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4.07.15 15:01:49
  • 최종수정2014.07.15 14:59:56

조혁연대기자

누정의 본래 기능은 취경(取景), 즉 경치를 모으는데 있다. 때문에 전통 누정은 방이 없는 대신 마루만 있고, 사방이 두루 보이 듯이 탁 트였다.

누정에는 주인의 의도에 따라 누(樓)·정(亭)·당(堂)·대(臺)·각(閣)·헌(軒) 등의 이름이 붙으나 그 구분은 뚜렷하지 않다.

누정의 명칭은 자연, 동식물, 사람 호칭, 역사적인 사건 등과 관련된 것이 많다. 우리고장을 위주로 예를 들면,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의 금호루(錦湖樓)는 금강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물과 관련된 누정 명칭으로는 영동군 심천면 금정리의 관어대(觀魚臺)가 있다. 조선 중기의 인물인 민욱(閔昱·1559-1625)은 이곳에서 물고기가 노니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뜻에서 '관어대'로 이름지었다.

영동군 황간면 남성리의 가학루(駕鶴樓)는 누각이 학의 날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구전되고 있다. 추풍령 정상에서 승용차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다 보면 언덕 위의 전통건물을 처음으로 만나는 것이 있는데, 바로 가학루다.

사람 호칭과 관련된 누정으로는 애한정(愛閑亭)과 백석정(白石亭)이 있다. 괴산읍 검승리에 위치하고 있는 애한정은 조선 현종 때 괴산군수였던 황세구(黃世耉)가 박지겸의 손자 박정의(朴廷儀)의 효심에 감동하여 자신의 사비를 털어 중건했다. 바로 박지겸의 호가 애한정이다.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에 위치하고 있는 백석정은 조선 숙종 때의 신교(申삼수변+覺)라는 인물이 바위 위에 세운 누정이다. 바로 신교의 호가 백석정이다.

백석정은 사람 호칭 외에 자연과도 관련이 있는 누정이다. 백석정이 위치하고 있는 물가 바위는 유난히 흰 색깔을 나타내고 있다.

누정 편액에 '醉默堂'(취묵당)이 보인다.

그러나 백곡 김득신이 괴산읍 능촌리 괴강가의 취묵당 누정은 이같은 사례가 잘 적용되지 않고 있다. 취묵당은 한자 '술취할 醉', '침묵할 默', '집 堂' 자로 구성돼 있다.

직역하면 '술에 취해 있었도 침묵한다' 정도가 된다. 흔히 여성들이 수다를 많이 떤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남성들의 상당수도 술에 취하면 말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취묵'은 그 반대되는 것으로, 항상 조심스런 행동을 다짐하는 표현이다. 김득신은 자신이 글 '취묵당기'를 이렇게 썼다.

'세상 사람들은 술에 취했어도 침묵하지 않고 깨어 있어도 침묵하지 않는다. 이렇듯 말로 인해서 재앙을 만나지 않도록 경계할 줄 모르니, 어찌 걱정스럽지 않겠는가. 취해 있어도 입을 다물고 깨어 있어도 입을 다물며, 평소 마치 병의 마개를 닫듯이 하면 반드시 재앙의 조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취해 있어도 침묵하지 않고 깨어나서도 침묵하지 않는다면 몸을 산야에 둔다고 하더라도 도성 안에 거쳐하면서 말을 조심하지 않는 사람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취묵당기>

그러나 남겨진 시만 보면 그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었다. '用進退格'(용진퇴격)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읊었다.

'봄이 와도 내 심사 안타까운 건 / 꽃 핀 달밤에 친구도 술도 없음이라 / 만약 친구와 술이 있게 되면 / 아마도 그땐 꽃도 달도 없겠지.'-<백곡집>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