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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따라가니 동해 절벽, 조선시대 온달동굴 풍문

  • 웹출고시간2014.05.27 14:18:23
  • 최종수정2014.05.27 14:18:18

조혁연 대기자

단양군 영춘면 하리 온달동굴은 4억5천년 전부터 생성되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동굴내 공간은 지금도 계속 퇴적변화가 진행되고 있고 전체 길이 1천5백20m 중 4백50m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온달동굴은 조선시대에는 석굴(石窟)로 많이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

'성산 아래에 석굴이 있는데 높이가 11척 남짓이고 넓이가 10여 척쯤 되며 깊숙히 들어가 끝이 없고 물이 철철 나와 깊이가 무릎에 닿는데 맑고 차갑기가 얼음과 같다. 고을 사람이 횃불 10자루를 가지고 들어갔다가 구멍은 오히려 끝나지 않았는데 횃불이 다되어 돌아왔다.'

해동지도는 '남굴'로 표기했다.

이밖에 해동지도에는 '남굴'(南窟)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남굴은 남한강의 남쪽에 있는 굴이라는 뜻이다. 조선 정조 때의 인물인 '신광하'(申光河·1729~1796)는 온달동굴을 직접 체험한 후 '사군록'(四郡錄)이라는 기행문을 썼다. '사군'은 제천, 단양, 청풍, 영춘현 등을 일컫는다. 그는 영춘현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으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아래 강에서부터 배를 끌고 강을 통하여 가시오. 짐을 짊어지고 비탈길을 지나서 굴입구에 이르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대개 굴속은 물이 깊어 길로 갈 수 없으니 (역시) 배를 이용해야 합니다."

그의 눈에 온달동굴은 기과한 것 그 자체로 비춰졌다. 그는 '사군록'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어떤 것은 늘어져 마치 떨어질 듯 하고, 어떤 것은 고개를 들어 받는 듯하고, 어떤 것은 위로 모지고 아래는 원형이고 (...) 어떤 것은 실을 맺었다가 실 가닥을 풀어놓은 모습이며, 어떤 것은 마치 기뻐하며 서로 장난치는 듯하고, 어떤 것은 성이 나서 꾸짖는 듯하며….'

당시 동굴여행은 분명히 겁나는 체험이었을 것이다. 그는 무사히 입구로 나온 심정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멀리서 보니 한 줄기 빛이 굴 입구를 가로 지르고 있으니 마치 커다란 달과 같았다. 배가 점점 나아가니 밝음도 점점 커졌는데 굴 입구에 이르니 그것은 하늘빛이었다.몸을 솟구쳐 나가니 하늘과 땅이 위 아래에 있고 산과 냇물이 빙 들려 있으며 눈이 점점 환하게 열려 대단히 상쾌하였다."

당시 온달동굴과 관련해 황당한 얘기도 퍼져있었다고 그는 역시 '사군록'에 적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등잔기름이 다 떨어져 하늘빛을 따라가니 동해 울진의 어느 해안가 절벽으로 나왔다. 절벽이 너무 높아 어쩔 수 모르고 있는데, 그 밑으로 배가 지나갔다. 뱃사공에게 구해달라고 요청을 하자 그가 그물로 받아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추사 김정희도 온달동굴을 직접 체험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한시를 남겼다.

'천 년이나 숨은 괴물 연서에 맥 못쓰고 / 서늘하고 신령스런 바람 동굴 속에서 불어오네 / 어느 사이에 용과 뱀 모두 돌로 바뀌고 / 등잔 빛은 오히려 자색 무지개를 만드누나.'

인용문 중 '연서'는 뿔에 불을 붙여 물속의 괴물을 잡는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국립 청주박물관에서 '그림과 책으로 만나는 충북의 산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면 충북의 실경산수화와 한시 등 7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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