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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09 16:24:2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전회에 우리고장 진천 문백면 한계마을이 고향인 강백년(姜柏年·1603∼1681)을 설명한 바 있다. 그가 지은 '청춘에 곱던 양자'라는 시조는 주군(임금)에 대한 일편단심을 시로 잘 승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받고 있다.

국문학 전공자들은 그의 시조뿐만 아니라 한시도 크게 주목을 하고 있다. 이중 일반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해동시선에 실려 있는 '산행'(山行)이다. 해동시선의 저자는 조선말기 지식인인 이규용(李圭瑢)다.

'십리를 가도 인적이 없고 / 텅 빈 산에 봄새만 우네. / 스님 만나 길을 물어 보았으나 / 스님가자 길이 다시 헷갈리네.'

원문은 '十里無人響 / 山空春鳥啼 / 逢僧問前路 / 僧去路還迷'로 돼 있다. 시골 산길의 조용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 듯이 그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無人響', '山空' 등의 시어는 적막감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조선 중기의 문인으로 이명한(李明漢·1595~1645) 있다. 두 사람은 8살의 나이차가 났으나 필담을 나눴다. 강백년이 8살 적다. 이명한이 고향 강릉으로 돌아가자 강백년은 다음과 같은 시로 마중했다.

'풍진 세월에 늙어 품은 계책 어그러졌는데 / 오늘 눈 속에서 그대 돌아감을 부러워하네 / 헤어짐에 봄구경하자는 기약일랑 묻지마오 / 날리는 꽃이 사람에 비추기만 기다리리.'- <설봉유고 권4 관동록>

겨울과 봄의 시간적 변화 속에 우정이라는 시어를 교묘히 장치했다. 그러자 이명한도 비슷한 분위기의 시로 답했다.

'인간 세상의 온갖 일 어그러짐 탄식하니 / 강과 산은 응당 주인 돌아오길 기다리라 / 봄이 오면 풍경이 다시 옛과 같으리니 / 꽃 가득 핀 긴 둑에 물이 문 앞까지 차겠네.' 두 한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꽃대궐 속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강백년의 한시 중에는 '제야'도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시평가(詩評家)인 홍만종(洪萬宗·1643~1725)은 이 시를 가리켜 "시어가 극히 완곡하니 어찌 晩唐(만당)의 작품이 되기에 부족하겠는가"라고 호평했다. 만당은 중국의 시와 관련된 표현이다.

청원 낭성의 기암서원 모습.

'술 다하고 등불 가물거려도 잠 못 이루니 / 새벽 종소리 들린 후에도 여전히 뒤척이네 / 해마다 오늘밤 같은 밤이 없어서가 아니라 / 사람의 마음이 가는 해를 아쉬워하네.'- <설봉집 권4 관동록>

그의 말년 문우 중에는 정두경과 임유후라는 인물도 있다. 둘은 선조~현종 연간을 산 인물이다. 두 사람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자 강백년은 그 상실감을 이렇게 한시로 노래했다.

'정두경을 곡하고 눈물 아직 거두지 못했는데 / 임유후는 어찌 갑자기 또 길이 쉬게 되었나 / 하늘 위 文星은 일시에 어두워졌는데 / 인간 세상의 詩卷은 천고에 남겠네 / 뜬구름 같은 명리는 온통 부질없고 / 흐르는 물 같은 생애는 모두 아득하네 / 서글픈 몇 곡조 廣陵散 울리는데 / 동남쪽의 외로운 새는 어디에서 짝을 구하랴.'

광릉산 역시 중국고사에서 유래한 음악이다. 이처럼 그는 한시에서도 절창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의 위패는 청원 낭성의 기암서원에 봉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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