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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20 17:44:25
  • 최종수정2014.04.20 17:44:25

애통하다. 비통하다. 참담하다. 아니, 어떤 말로도 슬픔을 표현할 길이 없다.

대한민국의 시간이 진도 앞바다에 멈췄다. 가히 한국전쟁 이후 최대 참사다. 아직 꽃도 피우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 다수 희생됐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온 국민들은 슬픔에 빠졌다. 사망자·실종자 가족은 물론,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이 찢어졌다.

정치권도 즉각 애도를 표했다. 여·야 모두 코앞으로 다가온 6·4지방선거의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충북지역도 도당 차원에서 '선거운동 자제' 지침이 하달됐다. 대부분의 후보들은 정치인이기 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존자 무사 귀환에 두 손을 모았다.

하지만 몇 명은 달랐다. 애도와 기원의 겉모습을 띠면서 사실상의 간접 선거운동을 했다. 행위자는 '교육자' 출신인 도교육감 예비후보 8명 중 5명이다.

이들은 SNS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 이런 말들을 썼다.

"얘들아 제발 살아 있어다오", "슬픔을 함께하며 선거운동을 중단합니다", "충북교육을 담당했던 교육자로서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들딸들아! 꼭 살아 돌아와라", "조속한 구조를 바라며 슬픔을 함께 합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문구를 달았다. - 충북도교육감 예비후보 ○○○-.

어떤 후보는 자신의 전직 프로필까지 게재했다. 그리곤 해명했다. "(내가 아닌) 캠프에서 보낸 것 같다.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중단시켰다."

정말 몸서리가 쳐진다. SNS는 작성자 이름을 굳이 밝히지 않아도 누가 쓴 글인지 알 수 있다. SNS를 끼고 사는 정치인들이 더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대문짝만하게 예비후보임을 밝힌 까닭은 무엇인가. 정녕 1%의 사심도 없었단 말인가.

분명 자충수였다. 옳지 못한 행위였다. 이유야 어쨌든 용서받기 힘들 짓을 했다. 유권자들의 분노를 살만한 행동을 했다.

그들에게 고한다. 진정 아이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한다면 교육자답게, 교육감 후보답게, 그리고 어른답게 행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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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