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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25 16:25:06
  • 최종수정2014.09.25 16:25:03

조혁연 대기자

이하곤의 진천 두타산 아래로의 낙향은 여느 선비들과 다른 면이 있었다. 조선 선비들의 낙향은 일반적으로 은거, 안빈낙도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하곤의 낙향은 자연과 함께 숨쉬는 산수애호 사상이 그 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는 유배중에 있는 장인 송상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세상에 모든 화려한 영리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자연만을 바라보며 書史(서사)를 오락거리로 삼고 구름과 달을 좆으며 새와 물고기를 벗삼아 여생을 마치기만 바랄 뿐입니다.'-<두타초 책 13>

문집 '두타초' 행간을 살펴보면, 이하곤은 47세(1723년·경종 3) 때 완전히 내려오기 전까지 진천으로의 낙향과 상경을 반복했다. 따라서 그의 중간 낙향은 엄밀한 의미로 '하향'(下鄕)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


그는 진천으로 하향하면 완위각 인근의 자가소유 누정 뿐만 아니라 지금의 괴산 청천면 낙영산을 즐겨 방문했다. 그리고 멀게는 남원 광한루와 장인 유배지인 전라도 강진도 찾아갔다. 그는 그때마다 시와 산문을 남겼고, 그 자체가 '이하곤 개인史'가 되고 있다.

이하곤의 부친 이인엽은 주천(지금의 초평천) 가에 증조 오촌(梧村) 이대건과 조부 벽오(碧梧) 이시발의 호에서 하나씩 취하여 '쌍오정'(雙梧亭)이라는 정자를 세웠다. 이후 도연명의 시에서 뜻을 취해 '열운정'(悅雲亭)으로 개명했다.

이 정자는 완위각 북쪽 주천가의 봉긋히 솟은 산에 위치하고 있다. 이하곤이 그런 열운정을 찾아 구름과 대화를 나눴다.

정자 '열운정'이 세워졌던 곳이다.

'내 구름이 무심함을 좋아하니 / 구름 또한 내 한아함을 기뻐하네 / 서로 바라보며 / 아침저녁마다 즐거워하네.'(我悅無心雲 熉亦悅我閒 相看兩相悅 朝朝暮暮間)-<초평 25詠 其13>

괴산 청천 낙영산에는 선대부터 하사로 밭은 별업(농장)이 있었다. 그는 당시 공림사 주지의 부탁을 받고 매우 이지적인 글을 썼다.

'낙영산은 꽃과 같다. 속리산, 청화산, 화양동, 선유동 등의 명승은 꽃의 꽃받침과 몇 겹의 꼭지와 같다. (…) 여러 산들 중에서 낙영산이 없거나, 낙영산에서 공림사가 없다면, 꽃받침과 꼭지가 꽃에서 떨어져 나가거나 꽃이 방에서 떨어져나가거나 하여 모두 꽃의 형상을 이루지 못하는 것과 같다.'-<두타초 책 25>

이하곤은 그런 낙영산 공간 어딘가에다 '식영정'(息影亭)이라는 누정을 세웠다. 그는 산문 '식영정기'를 이렇게 적었다.

'우리집의 별업이 낙영산에 있었는데, 그 땅이 대거 기이한 봉우리, 깍아지른 절벽, 맑은 계곡, 흰 바위들의 경승이 있었다.(중략) 겨울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와 머무는데, 큰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 종일토록 인적이 적어 글 읽는 소리와 샘물소리가 서로 응답하였다. 식사 후에 조금 심심하연 동루(東樓)에 올라 앞 봉우리의 눈을 바라보니 아이들도 또한 그것을 즐기워 하며 오랫동안 돌아감을 잊으니 무릇 60일을 머물다 돌아왔다.'-<두타초 책 16>

이하곤은 또 다른 글에서 식영정에 대한 만족감을 '이 사람이 이 언덕에서 즐거워하여 만권의 책을 끌어안고 있으니, 또한 저 부귀의 영화를 대적하여 단지 겨울 석 달을 지낸 양식만 있으면 근심이 없을 만하다'(두타초 책8)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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