도록 명령한다. 우리 강토의 백성들에게 베풀어 그 혜택을 함께 하고 그 효과를 확산시켜, 천지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한다.'

애연가 정조는 이같은 생각을 실제 정책으로 추진됐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신하로 이면승(李勉昇·1766∼1835)이 있다. 책문은 지금으로 치면 시험문제에 해당한다. 이면승은 정조의 책문에 이런 답안을 썼다.

'우리 성상께서 초목 하나하나의 이치를 살피시고 이용후생의 방도를 통찰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효험을 본 것을 밝게 드러내고 모든 백성에게 확산시키셔서 걱정이 있는 사람은 즐겁게 하고, 한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며, 답답한 사람은 속을 시원하게 하고, 신음하는 사람은 깨어나게 하셨습니다.'

실학자 정약용도 애연가로 유명했고 그 때문인지 1801년 신유사옥에 연루돼 경상도 장기로 유배를 갈 때 '담배'(煙)라는 한시를 지었었다.

'육우(陸羽)가 지은 다경(茶經)도 좋고 / 유령(劉伶)이 지은 주덕송(酒德頌)도 기이하나 / 지금 시대에 새로 출현한 담배야말로 / 유배객에 제일 친한 물건이라네 / 가만히 빨아들여 향기에 젖어들고 / 슬며시 내뿜어 연기가 피어나네 / 객지의 잠자지라 늘 편치 못하여 / 봄날은 갈수록 더디기만 하구나.''

정약용(丁若鏞·1762∼1836)의 외가와 부모묘는 우리고장 충주시 금가면 하담이라는 곳에 있었다. 지금의 충주호 보조댐 건너편이다. 정약용은 하담을 찾은 후 '하담과 이별하다', 즉 '하담별'(荷潭別)이라는 한시도 지었다.

'우리 가문이 갑자기 뒤집혀져서 / 생사가 지금 이와 같이 되었네 / 겨우 목숨 겨우 부지했지만 / 육신은 슬프게도 이그러졌네 / 아들 낳으시고 부모님 기뻐하셨고 / 기르실 품안에서 정성 다 하셨지요 / 천륜의 공 갚으라고 하셨지 / 어찌 죄인되어 유배되라고 하셨겠어요 / 세상 사람들에게 바라는 바는 / 다시는 아들 낳았다 기뻐하지 마오."

울적하고 울분에 찬 마음에 담배를 시의 소재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충주 하담의 정약용의 부모묘는 충주호가 생기면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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